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한국포장수출입협회 김영순 부회장, 방시영 회장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기기의 보급화로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포장업계에서는 한국포장수출입협회가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설립 4년 만에 수출 7000만불을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협회가 단기간에 성장한데는 30년간 포장수출에만 전념한 방시영 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에 본지에서는 한국포장수출입협회 방시영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본지 독자들에게 한국포장수출입협회를 소개해 달라.
우리협회는 포장업체의 공동수출을 실현함으로써 우리나라 포장산업의 글로벌화에 역점을 두고 탄생했다. 대부분 중소포장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으며 포장재료, 포장용기, 포장기계 등 포장과 관련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알다시피 국내시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과열경쟁이 불가피하다. 현 시점에서 우리협회는 한정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발굴을 통해 국내 포장산업수출 진흥에 이바지하고 한다. 우리협회는 지난 2011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돼 아직까지 설립된 지 4년째 불과하지만, 현재 70여 회원사가 가입해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국내 포장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수출의 비중이 낮다. 이 때문에 수출촉진단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협회가 설립됐다.
협회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원사 모두가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해 각종 모임을 활성화하고 공동협력을 통한 수출을 진행했다. 그 결과 회원사간 결속력이 강화됐고 월례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투명하게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회원사간 수출정보와 기술정보를 제공하고, 해외인증마크 획득 지원 사업을 안내하는 등 다방면에서의 회원사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Q 한국포장수출입협회 설립 4년째를 맞았다. 그간 어떤 성과를 이뤘나?
우리협회는 회원사간 공동협력에 의해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7천만불 수출을 실현했으며, 올해 1억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개척을 위해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3회 Chia FoodTech 2013’에 11개 회원사가 참가했다. 올 1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에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Korea Pack 2014’에 참가해 신규 바이어를 발굴했다.
오는 10월에는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제14회 VnPackPrint’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11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포장전시회인 ‘제41회 Emballage’에 10여개 회원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터키와 러시아 지역 전시회 참가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 협회는 오직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에 초점을 두고 있다.
Q 포장분야 전문가들은 국내 포장산업 발전을 위해 각 단체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나?
충분히 동의한다. 포장업과 관련된 단체는 약 40여개로 추정된다. 이들 각 단체는 업계 발전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수평적인 관계에서 협회간의 유대와 협력은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장관련 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포장산업총연합회가 구성될 필요가 있다.
업계 내에서도 포장산업총연합회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지만, 막상 연합회 구성을 위해 한자리에 모이면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무산되곤 만다. 연합회 구성이 지연되는 것은 업계차원에서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속히 포장관련 단체가 연합회를 구성해 포장업계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우선 2~3개 협회라도 상호간의 업무를 공유하고 협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초석이 돼 결국에는 연합회 구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Q 한편 대표를 맡고 있는 HPM글로벌이 지난 6월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HPM글로벌은 어떤 회사인가?
대학 졸업 후 외신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몇 년간 외신을 번역하고 작성하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언어가 많이 늘었다. 이후 대기업으로 이직해 해외 이곳저곳을 다녔다. 안정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다시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내 사업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나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기 위해 여관방에서 며칠을 보내는 등 각고의 노력의 기울였다. 결국 진심이 통했는지 첫 거래가 성사됐다. 지금까지 우리와 거래하는 오래된 거래처는 20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오지를 비롯해 세계 방방곳곳을 밤낮없이 누비고 다녔다. 바이어를 발굴할 때는 시간과 돈과 노력이 든다. 그렇게 노력을 했을 때 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된다. 올해도 벌써 10번 이상을 해외를 다녀왔다.
30년은 결코 내 인생에서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 기간 동안 포장업체로 생존을 유지해왔다는 것이 저 스스로도 다행스럽다고 생각되고, 심지어 신기하단 생각도 든다. 30년간 회사가 운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장’이라는 한 분야에만 전념한 덕분이라고 본다. 덧붙여 오랜 기간 함께 걸어와 준 직원들의 노고도 숨어있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한국 100대 수출 유망 강소기업에 당당하게 선정됐고, 수출 2000만불을 달성했다.
국내시장 점유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난 6월 창립 30주년 행사와 함께 안성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에 준공된 안성공장은 총 대지 1만3223㎡ 규모로 공장운영 시스템의 국제화를 위해 올해 중으로 ▲식품 안전 인증인 영국의 BRC ▲환경 경영시스템 인증인 ISO4001 ▲제약 분야의 GMP ▲안전 보건에 관한 인증인 OHSAS 18001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장의 모든 생산관리 시스템이 규격화해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Q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기업경영의 초점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제품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제품을 파는 것도 사람이다.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사람이며 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도 사람이다. 기업경영도 결국은 사람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본다. 사람으로부터 모든 것이 나오고 사람으로부터 모든 결정이 난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30년간 사람위주의 경영, 인간중심의 경영을 해왔다.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다.
Q 포장업계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제는 글로벌 시대다. 우리 정부도 세계 각국과 FTA를 체결하는 추세고 머지않아 국경이 없는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변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내시장이 따로 없고 해외시장이 따로 없는 글로벌 마케팅 시장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눈을 세계로 돌리고 품질위주의 제품을 생산해야하고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한다. 이 두 가지는 우리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영원한 숙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지 못하면 어떤 기업도 국내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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