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운기업 3사가 지난달 29일, 일제히 2015년 3분기(2015년 4~12월)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드라이 시황의 폭락으로 3사 모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컨테이너선 부문도 유럽, 북미 해상운임이 하락하며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유조선의 경우, VLCC(대형원유탱커)의 중동-일본 간 용선료가 10만달러에 달하는 등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4~12월 NYK, 케이라인의 3분기 누적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뒷걸음질 친 반면, MOL은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과 순익에서는 3사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OL는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는 중소형 부정기선 감선과 남북 항로 컨테이너 사업 구조 개혁을 발표했으며 2015년 통기(회계연도 2015년4월~2016년3월)에 최대 1750억엔의 특별 손실을 예상했다. NYK는 케이프사이즈를 중심으로 선대를 축소할 방침이다. 케이라인도 드라이 컨테이너선 시황 침체에 직면하면서 3분기 이후 시황이 급격히 악화돼 2015년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해운기업 3사의 2015년 경상이익은 NYK가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한 660억엔, MOL이 38% 감소한 320억엔, 케이라인이 86% 감소한 7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NYK, 경상이익 9% 순익 20% 감소
NYK는 드라이 벌크선 부분에서 335억엔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12월 전년동기 대비 19.8% 감소한 228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7666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71억엔으로 전년동기 409억엔에서 14%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560억엔을 기록했다.
NYK 측은 “해운시장의 장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드라이 벌크 선박의 장부가치가 하락했다”며 “철광석과 곡물 출하는 증가했지만 석탄 출하는 감소했고, 전반적으로 시장의 상황은 모든 지역 및 노선에서 매우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NYK는 단기 시장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기계약을 늘리고, 감속운행 및 선박 매각 등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NYK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 시장에서 매우 어려운 사업 환경에 직면하고있다”며 “스팟 운임은 유럽의 경제 침체 상황과 함께 유럽항로에 속속 투입되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로 인한 초과공급에 수요 감소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NYK는 드라이벌크 및 컨테이너 운송 시장 약세 속에서 2015년 연간 실적을 매출 2조3200억엔, 영업이익 510억엔, 경상이익 660억엔, 순익 250엔으로 전망했다.
MOL, 매출 2.1% 순익 47% 감소
MOL은 작년 4~12월에 전년동기 대비 47% 감소한 133억엔의 순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한 1조3171억엔, 경상이익은 387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5억엔을 기록해 전년동기 75억엔에서 27% 증가했다.
MOL은 최근 극심한 시황침체에 대응해 구조개혁을 결정했다. 드라이 벌크 컨테이너 선박 매각을 포함해 구조조정 비용으로 4분기에 1800억엔의 특별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MOL 측은 “해운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불확실 속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구조개혁을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OL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남북항로 노선 합리화로 고정비를 줄이고, 중형 선박을 위주로 선대를 줄일 계획이다.
MOL은 2015년 예상 매출액인 1조7200억엔에서 컨테이너와 벌크부문에서 큰 폭의 순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연간 실적은 매출 1조7200억엔, 영업손실 50억엔, 경상이익 320억엔, 순익 -1750억엔으로 전망했다.
케이라인, 연간 실적 전망 대폭 낮춰
케이라인은 전방위적으로 실적감소세를 보였다. 케이라인의 지난해 4~12월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72억엔 감소한 9777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403억엔에서 251억엔 감소한 152억엔, 경상이익은 344억엔 감소한 117억엔을 기록했다. 순익은 전년동기 330억엔에서 237억엔 감소한 92억엔을 기록했다.
한편, 케이라인은 작년 10월 2015년 연간 실적 전망을 발표한 이후 지난달 29일 실적을 재조정했다. 당초 케이라인은 2015년 연간 매출 1조3000억엔, 영업이익 240억엔, 경상이익 200억엔, 순익 120억엔을 전망한 바 있다.
케이라인 측은 “초대형컨테이너선 인도가 지속되고 수요 성장이 더뎌 정기선부문에서 수급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벌크 시장의 급격한 침체 속에서 중국 경제 감속이 이뤄져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조정된 케이라인의 2015년 연간 전망 실적은 매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1조2750억엔, 영업이익은 54.2% 감소한 110억엔, 경상이익은 65% 급감한 70억엔, 순익은 58.3% 감소한 50억엔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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