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안항만 노사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만의 혼잡이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19일은 미국의 국경일로 각 터미널은 운항을 중지하고, 야드 내에 체류하는 컨테이너를 정리했다. 항만 혼잡의 이유에 대해 사용자측과 노동조합이 서로 비방전만 벌이고 있어 협상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1월 들어 미국 연방 조정국(FMCS)이 중재에 들어갔지만, 현재는 나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선사 관계자에 따르면 19일은 1월 3번째 월요일로 미국 민권 지도자인 킹목사의 탄생일에 따른 국경일이며, 각 터미널은 오퍼레이션을 취소했다.
서안 항만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LB)항에서 13일부터, 컨테이너선에 대한 야간 하역을 취소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혼잡의 영향으로 운항선은 스케줄 지연이 심각하며, 각 선사들은 임시선의 추가 투입 등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노동 협약을 둘러싸고, 정기선사와 터미널사로 구성된 태평양해사협회(PMA)와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은 계속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PMA는 일련의 혼잡의 원인을 ILWU에 의한 슬로우 다운(태업) 전술에 따른 것으로 비판하면서, 노조 측에 항만 운영정상화에 협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ILWU는 서안 북부(PNW)의 터코마, 시애틀 두 항에서 지난해 10월 말에 슬로우 다운 전술을 내걸었으며, 11월에 들어 LA·LB 두 항에서 숙련 노동자 파견을 거부하고 있다. PMA는 ILWU가 남 캘리포니아 항만의 크레인 노동자의 67% 상당을 거부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ILWU는 PMA의 주장을 선전 활동이라고 함과 동시에 항만의 혼잡은 터미널의 구조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라고 반문했다.
2014년 5월에 시작된 미국 서안 항만의 새로운 협약 협상은 구 협약 만료일인 7월1일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했으나, ILWU측이 슬로우 다운을 내건 10월말 이후, 정세가 급속히 악화됐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