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에도 소매유통업 경기 회복은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을 비롯해 7대 광역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지난 3분기와 같은 ‘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추석 대목에 이어 코리아그랜드세일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이벤트로 10월 유통경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많다”며 “그러나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과 올해 안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태별로는 계절적 특수를 맞은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의 호황이 전망됐다.
홈쇼핑은 동절기 특수와 급성장하는 모바일 쇼핑시장 덕에 전분기 대비 33p 오른 120을 기록했다. 인터넷쇼핑(108)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관련 제품 매출 확대와 배송·포장 기술발달로 신선식품 구매가 늘며 호조가 예상된다.
백화점(91)은 중국 국경절(10월 1~7일) 기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대규모 할인행사로 인해 전 분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요인이 10월 한달간 집중돼 큰 폭으로 오름세를 기록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2, 3분기 선전했던 슈퍼마켓(90)과 편의점(87)은 동절기 진입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음료·아이스크림 등 주력품목의 매출 감소로 4분기 부진이 예상된다. 대형마트(93)는 업태 내 경쟁 심화가 매출증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내수활성화 이벤트 등으로 10월 유통업 경기는 회복국면을 보이겠지만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본격적인 신호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반짝 회복세에 그칠 수 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유통업계가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와 불황 타개를 위한 실속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여 내수부진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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