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체결된 수협중앙회와 한국선주협회 간 상생협력 업무협약이 첫 성과를 냈다. 수산업계는 국적선사에 활(活) 수산물을 실어 대만 수출길에 올랐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고려해운이 운항 중인 1060TEU급 <애드미레이션>(Admiration)호는 이날 오전 3시 넙치, 터봇, 소라 등 약 2.8t이 실린 활어 컨테이너를 선적해 대만으로 떠났다.
이 선박은 오는 22일 오전 11시께 대만 지룽(기륭)항에 도착해 한국산 활 수산물을 내려 놓을 예정이다.
지난 2월12일 수협중앙회와 한국선주협회는 활어 컨테이너를 활용한 수산물 수출을 위해 중국·동남아 등 적용노선 확대와 노선별로 적정 운송료 책정 등에 협조하기로 한 바 있다. 활어의 해상운송료는 1kg당 4000원으로 항공운송료의 40% 수준이다.
양측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근해항로에 활어 컨테이너를 통한 수출을 본격화해 연내에 홍콩, 베트남 등으로 해상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수부는 앞으로 매주 2~3t, 금액으로 3만~4만달러 수준의 활수산물이 바닷길을 통해 대만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 품목도 강도다리, 조피볼락 등으로 확대돼 대만 현지인들의 식탁에 우리 수산물이 풍성하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활어 수출물량은 5500t, 7500만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실적은 일본 4880t(5403만달러) 미국 473t(1026만달러) 대만 25t(46만달러) 순이었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를 통한 해상수출은 62% 늘어난 84t이었다.
해수부는 지난 2012년부터 넙치·우럭 등 우리나라 주요 양식 활어의 해상운송 수출이 가능하도록 매년 특수 컨테이너 3~5대 제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지원 규모를 1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상생협력 사례로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는 활수산물의 수출시장 다변화 및 엔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수산업계간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확산해 수산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운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해상을 통한 활어 수출 모색은 선사와 수산업계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상생 아이템”이라고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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