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7 15:01
고정관념 탈피한 수직형 물류창고가 '뜬다'
전자상거래시장 확대로 물류센터 기능 고도화
물류창고가 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급격한 성장 때문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012년 로봇 창고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키바시스템즈(Kiva Systems)를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물건을 제조하고 소비하는 분위가가 형성되자, 자동화가 가능한 창고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물류창고 입지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물류센터가 도심 외곽에 대단위로 구축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소규모 주문에 대응하고 신속한 배송을 위해 물류창고가 도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부지 단가가 높기 때문에 수평형보다 수직형 창고가 대거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수직형 창고에 적합한 포크리프트, 컨베이어 벨트, 소팅 기계 등 창고 기자재 개발 및 출시가 활기를 띄고 있다.
또한 주문 취소 및 반송에 즉시 대응 가능한 특송 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배송 전 과정에 대한 ‘가시성(visibility)’과 ‘연계성(connectivity)’을 확보할 수 있는 물류IT솔루션의 도입도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물류IT솔루션은 창고 자동화 관리시스템과 연동해 재고 관리 및 물품 배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해진 배송 물품의 규격을 처리할 수 있는 패키징, 파렛타이징 최적화 소프트웨어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과거 규격화된 파렛트를 사용하던 추세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이즈의 파렛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물품처리 속도 개선은 물론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처리할 수 있어, 물류창고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외신 및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제품 분류 작업(소팅) 역시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의 보관 처리가 용이한 수직형 자동 보관·소팅 시스템이 인기를 끈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전통방식의 물류창고와 전자상거래 품목을 취급하는 별도의 창고를 두고 각각 운영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소팅 기기들이 첨단화되면서 단일 물류창고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물류창고의 기술 혁신 및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스마트 물류시대가 도래함으로 인해 물류장비 및 서비스의 연동이 가능한 기술표준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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