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물류거점항만인 벨기에 앤트워프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워프항만국은 앤트워프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857만TEU 대비 4.5% 증가한 896만TEU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 세계 컨테이너 항만 순위에서 16위를 기록한 앤트워프항은 2014년에 물동량 호조를 보였지만 순위는 제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5위를 기록한 함부르크항이 2014년에 5.1% 증가한 970만TEU를 처리하며 앤트워프항을 앞섰기 때문이다. 앤트워프항만국은 올해 앤트워프항이 900만TEU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벌크화물을 포함한 앤트워프항의 총 항만물동량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앤트워프항에서 처리된 총 물동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억9880만t에 달했다. 앤트워프항의 항만물동량은 2013년부터 약 1억9천만t 규모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률은 컨테이너화물과 액체화물 물동량이 각각 5.6%, 5.4% 증가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앤트워프항에서 처리된 로로화물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451만t을 기록했다. 자동차의 경우 전년에 비해 7.8% 감소한 120만대가 수출됐다. 이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발생, 중동의 정치적 불안, 주요 중고차 수출시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위기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레이크 벌크화물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975만t을 기록했다. 브레이크 벌크화물 실적과 관련해 앤트워프항만국은 "브레이크 화물은 부두 노동인력이 40%가 투입돼 처리되고 있기에 물량 감소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액체화물은 2013년 31%의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지만, 2014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되며 5.4% 증가한 6270만t을 처리했다. 항만 석유화학 클러스터의 활성화에 의해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은 10억달러 규모를 앤트워프항의 석유정제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시설 투자를 통해 휘발유, 디젤유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 프랑스 기업인 토털 또한 약 10억유로를 앤트워프항 석유정제 시설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앤트워프항만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앤트워프항을 미래의 석유화학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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