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류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녹색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과 물류, 유통업계에서는 물류비 절감과 탄소배출량 감소 등을 목표로 녹색물류를 선도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인증제도를 시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녹색물류학회 임종석 회장을 만나 녹색물류의 중요성, 한국녹색물류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지난해 한국녹색물류학회장으로 취임했다. 간단히 이력을 소개바란다.
부산에서 태어났고 한국해양대학 해운경영학과를 1985년에 졸업한 후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당시 한시적으로 시행되었던 제9회 특수전문요원자격시험에 합격했다. 군복무 후 곧바로 박사과정을 4년, 풀타임으로 마치고 1994년부터 연구, 강의를 직업으로 삼게 됐다.
한국해상교통정책연구소(구 한국선원선박문제연구소)에 적을 두고 2000년까지는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면서 1998년부터 부산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기초를 다지고 ‘조선시대의 해운경제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그 간의 연구성과를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2001년 11월에 부산대학교에서 학술상을 수여받고 2005년 3월 KBS ‘TV 역사스페셜’에 출연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2001년초부터 서울로 상경해 당시 건설교통부 산하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부설연구소에서 화물자동차운송업계를 위한 연구에 매진했고, 2005년 5월 화물연대 1차 운송거부 등 2008년까지 화물운송업계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2010년부터는 물류정책연구원을 설립해 화물운송연구포럼을 운영해오고 있다. 한편 2006년 건설교통부 NGO정책자문위원, 2008년 EBS TV 화물운송론 강사, 2011년 녹색물류학회 사무처장, 2014년 성결대학교 동아시아물류학부의 산학협력 전임, 2015년 한국녹색물류학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오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부산광역시 교육감상(1985), 한국항해학회 우수논문상(1996), 부산대학교 학술상(2001), 대한민국 물류대상(2007), 한국물류학회 공로상(2008), 국토해양부장관 표창장(20011),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장(2013) 등이 있다. 참고로 2011년 임종길을 임종석으로 개명했다.
녹색물류의 이론적 체계 정립
한국녹색물류학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알려달라.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의 요청으로 지난 2008년 10월9일 인가를 받았고 물류와 환경 분야에 관련되는 학문의 연구를 통해서 녹색물류의 이론적 체계를 정립하고, 친환경물류의 실현에 기여하며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회의 주요사업은 학회지 연 2회 발간, 분기별 또는 매월 세미나 개최, 녹색물류대상과 공로상, 학술상 시상 등이다. 또 회원사 대상 녹색물류전문가양성, 녹색물류 컨설팅 수행, 물류현장 방문, 회원사 교류회 등을 하고 있는데 물류기업 50여 업체 이상이 참여했고 관련 학계, 연구소, 다수의 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녹색물류학회 회장으로서의 목표는?
정부는 ‘2011-2020 국가물류기본계획’ 수정계획의 비전으로 ‘21세기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물류강국’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녹색물류가 글로벌 물류강국에 매우 중요함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고 증거다. 육해공 물류산업 전 분야에서의 녹색물류 실현은 시대적 과제인 만큼, 본 학회에서는 회원을 중심으로 녹색물류를 더욱 실천하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겠다. 또 관계 전문가의 조사연구 활동을 후원하고 회원사 물류기업에게는 물류현장에서 녹색물류를 실천하며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와 이윤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하겠다. 아울러 녹색물류를 주제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더욱 자주 갖도록 노력하겠다.
녹색물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물류가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는 녹색성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를 맞이했다. 2020년까지 물류부문 온실가스 1192만톤 감축이 정부의 계획이며 이를 위해 3PL, 공동물류 활성화, 철도·연안해운 전환수송, 녹색물류전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물류의 기본법인 물류정책기본법에 국가는 녹색물류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녹색물류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정부가 물류산업을 저탄소형 구조로 개편하겠다는 의지와 기업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관리기반 및 역량 강화,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지원 확대 및 제도적 기반마련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확실하다. 물류 및 화주기업들도 녹색물류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실천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녹색물류 발전을 위한 정부 및 업계의 구체적인 노력은?
우선 정부는 물류에너지목표관리 협약을 화물차 50대 이상 물류기업 또는 연간 에너지사용량 1200석유환산톤(TOE) 이상인 화주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협약기업은 물류에너지관리시스템, 무시동히터 등의 물류시설과 화물차량의 에너지 절감장비, 녹색물류경영진단 컨설팅을 지원 받고 있다. 그리고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인증(2015년까지 총 18개 기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인증기업에 대해서는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이라는 것을 홍보해주고 물류시설 우선 입주, 물류사업 소요자금 융자 지원을 해주는 등 정부와 업계, 학계 등 모두가 녹색물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향후 녹색물류에 대한 전망은?
녹색물류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물류기업의 상당수가 영세하고, 과도한 경쟁으로 낮은 인건비로 유지되고 있어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발간하는 ‘국가온실가스인벤토리보고서 2014’를 보면 수송부문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6년 8천2백만톤에서 2012년 8천6백만톤으로 6년 사이에 4.8%나 증가했는데, 2020년까지 6천5백만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도전이 요구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수송분야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량은 최근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녹색물류가 발전하기 위한 조언 한마디.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배출 전망치 대비 37%’감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물류분야에서 리버스물류 등 역물류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녹색물류에 역행하는 것이다. 폐기물류는 폐기의 중요성을 고려 시 필수적이나 회수와 반품물류의 경우, 소비자지향과 물류업의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녹색물류의 관점에서는 억제돼야 한다. 녹색물류는 물류활동관리(3자물류, 공동수송, 에너지목표관리, 배출권거래 등), 수송수단분담(물류거점 연계, 철도·연안수송 등), 연료효율(연비기준, 고연비차량, 공회전, 적재율, 공차율 등)의 관점에서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녹색물류는 저공해 수송수단이 가장 중요하므로 이를 위해 제도적 지원 및 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공동수송을 통한 적재율 제고 또한 녹색물류 실천에 이바지하는바가 크므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업계의 실천 확대가 요구된다.
< 최영훈 대학생기자 fmi@nat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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