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2 09:47

‘바다 사나이’ 꿈꾸는 항해사 양성의 요람

물류교육현장을 찾아서/인천해사고등학교
마이스터고 선정돼 교육비 등 전액 국비지원
<세월>호 사고 계기로 ‘안전교육’ 강화

지난 4월 16일 진도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와 2009년 11월 13일 일본 미에현 앞바다에서 침몰한 일본 여객선 <아리아케>호 침몰사고는 묘하게 닮았다. 도쿄에서 오키나와로 향하던 이 배는 강한 파도에 부딪히며 왼쪽으로 갑자기 선회했고, 배 안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와 화물차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결국 균형을 잃었다. 더구나 사고가 난 이 여객선은 <세월>호와 같은 조선소에서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나가사키현에 있는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선 1년 사이로 두 배를 건조했는데 속도와 배수량 등이 비슷하다. 

하지만 사고에 대응하는 항해사들의 자세는 달랐다. <아리아케>호 선장과 일등항해사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마지막까지 배안에 남아 승객들을 피신시켜 탑승객 28명 모두가 무사히 구조됐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뒤 선장과 일등항해사와 이등항해사 그리고 기관장은 본연의 직무를 저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을 시도했다. 결국 항해사의 미흡한 초동대처가 대형인재로 연결됐다. 항해사의 자질논란이 불거지면서 외신과 국내언론은 연일 이들을 지탄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항해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항해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미지도 실추된 모습이다. <세월>호 탑승 선원들의 무책임한 대응이 업계 전반에 타격을 입힌 꼴이다.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는 일반 항해사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본지에서는 35년째 해기사(항해사·선박·기관사) 양성기관으로 이름을 알려온 인천해사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직접 만나 항해사를 꿈꾸게 된 계기부터 향후 목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천해사고등학교 마이스터경영부장 김동훈 교사
"해운분야서 독보적 역량 갖출 것"
interview 인천해사고등학교 김동훈 교사


Q 인천해사고등학교를 소개해 달라.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는 정규 해기사 교육기관으로 4급 해기사(항해사·선박·기관사) 양성기관으로서 지난 1979년 설립돼 35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졸업생 5085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현재 오대양육대주를 종횡무진 누비며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2012년에는 마이스터고로 선정돼 우수한 성적의 졸업생들이 입학하는 명문 특수목적특성화고등학교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국가정책에 따라 재학 중인 학생들은 3년간 학비, 기숙사비, 피복비, 체험활동비, 방과후 교육비를 전액 면제받는다. 재학생 전원은 승선생활관(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단체 생활에 필요한 배려심, 협동심을 배우고 체력을 증진하고 있다. 2012년 해양분야 마이스터고로 개교하면서 필리핀 소재 아시아 태평양 해사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화를 도모하고 있다. 1학년 신입생의 경우 입학후 해외 승선체험 학습으로 해기사의 직무를 이해하고 외국인과의 생활을 경험해봄으로써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Q 졸업생들의 진출분야가 궁금하다. 

본교 졸업생들은 대부분 해운업에 종사한다. 국적 상선대의 증가와 선박 관리업 활성화에 따른 해기사 수요 증가로 인해 졸업생의 78%는 졸업과 동시에 연계 취업 형태로 해운분야 등으로 진출한다. 나머지 22%의 학생은 해양대학교 등으로 대학진학을 한다. 하지만 2012년 입학생은 마이스터고의 개교 이념에 맞춰 ‘선취업 후진학’체제로 2015년 졸업과 동시에 100% 동일계 분야로 진출할 것이다. 또 일부 학생은 해양환경관리공단, 항만공사 등으로 재학 중에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학생은 해군 부사관에 지원하거나, CJ대한통운 등의 물류기업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학생도 있다. 

Q <세월>호 참사이후 범국가적으로 안전이 화두로 떠올랐다. 교과 과정에도 변화가 있었나?

