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3 10:18

울산항, 컨테이너터미널과 액체화물터미널 상생 추구

다음달 준공되는 성운탱크터미널과 협력 강화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UNCT)과 성운탱크터미널이 협력을 강화한다.

내달 울산시 남구 용연산업단지내 4만6,594㎡에 총 11기의 탱크로 구성된 상업용 석유저장시설을 준공하게 되는 성운탱크터미널과 자본잠식상태인 UNCT는 각각 컨테이너터미널과 액체화물터미널 활용을 통해 터미널 활성화를 꾀한다.

신설 액체화물터미널은 기축조된 부두활용을 통해 초기자본 리스크를 줄이고 가동률이 낮은 컨테이너터미널은 기보유하고 있는 부두시설을 활용한 임대사업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도모한다.

UNCT와 울산 항만당국에 따르면 컨테이너부두 4개 선석을 운영 중인 UNCT는 벙커C유 전문 터미널인 성운탱크터미널에 2016년까지 2년간 컨테이너부두 4번 선석을 임대했다. UNCT 4번석은 계획수심이 14m, 최대허용흘수가 12.7m에 이르는 등 대형선박이 접안하기 용이한 선석으로 알려져 있으나 50%를 밑도는 UNCT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사용빈도가 낮아져 근래에는 액체화물 환적작업을 위한 부두로도 사용돼 왔다. UNCT는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선석에 대한 임대사업을 통한 현금확보로 수익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성운탱크터미널은 약 65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 28만㎘ 저장능력의 대형 탱크 9개와 소형 탱크 2개 등 최신 시설과 시스템을 갖춰 다음달 준공하게 된다. 당초 이 저장시설은 작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 부두에서 탱크터미널까지 2.5㎞ 구간에 액체화물을 이송하기 위한 배관 설치작업 등이 늦어지면서 터미널 가동이 지연돼왔다. 준공 후에는 UNCT 부두에 접안한 탱커선으로부터 자사 터미널까지의 배관을 통해 화물을 양하 및 적하하게 된다.

UNCT와 성운탱크터미널 측은 기본 임대료에 부두 접안 횟수에 따라 +α를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계획은 체결됐으나 선석에 대한 우선배정권은 UNCT가 가지고 있으므로 컨테이너 선박 접안 및 화물 처리에 지장은 없다고 해당 관계자는 전했다.

UNCT 4번선석에 대한 액체화물부두로의 임대는 민간사업자의 수익사업을 보장한 해양수산부와의 협약에 의한 것으로, UNCT는 여유 부두를 활용해 임대수익을 올리고 성운탱크터미널로서는 터미널에 인접한 부두 활용으로 운송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테이너터미널과 액체화물터미널간 서로의 장단점을 활용한 상생의 움직임이 다시 한 번 울산항에 활력을 부여하는 계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울산=권기성 통신원 patrick@shinyangshippi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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