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구주항로 해상운임이 중순에 접어들며 하락세에 기록하고 있다.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은 7월1일 20피트컨테이너(TEU)당 1000달러대의 기본운임인상(GRI)를 시장해 적용하며 운임을 끌어올렸다. 몇 달째 공지만하고 적용하지 못한 GRI는 3분기부터 선복감축에 나선 얼라이언스들의 움직임에 탄력을 받으며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들이 분기별 맺는 대형화주와의 운임도 2분기 계약운임보다는 낮지만 6월 TEU당 200달러대의 운임에서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운임인상에 대한 분위기는 몇주를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지난 7월10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 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699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7월3일 TEU당 879달러의 운임에서 일주일새 180달러가 하락했다. 북유럽항로 운임은 6월 TEU당 200달러대까지 떨어진 운임에서 7월 현재 운임은 3배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6월말부터 7월초까지 반짝 오르던 해상운임은 3주를 못 채우고 뒷걸음질친 모습이다.
같은 날 기준 지중해항로는 TEU당 737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941달러에서 204달러 하락했다. 선사들의 선복감축이 반짝 운임을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중국발 수출물량 부진으로 근본적인 과잉선복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타티스틱스(CTS)의 집계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아시아-북유럽 수출 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0.4% 증가한 84만4천TEU를 기록했다. 북유럽 수출이 수치상으로는 3개월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여전히 과잉선복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월 한국발 북유럽지역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80~90% 수준으로 전월과 비슷하다. 전통적인 성수기엔 들어섰지만 여전히 중국발 수출화물이 기대에 못 미치며 선박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은 8월1일에도 TEU당 900~1000달러대의 GRI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7월 GRI와 마찬가지로 운임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7월부터 아시아-지중해항로에서 2M의 선박 사이즈 축소, ‘오션3’의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 G6의 서비스 감편을 통한 선복감축은 해상운임 인상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요소들이 남아있다. 이미 선복감축에 나선 선사들이 추가적인 선복감축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시결항을 통한 선복감축은 안정적인 선복확보가 가능한 계약화주들의 정시성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선복감축에 나섰지만 워낙 과잉선복량이 높은상태로 운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사들은 정시성확보의 문제로 추가적인 선복감축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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