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내륙운송이 국도에 의존해 높은 물류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이 조사한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뉴질랜드의 물류성과지수는 5점 만점에서 3.64점으로 세계 23위에 머문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150여개 국의 통관, 물류인프라, 국제수송, 물류역량, 물류추적, 적시성 등 6개 항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 3.67점으로 21위에 랭크돼 있다. 뉴질랜드는 통관, 국제수송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지만, 물류역량과, 물류추적, 적시성은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물류시장 규모는 2015년 회계연도(3월 말) 기준, 92억3600만달러 규모로 전체 GDP 대비 약 4.27% 수준이다. 뉴질랜드 물류산업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2011년 87억400만 달러로 7.8%의 증가폭을 보인 뒤로, 평균 1~2%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트라 최종진 오클랜드무역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뉴질랜드 내륙운송 물동량은 2억3913만 톤이며, 오클랜드 내 물동량은 5003만 톤으로 가장 높다. 뉴질랜드 내륙운송은 육상(도로), 철도, 연안, 해운으로 분류되며, 트럭을 이용한 육상운송이 2억1563만 톤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뉴질랜드의 국토면적은 총 길이 2011km로 구불구불한 도로지형과 낮은 인구 밀도로 인해 트럭운송이 더 발달됐다. 오클랜드, 웰링턴 등 일부 대도시 주변에 왕복 4차선 규모의 고속도로가 건설돼 있으나, 대부분 지역은 편도 1차선 국도로 연결돼 있다.
1차 산업 비중이 높은 뉴질랜드 특성상 유제품, 목재, 농축산 등의 물류가 활발한 편이며, 낮은 인구 밀도로 인해 소비재 및 건설자재의 운송 비중도 높다. 건설자재 및 비료의 내륙 물동량은 약 4540만 톤으로 전체 물동량의 약 19%를 차지한다. 최대 수출품목인 유제품과 원목은 각각 11%, 16%를 차지한다.
뉴질랜드 교통부는 2014년 3월에 발간한 ‘National Freight Demand Study 2014’를 통해 2042년까지 5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며, 특히 건축 및 농자재, 유제품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뉴질랜드의 주요 수출입 창구는 오클랜드, 타우랑가, 오타고, 리틀턴 등 무역항과 오클랜드,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국제공항으로 구분된다. 최대 수출입 무역항은 오클랜드항과 타우랑가항이다. 특히 2012년 오클랜드항 파업사태로 여러 선사가 타우랑가항으로 옮기면서 규모를 확장하는 추세다. 오클랜드항은 수출 58억 달러, 수입 174억 달러로 전체 교역량의 28%를 차지하며, 타우랑가항은 뉴질랜드 최대 수출항구로 136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한국과 뉴질랜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주1회 스케줄로 코스코(COSCO), NYK, MOL, 함부르크수드(Hamburg Sud)가 공동 운항한다. 오클랜드항을 통해 수입되는 주요 한국산 수입품은 자동차가 많다. 웰링턴, 타우랑가항을 통해 한국산 석유제품이 주로 수입되며, 유제품, 육류, 원목제품 수출은 주로 타우랑가항에서 선적된다.
뉴질랜드 최대 물류기업은 메인프레이트(Mainfreight)로 호주 트럭 운송업체인 오웬스(Owens)의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육상 도로운송이 발달한 현지 특성상 여러 운송업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주요 산업인 농식품 화물을 위한 냉장 운송이 발달돼 있으며, 냉장화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형 운송업체도 운영 중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TNT, DHL 등이 진출해 있으며, 2015년에는 호주의 물류업체 톨홀딩스(Toll Holdings)를 인수한 일본우정이 진출했다.
최종진 무역관은 “뉴질랜드는 낮은 인구밀도와 철도 및 고속도로 인프라 부족으로 내륙 물류 대부분을 국도에 의존해 물류비용이 높은 편”이라며 “뉴질랜드 내 판매되는 상품은 이러한 물류비용이 포함돼 있어 타국에 비해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국적 물류기업 외에도 최근 일본 등 아시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어, 한국 물류관련 기업들도 뉴질랜드 물류시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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