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일본기상협회와 협력해 일계예보를 활용한 차세대 물류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수요예측 정밀도 향상을 통한 식품손실 삭감 및 에너지 절약’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일본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상정보와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도의 수요예측을 실시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생산하고 있는 일부 식품의 손실량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외신 및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앞으로 수요예측의 정밀성을 더욱 향상시켜 관련 정보를 제조회사, 배송업체, 판매업체가 공유해 식품의 손실을 줄이고 잉여 생산, 배송, 저장, 폐기 등으로 발생하는 Co2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운수부문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차세대 물류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물류분야의 효율화 작업을 위한 선행 사업을 실시하고 그 성과를 전개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대책을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경제산업성과 일본기상협회는 계절상품인 중화냉면 히야시추카 츠유와 매일 배송이 진행되는 두부를 선정해 분석 작업을 실시했다. 사용된 데이터는 매출액, 발주량, 폐기량, 기상정보 등이다. 대상품목은 유통기한은 길지만 특정계절에만 수요가 집중되는 ‘계절상품’과 우유나 두부처럼 냉장이 필요해 오래 보존하지 못하는 식품을 설정했다. 그 결과, 불필요하게 생산하고 있는 중화냉면의 약 40%(최종 생산량 대비), 두부의 약 30%를 줄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물류분야 등에서 배출되는 Co2도 삭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 서플라이체인 관련업자와의 조정, 최적의 재고량, 프로모션 영향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일본은 유통기한 때문에 연간 500~800만톤의 식품을 폐기한다. 이는 전세계 식량원조량 400만톤을 상회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는 제조업체로 반품을 실시하고 있다. 가공식품‧일용잡화 분야의 연간 반품액은 약 1691억엔에 이르고 있으며, 이로 인한 Co2 등이 불필요하게 배출되고 있다.
현재 제조회사, 배송업체, 소매업체가 독자적으로 POS데이터 등을 기초로 수요를 예측하고 있지만, 이들의 데이터가 충분히 공유되지 못하는 탓에 각 유통단계에서 생산량과 발주량 예측에 오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오차가 식품의 폐기 및 반품 등의 발생요인이라는 분석에 따라 일본기상협회가 날씨정보와 더불어 POS데이터 등의 빅데이터까지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제조업체 등에 제공하는 방식을 취했다.
경제산업성은 올해 데이터 분석 대상 식품으로 날씨변화에 민감한 상품을 추가하고, 분석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수요예측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분석방법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내점한 고객의 수, 방문요일, 특별판매 등으로 매출의 변동이 큰 소매점의 수요예측 실증실험도 실시할 예정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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