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2 11:10

전세계 철도 물류관계자 모여 ‘유라시아 철도 활성화 논의’

OSJD 서울 사장단회의 및 국제철도물류회의 성황리에 폐막

 
▲국제철도협력기구 대표자들이 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노선과의 연계 촉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세계 철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서울 사장단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27~29일 3일간 서울 쉐라톤디큐브 호텔에서 열린 OSJD 서울 사장단회의에는 25개국 300여명의 국내외 철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라시아 지역의 공동 경제발전을 위한 다양한 철도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OSJD는 동유럽-아시아 국가 간 철도운송을 위해 1956년 6월 28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구소련 및 동구권 국가 중심으로 창설된 국제철도협력기구다. 서유럽 중심의 국제철도수송정부간기구(OTIF)와 함께 양대 국제철도협약으로 꼽히며, 유럽과 아시아 간의 철도를 통한 복합 운송의 정책과 제도 전반을 포함한 국제철도의 발전과 개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러시아, 중국, 몽골, 폴란드, 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 북한등 28개 국과 40개의 철도회사로 이뤄져 있다.
 
코레일은 2014년 3월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OSJD 총회에서 제휴회원으로 가입했다. 4월 24~28일 평양에서 개최된 ‘29차 OSJD 사장단 정례회의’에서 ‘유라시아 지역 공동 경제발전과 국제철도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정부의 정회원 가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의 정회원 가입 안건이 6월 OSJD 장관회의에서 결정되면 향후 OSJD 회원국들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북한의 전향적인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대륙철도가 연결돼 유라시아철도에 한반도가 편입되면 철도 수송을 통해서 동북아경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
 
대륙철도 활성화 및 남북철도 연결 지지
 
이번 OSJD 서울 사장단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유라시아 철도 발전 및 남북철도 연결을 지지하는 ‘서울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OSJD 회원국들은 서울선언문에서 유럽과 아시아 간 대륙횡단노선을 통한 국제철도운송의 중요성 및 역할이 강화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대륙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OSJD 회원국들에게 이번 회의는 철도수송의 ‘성장 모멘텀’과‘효율성 향상’에 대한 돌파구가 됐다. 세계 6위 수준인 아세안 경제와 유럽공동체 간에 대규모 물류가 대륙철도를 통해 오고간다면 유라시아 경제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OSJD 서울회의 2일차 일정인 제 10차 국제철도물류회의에서 철도물류 실무자들이 국제철도화물운송 개발전망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150여명의 국내외 철도물류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국제철도물류회의가 열렸다. 한반도에서 시작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 개발전망 등 철도물류운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OSJD는 ‘물류수송 기간 단축’을 위해 ▲동북아 지역의 다 국가 간 화물열차를 운영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 구축 ▲국경통과 시 화차 간 환적을 고려한 화물열차 운영시스템 ▲국경통과 효율 향상 기술 개발 등을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집중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국제철도물류회의에서는 3개 핵심과제의 효율적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한반도에서 시작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 개발전망,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개발 등 4개 세션으로 나뉘어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

첫번째 세션으로는 ‘한반도에서 시작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 전망’을 주제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위한 한국과 OSJD의 협력,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개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화물운송 잠재력, 화물운송시장의 현재 상황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 ‘국제철도화물운송과 관련한 다른 형태의 운송노선과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통합수송 및 물류센터 개발, 철도운송의 경쟁력 강화방안, 생산과 판매과정 통합을 통한 물류체계 개발 등이 논의됐다. 코레일은 ‘TKR-TSR 물류에 있어 철도운송 활성화방안’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컨테이너 운송 개발전망’을 주제로 SRX운송과 국제협력 등의 내용이 논의됐으며, ‘국제수송에서 화물운송조직의 기술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화물수송 정보지원과 관련한 운송절차의 구조와 관리 등이 발표됐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약 30억톤에 달하는 막대한 수송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남북철도가 대륙철도에 연결될 경우 성장 모멘텀 부족과 효율성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유라시아 철도물류운송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OSJD 대표자들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고양 소재 고속철도차량기지를 견학해
최첨단 정비 시설 및 KTX 검수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OSJD 방문단은 회의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KTX 고양차량기지를 방문해 최첨단 정비 시설과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고 서울-부산간 KTX에 시승하며 세계 수준의 고속철도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철도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 OSJD 국가는 철도시설이 노후화돼 있는 상태로 향후 한국철도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번 서울회의를 통해 OSJD 회원국 모두가 남북철도 연결이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닌 유라시아 공동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됐다”며 “향후 OSJD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대륙철도 시대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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