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현대중공업과 총 6억8000만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8척을 구매 계약한 그리스 오션벌크 컨테이너(Oceanbulk Container)에 1억70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오션벌크컨테이너는 그리스 3위 해운사인 오션벌크 그룹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오크트리(Oaktree)가 지난해 5월 합작 설립한 컨테이너 전문 선주사다.
이번에 제공한 선박금융은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출범한 해양금융종합센터가 공동 지원에 나선 첫 사례다.
수은과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의 해양금융 조직과 인력이 집결한 부산 해양금융종합센터에서 협업을 통해 선박금융을 처음 제공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8척의 컨테이너선은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돼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오션벌크컨테이너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선박수출의 외화가득률은 84%로, 수출효과가 매우 크다고 수은측은 밝혔다.
총 발주금액은 6억8000만달러로 선주사가 30%인 2억달러를 부담하고, 70%인 4억8000만달러를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조달하게 된다. 수은과 외국계 상업은행이 각각 1억7000만달러와 1억40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하고 무보도 조만간 1억70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수주물량 감소와 중국ㆍ일본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해양금융종합센터는 앞으로 선박 수주지원을 위해 선제적인 금융 제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해양금융종합센터 출범을 계기로 침체를 겪고 있는 국적선사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친환경선박펀드 조성, 국내 해운금융 리파이낸싱 제도 도입 등 해운사 지원프로그램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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