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6년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60년이 되면 노인인구 비율이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있는 일본은 노동인구가 감소해 심각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물류산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의 물류산업은 트럭 운전자 부족문제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물류기업들이 대안으로 선택한 건 ‘물류공동화’다. 물류 수행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녹색물류 등이 이슈로 떠오른 지금 시점에서 공동물류가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분석에서다. 또한 화주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변화 역시 공동물류를 촉구하는 요인이다.
지난 2월 아지노모토, 카고메, 미즈칸 등 일본의 대표 식품기업 6개 업체는 ‘식품기업 물류 플랫폼(Food Logistics Intelligent Network ‘F-LINE’)’ 구축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안정된 물류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상온보관상품은 6개 업체가 공동배송을 검토하고, 물류거점 공동이용, 고밀도 지역배송을 통해 수송효율을 높인다. 또 중장거리 간선수송 재구축 및 수주‧납품기준 등 물류시스템의 표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외신 및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의약품 업계에서도 BCP(사업지속계획)를 핵심으로 공동물류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오츠카그룹 산하 물류회사 오츠카창고는 다양한 업종과 공동물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사카 제약과 7월에는 요신도와 물류 공동화를 발표했다. 이들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BCP 대책을 중요한 경영과제로 설정했으며, 오츠카창고의 물류인프라를 공동으로 이용할 경우, 보관장소, 배송망,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지 않고도 BCP를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합작회사를 설립한 사례도 있다. 이토엔과 포장업체 토모쿠의 자회사인 토운서비스는 음료관련 물류사업을 담당한 합장회사를 설립해 공동물류체제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물류의 합리화, 효율화를 도모했다. 또 사업초기에는 양판점 물류센터에 대한 납품업무로 특화하고 3년 후 공동물류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토운서비스는 이미 다른 음료‧식품회사로부터 물류를 위탁받고 있어, 합작회사를 통해 비용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전문 니토리그룹 산하 홈로지스틱스도 두 명이 함께 배송하는 ‘투맨 배송’에 관한 공동물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대형 상품을 취급하며 비용, 리드타임 등에 대해 고민하는 업체에 물류네트워크를 개방하고,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분야의 공동물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물류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기업 간 제휴가 진행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컨테이너의 라운드 유스로 정부의 지원으로 기업 담당자들이 직접 정보를 교환하는 기회가 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물류공동화 분위기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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