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는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티에 현지 1호점을 열었다. 필리핀, 태국 등 해외에 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할리스커피는 베트남에만 5년 내 40여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9년 한국과 82억달러 교역에 불과했던 아세안(ASEAN) 10개국은 2014년 기준, 17배 증가한 1380억달러를 기록하며 2대 교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세안 인프라 구축전망 및 물류시장 진출전략 세미나’가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신용호 롯데홈쇼핑 해외사업운영팀장은 ‘아세안 소비트렌드 변화 및 유통시장 진출전략’을 발표했는데, 아세안 10개국 중 베트남의 소비트렌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베트남의 소비트렌드 - VIP, SNS, 웰빙
베트남의 소매 유통시장은 2013년 기준 약 120조원으로 우리나라 268조원 시장의 절반에 근접한 45% 수준이다. 베트남 유통시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인소매 42%, 재래시장 35%, 현대유통시장(백화점, 마트 등) 16%, 무점포 7%로 구성돼 있다.
국내 홈쇼핑기업의 해외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롯데는 대만·중국·베트남 3개국, GS는 중국·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인도· 터키·말레이시아 7개국, CJ는 중국·베트남·태국·일본·인도·터키·필리핀·멕시코 8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3개 홈쇼핑 기업 모두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신용호 팀장은 최근 베트남의 소비트렌드로 VIP, SNS, 웰빙 세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VIP는 고급 오토바이와 휴대전화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자기만의 특별한 혜택을 요구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베트남 진출기업들은 VIP 멤버 회원제에 따른 등급별 특별 혜택을 도입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SNS다. 베트남 전체 인구의 17%에 달하는 1600만 여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자다(LAZADA)는 월 1200만명 접속자와 페이지뷰 50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에서는 대도시 중산층의 증가로 삶의 질이 중시되면서 작년 유기농 야채 매출신장율이 전년에 비해 40% 증가하는 등 웰빙이 소비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과 미를 추구하는 현지인의 수요를 반영해 한국 기업들은 홍삼, 영지 드링크 등 건강식품 및 운동기구의 판매를 타진하고 있다.
홈쇼핑 주요고객 - 30대 중반 전업주부
그렇다면 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은 누구일까? 신 팀장이 인용한 TNS 글로벌의 조사에 의하면 월 가구 소득액 70만원~100만원의 중위층과 100만원~200만원의 중상위층이 주류 고객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주로 오토바이를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며, 30대 중반의 전업주부가 구매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게 자녀 등교 후 가사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온/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을 비교해 합리적으로 소비한다. 저단가 상품군을 선호하며 최근에는 운동보조기구, 주방가전, 심지어 노래방기기도 구매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예전에 재래시장에서 주로 물건을 샀다면, 최근에는 현대식마트 혹은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추세다.
더불어 한국 진출기업이 참고할 베트남의 독특한 문화로 ▲장례식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가라오케 문화 ▲최근에는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낮잠 문화 ▲자기 물건에 집착하는 사유문화 ▲125cc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토바이 문화 등이 언급됐다. 베트남에는 전국 약 3000만대의 오토바이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첫 발표자로 나선 해외건설협회 신삼섭 실장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에 따른 아세안 인프라 구축 전망’을 맡아 작년 1203억불의 수주를 창출한 우리기업의 아세안 건설시장 현황과 진출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아세안 물류시장 진출전략 및 성공사례’를 발표한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연구실장은 국내기업 중 한진의 양곤(미얀마 최대 도시) 법인설립과 CJ 대한통운의 인도네시아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을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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