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리퍼컨테이너(냉장·냉동화물)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이 컨테이너 물동량의 하락세와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신선화물의 지난해 해상교역 규모는 1억t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수선 이용한 냉장화물 운송 비중 ↓
드류리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신선화물 교역량은 1.8% 증가한 1억9천만t에 달했다. 실적상승의 원동력은 생선과 해산물이었으며 육로보다는 해상에서의 무역량이 큰 폭으로 뛰었다.
감귤류의 교역량은 감소한 반면, 생선, 해산물 등의 증가로 지난해 신선화물 해상 물동량은 전년 대비 4.9% 상승하며 지난 10년 평균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신선화물의 해상 교역량 증가분은 2백만t에 달했다.
드류리는 전 세계 경기침체와 기상이변, 항만과 터미널의 파업 등에도 불구하고 냉장화물의 해상교역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냉장화물 운송은 특수선(냉동·냉장 전용선)이 아닌 리퍼컨테이너를 통해 대부분 진행되고 있다. 특수선이 아닌 냉장컨테이너를 이용한 해상운송 비중은 2014년 기준 전체 교역량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리퍼 ‘컨’ 생산량 年 10만개 돌파
신선화물 수요에 대응키 위한 해운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 특수선은 감소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정기선사들은 리퍼컨테이너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생산량 10만개를 돌파한 리퍼컨테이너는 올해도 11만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퍼컨테이너 생산량이 10만개를 넘어서는 것은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선사들은 리퍼컨테이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머스크라인과 하파그로이드, UASC를 중심으로 직접발주보다는 리스회사를 통해 리퍼컨테이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UASC는 5500개를, 하파그로이드 역시 6000개의 리퍼컨테이너를 발주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리퍼컨테이너 생산량은 2009년 약 4만개까지 급전직하했다. 선사 관계자는 “그동안 선사들이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발주하지 못했던 리퍼컨테이너 발주를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리퍼컨테이너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수송 수요가 활발홰 향후에는 적어도 연간 10만개의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드류리는 2019년에도 리퍼컨테이너를 이용한 물동량이 2014년도 대비 2300만t 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퍼컨테이너 물동량은 늘고 있지만, 선사들의 해상운임은 정작 높지 않는 실정이다. 드라이의 컨테이너의 낮은 해상운임은 리퍼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선사 관계자는 “리퍼컨테이너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일반 화물보다 운임이 높은 건 맞지만, 최근 해상운임 하락으로 리퍼 운임도 제자리를 못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 항로에서 신선화물 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수출입 화물량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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