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동남아항로는 선사들의 떨어진 해상운임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며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5월은 동남아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에게 중요한 시기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물동량이 5월로 접어들며 정점을 찍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상적으로 3월로 접어들면 선사들은 물동량 회복에 맞춰 운임 반등을 기대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운임은 올해도 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동남아항로를 기항하는 선사들은 최근 운임인상(GRI)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쉽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선사들의 서비스 개설이 2분기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태국항로의 화물집하 경쟁이 유독 심해 저운임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선사들의 전언이다.
올해도 동남아항로의 물동량은 1년 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만큼 폭발적으로 상승하지 못했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발 동남아시아향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29만7708TEU로 집계됐다.
대만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행 컨테이너 화물이 각각 -10% -5.2% -5.1% 하락한 2만5477TEU 3만7127TEU 2만9959TEU를 기록하며 전체 물량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화물은 1년과 비교해 19% 성장한 7만6175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수입 화물은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 화물 상승을 견인한 우드펠릿의 수요량이 예년보다 줄며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지적이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과 폐지를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수입 물량의 증가를 견인했던 우드펠릿이 급감하며 수입실적이 썩 좋지 않다”고 밝혔다.
동남아지역을 개척하기 위한 선사들의 서비스 개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됐다. 홍콩선사 OOCL은 한국과 대만을 잇는 컨테이너항로를 주 3항차로 확대, 5월6일부터 첫 서비스에 들어갔다.
흥아해운과 TS라인도 선복스왑(맞교환) 방식으로 동남아시아 서비스를 강화했다. 흥아해운은 TS라인이 올해 1월 개설한 ‘KTH’ 노선에 참여하며 대만과 홍콩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5월18일부터 개시했다. TS라인은 흥아해운과 고려해운이 서비스하고 있는 ISH에 참여, 5월2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방글라데시와 인도간 해상 직항로가 활짝 열렸다. 코트라에 따르면 양국은 해안운송협정 기본 안에 합의, 방글라데시의 다카 내륙 컨테이너 터미널 및 치타공항과 인도의 2개 항만간 직접 운송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방글라데시와 인도간 해상운송은 국경이 접해있음에도 콜롬보(스리랑카)나 싱가포르를 통해서만 운송이 가능했다. 이번에 신항로가 개척되면 우리나라 기업의 물류비용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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