<세월>호 사고에 대한 언급은 해운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조속한 수습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세월>호 사고는 해운분야 전반에 자극을 줬다. 교육 분야에서도 해양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 선원 상무로서의 책임에 대해서도 수업 중 지속해서 강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를 위해 종전의 이론적인 교육의 비중을 줄이고 실무를 강화해 나가면서 안전에 대한 수업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세월>호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본교 학생들이 항해사나 기관사로 승선했을 때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교육한다. 또 개인의 책임감과 리더십의 부재가 어떤 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강연이나 수업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Q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본교 학생들은 선생님이나 선배를 마주치면 ‘협동’이라는 구호와 함께 거수경계를 한다. 교내를 오가며 서로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으니 금방 친해진 것 같다. 각 학급의 담임교사도 상담일지를 통해 학생들과 자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학생들 개개인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는 시간을 갖는다. 방과후에는 해기사 준비, 선종별 수업, 동아리 활동, 체험활동 등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매주 주말에는 기숙사 사감이 아닌 일반 교사들이 직접 당직을 서면서 학생들과 좀 더 편안한 장소에서 소통을 한다.

Q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애로사항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부분이 개선됐으면 하나?

본교는 초중등교육법상 특성화고로 분류되지만 해양수산부의 시책은 전문해기인력 양성기관으로 직업학교 성격이 강하다. 마이스터고 체제에서는 100% 취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학교는 새로운 양질의 취업처 발굴과 산학협력을 강화했고, 채용약정형 교육과정의 확대와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운영체제를 전환했다. 사실상 학생들 취업에 대한 압박이 크다. 

국가와 해운기업에서는 고졸 해기사의 병역 특례 TO 할당이나, 3급 해기사의 전환을 위한 필기시험 유효기간 연장,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해사고등학교 전용 실습선과 선착장 확보를 고려해 줬으면 한다. 

해기인력은 국적 상선대의 급격한 증가, 선박관리업 활성화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해기사 공급은 제자리 수준이며 고졸해기사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해사고등학교 정원 증가와 평생교육제도를 통해 전문 해기사를 전략적으로 양성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덧붙여 해양수산부의 해양 신산업 정책방향에 따라 적합한 인력 양성 체제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예로 해양관광서비스 산업기반을 위한 크루즈선 등 해양레저 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전환이 필요하고, 해양레저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마리나 관리 및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도 병행해 학과의 다양화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여진다. 

Q 일반적인 고등학교와 비교해 교육 커리큘럼이 많이 다르다. 교과 과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인천해사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로 일반교과와 전문교과로 양분화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돼 가능한 재학생의 기본소양과 체력 배양을 높이기 위해 영어, 중국어, 일어, 한국사, 체육 등에 많은 시수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교과에서는 글로벌 역량, 해기전문 능력 배양을 위해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2학년 학생들은 6개월간 실습선에 탑승해 직무를 직접적으로 경험해봄으로써 본인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고 만족해한다. 

Q 마지막으로 지면을 통해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국내 해운산업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임이지만, 해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수준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해운·항만 및 조선분야의 성장에는 해기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의 공이 높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이러한 부분에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물론 해운업에 종사하는 해상근무인력의 직업만족도 역시 다른 직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특수한 분야에서 영마이스터로 묵묵하게 자신의 경력을 쌓아나간다면 머지않아 해운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인정받는 인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왼쪽부터 김현우, 최중호 학생
"멋진 바다사나이 돼야죠"
interview 인천해사고등학교 2학년 항해과 김현우, 최중호 학생


Q 인천해사고등학교를 진학한 계기가 궁금하다. 

김현우  처음 항해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즐겨봤던 만화 때문이었다. 당시 만화책 주인공들이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너무 어린나이였고 막연한 꿈이기도 했기 때문에 잠시 꿈을 접어뒀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때 교감선생님을 통해 인천해사고등학교를 알게 됐고, 인터넷 등을 통해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던 중 기숙사비, 급식비, 피복비 등이 모두 지원되고 승선근무예비역제도를 통해 군면제 기회까지 있다는 내용을 보고 ‘아! 이 학교다’ 라는 생각을 하고 진학을 결정했다.  

