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500번째로 건조해 인도한 LNG선이 8일 대양을 향해 출항하고 있다. |
현대삼호중공업이 대형 상선부문 최단 기간 선박 건조 500척 기록을 달성했다. 업계 후발주자로 시작해 시장에 안착하며 세계 4위 조선사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GOLAR LNG社’로부터 수주한 16만2천CBM급 대형 LNG선을 선주사에 인도하며 선박 건조 500척 기록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289m, 폭 46m, 깊이 26m의 규모로 8일 첫 기항지인 싱가포르를 향해 출항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500척의 선박을 인도하기까지 대략 20년이 걸렸다.1995년 독일 뎃젠(DETJEN)社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을 시작으로 선박 건조에 착수했으며, 2011년에는 49척을 인도하는 등 최고기록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보면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이 각 171척, 광물이나 곡물을 운반하는 벌커가 108척,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이 11척, 자동차운반선이 24척, 기타 선종이 15척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해운 강국인 그리스가 135척, 독일이 72척을, 회사별로는 델타탱커스社가 23척, 노드캐피탈社가 20척을 발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992년 전남 영암에 공장을 조성하며 업계 후발주자로 대형 상선 건조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 IMF를 맞아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지금은 현대중공업 그룹의 일원으로 도크 2곳과 육상건조장 1곳에서 연간 40~50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세계 4위 규모의 대형 조선사로 발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07년(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2014년(자동차운반선, 광탄석운반선, 중형컨테이너선) 총 5종의 선박을 정부가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자동차운반선과 광탄석운반선 분야는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일류상품에 지정됐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500척의 선박을 건조하며 회사가 업계 상위 조선사로 안착할 수 있었다”며, “어려운 시장상황이지만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는 명품 선박으로 초일류 조선기업으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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