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중국 시장 진출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경기 불황, 인건비 상승, 과잉투자, 동남아시아·인도 등 경쟁국 출현에 의한 경쟁심화 등으로 국내외 문제가 겹친 경기부진을 겪고 있다. 리커창지수 증가율까지 2%로 하락해 하향세가 매섭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중국을 여전히 중요시장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로 바라보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무역협회가 9월1일 발표한 ‘최근 중국경제의 변화와 일본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기업의 46.5%가 중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6.5%에 불과해, 중국에서 일본기업의 진출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은 인건비 등 비용 상승,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경제규모와 성장성에 비추어 중국을 변함없는 중요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2020년을 기준으로 환경규제 강화, 도시화, 고급화 등 사회구조 개혁이 예고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일본은 크게 제조업·서비스업·환경산업에서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중국이 생산 강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변화해 중국자체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함에 따라, 일본기업은 원가절감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전기부품 업체 B사는 검사공정을 자동화해 직원을 800명에서 200명으로 감축해 비용을 절감했고, 사무기기업체 H사는 중국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중국 주요도시뿐만 아니라 내륙까지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3차 산업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일본은 서비스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외자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기업은 노하우가 많은 고령자 대상의 의료, 개호분야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정부 역시 개방화를 통한 육성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외상투자산업 지도목록’에서 외자유치를 제한하는 항목을 삭제하는 등 규제완화에 나서고 있어, 외자 참여가 활발하지 못했던 분야에 진출하려는 일본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계속 확대될 환경산업 역시 블루오션이다. 중국정부의 환경대책은 고부가가치화를 지향하고 있어 고도의 환경 기술과 제품을 가진 일본기업을 포함해 외국기업에 대한 니즈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 분야 진출을 위해 일본기업은 ▲정부관료 대상 기술홍보 ▲국제기관이나 국제연구 기관을 활용한 기술 실적 확보 ▲판로나 사업에 참가자격을 가진 현지기업과 제휴 ▲시설 자동화 등 비용절감 노력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개혁은 5년 후 2020년에 마무리된다. 일본기업은 이에 맞춰 시장 대응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리기업 또한 일본기업의 사례와 같이 중국 시장에 적기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이 생산 강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어, 중국시장의 경쟁심화 극복을 위해서는 원가절감과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 또한 육성을 위해 개방 중인 생산형 서비스 산업과 의료, 소호분야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무역협회 도쿄지부 김은영 지부장은 “최근 중국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므로 철저한 현지화와 환경산업 및 서비스 분야 등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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