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4 09:53

"컨테이너 실이 파손되고, 제품이 손상됐다구요?"

<좌충우돌 멍대리의 하루>

발품을 팔며 다양한 고객과 만나는 물류회사의 영업사원. 해상 육상 항공을 총 망라하는 물류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영업맨들에겐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흘러넘친다. 본지는 물류 영업사원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물류현장의 모습을 한꺼풀씩 벗겨낸 연재를 시작한다. ‘일촉즉발’의 ‘황당무계’한 ‘사건사고’가 넘쳐나는 물류회사에서 살아남아 여전히 어디에선가 고객을 만나고 있을 영업사원,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화물이 컨테이너에 실리면 최종작업 후 봉인(실, Seal)이 채워진다. 이후 고객사에게 화물이 도착하기 전, 실 개봉에 따른 책임은 모두 운송인에게 부여된다. 복합운송의 경우에는 해상·도로·철도 운송 등 여러 운송수단을 거치기 때문에 운송상 발생되는 컨테이너 실 문제는 당연히, 복합운송업체가 먼저 책임을 지고 그후 문제에 대해서는 운송구간별 협의를 통해 해결한다. 오늘은 고객의 화물이 실려있는 컨테이너의 실이 파손돼 부랴부랴 사건 해결에 매달린 멍대리의 사연을 들어보자.

아침 일찍 멍대리의 휴대전화벨이 울렸다. 고객사 물류담당 강과장 전화였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통화를 했지만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온 것은 분명 남미 수출화물 때문이라고 멍대리는 직감할 수 있었다. 남미 수출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들이 아침에 연락을 한다. 대륙간 시차로 인해 그 전날 바이어가 보낸 메일을 아침에 확인하기 때문이다.

“영업팀 멍대리 입니다. 강과장님 안녕하세요? 일찍 전화 주셨네요?” 한껏 반가운 듯 전화 받은 멍대리는 별일이 아니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멍대리. 내 이메일 받았어요? 방금 컨테이너 실 문제로 바이어가 보내온 메일을 봤는데 한번 보고 연락줘요. 제품에 손상까지 발생했으니 사후 대책에 대해서도 함께 알려 주세요.”

멍대리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다시 한번 강과장에게 되물었다. “그러니까, 강과장님. 지난번 남미로 수출된 컨테이너의 실이 파손되고, 컨테이너 속의 제품이 손상 되었다구요?” 하지만 이미 강과장은 전화를 끊어 버린 후였다. 아무래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 진 듯했다.

멍대리는 얼른 이메일을 확인해 보니, 최종 도착지에서 고객사의 바이어가 컨테이너를 트럭킹 회사로부터 인수했는데, 컨테이너 실이 파손 됐고 종이박스 2~3개가 찢겨져 있었으며, 제품이 일부 도난 당한 것으로 파악 된다는 내용이었다. 바이어측에서는 컨테이너 제품 모두를 전수검사 해 제품의 이상유무를 확인 할 것이며, 부족한 제품에 대해서는 납기를 위해 고객사에게 항공운송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손실 제품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 무슨 날벼락인가? 멍대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를 고민하다가, 옆 자리에서 앉아있던 성과장에게 현재까지의 상황을 전했다. 성과장은 현재의 영업팀으로 오기 전, 업무팀에서의 경력이 있어서 인지 업무적인 부분까지 상세히 멍대리에게 설명했다.

“멍대리. 컨테이너 실은 컨테이너에 화물을 채울 때 봉하는 금속제 봉인으로 여기에는 식별을 위한 기호 및 번호가 붙어 있어. 이 봉인으로 도난, 발하 등의 부정행위의 유무나 화물의 이상유무를 알 수가 있지. 운송인에 대한 보상 청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거야. 또한, B/L을 보면 Description란 맨 위 쪽에 Shipper’s Load, Count & Seal로 돼있는데 컨테이너 작업후 공장에서는 컨테이너를 봉인할 때 컨테이너 실을 사용하게 되지. 컨테이너 회사나 운송사, 선사, 하역회사 직원 등이 함부로 조작 못 하게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자 수출자의 책임을 의미해. 선적시 수출자가 자기 책임하에 직접 컨테이너에 화물을 적입하고, 수량을 직접 체크하고 최종 실이 부착되니까. 이렇게 봉인을 하고 도착지에서의 실 상태가 그대로 인데, 수량이 차이 등이 발생하면, 컨테이너 운송사, 선사 등은 책임을 면하기가 어렵지.”

성과장의 얘기에 멍대리는 고객사 강과장이 화가나서 전화를 끊은 이유를 충분히 이해 할 수가 있었다. 운송상 모든 구간에 책임을 지고 있는 멍대리에게 정확한 사고 경위와 배상, 대책에 대해서 요청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멍대리는 성과장으로부터 들은 업무지식을 바탕으로 제일 먼저 운송을 담당했던 각 운송 주체(국내운송·해상운송·남미 트럭운송)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그리고 회사 법무팀(보험 담당)에게도 관련 내용을 접수했다. 무엇보다 손실 금액, 파손 정도에 대해서 정확한 파악을 위해 남미 법인에 연락을 취해 고객사 바이어에 실시간 진행 상황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긴박했던 며칠이 지난 후, 멍대리는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제품에 도난, 발하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됐다. 남미 지역내 운송을 담당했던 남미법인과 확인한 결과, 현지 트럭운송사가 컨테이너 운송 도중 컨테이너 실을 파손하고, 제품이 무엇인지를 열어본 것으로 확인됐고, 제품이 자동차 부품(철강제)이었던 관계로 발하의 문제는 발생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고객사 강과장은 멍대리 회사 서비스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했고,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입찰(Bidding)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멍대리는 컨테이너 내에서 고객사 화물의 종이박스 2~3개가 찢겨 있었고, 실이 파손된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있음으로, 일부 제품을 항공운송으로 진행을 할 수도 있음을 고객사에 안내했다. 고객사는 바이어와의 물류서비스 신뢰회복을 위해 이를 바이어와 협의하겠다고 했고, 다행히 고객사는 발빠른 멍대리의 대처에 만족해 앞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세상의 모든 운송 수단(해상·철도·트럭 등)을 사용해 고객사의 화물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포워딩 회사의 멍대리. 며칠 동안 멍 때리는 순간도 많았고, 일희일비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컨테이너 실(Seal)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모든 운송수단을 사용하여 복합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포워더에 근무하는 것에 조그만 자부심이 싹트기 시작한 하루가 됐다.

오늘의 TIP
- 포워딩(복합운송주선인) 일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자. 책임은 많지만, 글로벌하게 모든 운송수단
  (해상/항공/철도/도로)을 사용해 고객의 화물을 최종 접점으로 운송할 수 있는 유일한 운송업체이다.

< 편집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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