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4 13:57

동남아항로/ 베트남·태국항로 바닥운임 못벗어나

3월 GRI ‘불발’
4월 동남아항로는 연초부터 시작된 선사들의 서비스 개설로 좋지 못한 시황을 연출했다.

재기의 시동을 걸고자 동남아항로를 기항하는 선사들은 3월 일제히 운임인상(GRI)에 동참했다. 선사들은 한국발 동남아시아향 수출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실시했다. 바닥 운임을 벗어나기 위해 사활을 건 선사들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실질적인 운임인상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 한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항로는 선사들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운임인상을 한 선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라며 “물량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인상 효과를 거두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동남아항로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태국·베트남항로는 그야말로 무한경쟁이다. 태국·베트남항로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소형 컨테이너선이 기항하고 선사들의 점유율이 높다보니 저운임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태국항로 역시 무한경쟁의 장”이라며 “선사들이 한정된 물량을 쪼개 가져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사들의 운임 수준 또한 예년만 못하며 쌀쌀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한국발 베트남행 운임은 평균 150~200달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출 물량은 지난해와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낮은 운임으로 휘청대고 있는 선사들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소다. 수출 물량은 베트남과 필리핀을 제외한 모든 항로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평소 3월 들어 물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인상이 진행되기 마련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선사들의 중론이다. 또한 국적·외국적선사 가릴 것 없이 개설된 신규서비스로 인해 선사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욱 쌀쌀하다.

동남아로 향하는 선사들의 행보는 계속됐다. 홍콩선사 OOCL은 중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했다. OOCL은 4월5일 중국·동남아항로(CSS) 서비스를 개설했다. CSS서비스에는 16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이 투입되며, 5일 닝보를 시작으로 첫 서비스가 진행됐다.

불안정한 시황 속에서 운임인상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전망이 선사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의 경쟁이 극심할 뿐만 아니라 물량도 받쳐주질 않아 운임인상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동남아시아의 저임금 국가들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각광받으며 지속적으로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신흥국들의 연이은 인건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트라는 내재된 리스크가 국가별로 상이해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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