지난 3일 경영 파탄한 노르웨이 선사 (BI,구 웨스턴벌크)가 파산 직전에 실행한 우량 자회사 매각을 놓고, 일본 선주 6곳은 9일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해, 매각 무효를 요구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BI의 파산 절차로 지난 달 말에 낸 소송은 취하했지만, BI대주주의 투자 회사 키스테포스 등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일본 선주 6곳은 노르웨이의 변호사 사무소를 통해서 성명을 발표했다. 선주의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BI에 대한 대선료 채권은 6사 합하여 총 1억 7200만달러(약 195억엔)에 이른다.
이 선주들이 문제시 하고 있는 것은 BI의 전 회사인 구 웨스턴벌크(WB)가 2월 1일에 실행한 흑자 경영한 자회사 WB차터링(WBC)의 매각이다. WB 최대 주주인 노르웨이 투자 회사 키스테포스가 4700만달러에 구입했으며, 지불한 금액의 60% 이상을 사채 인수로 충당했다.
일본 선주 6사는 2월 22일, 오슬로 재판소에 WBC 매각 무효를 요구하면서 제소했다. 매각액이 시장 가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사채만이 인수 대상이었던 것이 채권자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호소했다.
BI의 파산 절차 개시에 따라 소송은 자동으로 취하됐으나, 선주 6곳은 "WBC매각을 인정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BI파산관재인 및 키스테포스에 대하여,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번 성명은 BI의 선주와의 협상 프로세스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BI는 파탄 직전, 경영 재건책으로 일본 선주에게 장기 차선 계약의 중지와 보상금 지급을 제안했다. 그러나, 보상 금액은 선주 채권의 2.49% 소액에 그쳤으며, 회답 기한까지 3영업일밖에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선주 6곳은 "BI의 제안이 비현실적이고 실행 불가능했던 것이 선주의 도움을 얻지 못한 진짜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BI측은 경영 파탄 요인에 대해서 "선주 몇 회사를 대표하는 상사 1사가 재건 계획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선주 6사는 "BI의 재건책을 무조건 받아들이려는 선주는 거의 없었다"고 반론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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