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주의 중고 매선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엔저현상이 나타나면서 달러로 매각한 선가를 엔 환산으로 유리하게 회수할 수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와 관련해 7일 일본해사신문은 “드라이 시황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에 계약 개정시 용선료가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며 “일본 운항 선사도 선주를 추종하는 형태로 보유선을 매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고선 구매자들은 대부분 그리스 선주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드라이 시황은 상승 국면에 들어갔으나 일본 운항 선사와의 용선 계약의 갱신시에는 용선료 수준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 선주는 신조선을 건조할 때, 금융 기관으로부터 엔화로 융자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엔화가 달러에 비해 금리가 낮고, 지방 은행에서는 엔화가 자금을 조달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편 외항 해운의 매선은 일반적으로 달러화로 거래된다. 국제 시장에서는 달러가 중고선 가격의 시장지표이며, 케이프사이즈나 파나막스 매각시에도 달러로 거래된다.
일본 선주는 드라이 시황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파나막스는 주요 항로 평균이 1만달러를 밑도는 상황이라 여전히 좋지 못한 시황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용선 계약 중인 선박이 계약 갱신 시기를 맞이했을 때, 용선료가 인하될 가능성은 더욱 높다.
일본 운항 선사는 여전히 감선 방침을 취하고 있다. 일본 선주 중에는 배선처가 정해지지 않은 신조선을 떠안은 선주도 있다. 내년 이후 신조선 준공이 다시 증가할 경우 기존선의 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엔저 상황에 매각을 서두르는 선주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7만6천t급 파나막스의 선령 5년물 가격은 10월에 2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일본 선사 관계자는 “가격이 내려가도 엔저 상황을 살리면 나머지 채무를 지불하고 이익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운항 선사는 자사 보유선의 매선 검토를 시작했다. 중소형선 시황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운항 선사도 엔저 국면을 살려서 자사선의 매각을 타진할 계획이다. 당분간 선주, 운항 선사의 중고 매선의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