최중호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우연히 인천해사고등학교를 알게 됐다. 학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통해 마이스터고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중학교 3학년에 입학하면서 인천해사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자세한 안내와 설명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야는 전문성을 발휘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제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저의 성실한 성격이 수많은 화물과 인명을 실어 나르는 항해사라는 직업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당시 저를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셨고, 덕분에 큰 고민을 하지 않고 학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양분야를 주도하는 멋진 바다사나이가 되고 싶다. 

Q 인천해사고등학교 진학을 고려하는 후배들에게 학교의 장단점을 말해준다면?

김현우  저희학교는 해기사 양성의 최적화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최신식 교육시설에서 실무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숙사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올바른 인성교육을 배우고, 해기사로서의 올바른 자질을 갖출 수 있다. 졸업 후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를 실시해주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이 일찍 사회에 진출한다. 승선근무예비역제도를 통해 군면제 기회도 갖는다. 특히 개인에게 노트북을 지급해주고, 필리핀 현지 원어민교사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 때문에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는 화상영어교육도 무료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기숙사 운영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 이유는 탁구장, 농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골프장, 당구장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루할 틈이 없다. 단점이라면 엄격한 복장규정과 두발규제라고 생각한다. 제복을 입는 학교다보니 복장과 두발에 대해서 엄격하다. 이런 부분이 초기에 학교에 입학한 뒤 적응하기까지 힘든 부분일 수 있다. 

최중호  저희 학교는 국비로 운영되는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3년간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급식비, 교복비 등이 100% 국비로 지원된다. 학교수업시스템은 전문교과의 경우 실제 승선경력이 있는 선생님들의 생생한 실무교육으로 수업이 진행돼 호응도가 매우 높다. 급식의 경우 어떤 학교와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아주 잘 나온다. 체육·동아리 시설도 잘 갖춰져 여가생활도 재밌게 한다. 게다가 졸업 후 해기사로 3년간 승선하면 병역면제 혜택도 받고, 선배들의 취업률은 100%에 가깝다. 2학년 1학기에는 부산에 있는 실습선에 직접 승선해 한 학기동안 현장지식과 실무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배가 정박만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항해를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다만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하는 부분과 두발과 복장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부분은 단점일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해보면 이를 통해 자립심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 학교를 졸업한 뒤 진출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김현우   학교를 졸업한 뒤 탱커, 케이컬 상선에서 최소 1등 항해사까지 승선하고 싶다. 승선을 마친 뒤에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입사하는 게 목표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저희 학교를 제외한 전국의 해기사 양성을 책임지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에서 근무를 하면서 유능한 후배 해기사들을 양성시키고 싶고, 우리나라 해운업계가 더 건강하고 발전적이며 사고가 없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최중호  일단 졸업 후 1등 항해사까지 해보고 싶다. 1등 항해사가 될 쯤이면,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후에는 바다 위 모든 건설기술의 총 집합체인 해양플랜트 산업분야로 진출해보고 싶다. 바다는 육지보다 면적이 훨씬 넓고 방대하다. 육지의 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있고 환경오염 및 훼손이 심각하다. 바다는 새로운 개발지라고 생각한다. 무궁무진한 바다는 전 세계적으로 미개척분야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외국에 비해 플랜트산업의 발달이 더딘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님께서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양플랜트의 경우 제조에 사용하는 볼트·너트조차도 기술력을 인정받는 독일, 일본 기가재를 사용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 분야는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라고 생각하고 이 분야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 

Q 학생이 롤모델 또는 멘토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나?

김현우  업계라기보다는 신라의 위인 중 한분이셨던 해상왕 장보고를 롤모델로 삼았다. 이유는 비록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성장했지만 출신을 뛰어넘고 신라 수역 근처에 해적들을 모조리 소탕했고, 전라남도 완도의 청해진을 건립해 그곳을 중심으로 중개무역을 펼쳐 축적해 신라의 부흥을 일으켰다. 저도 비록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있지만 장보고라는 위인처럼 대한민국을 더 강한 강국으로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 해상왕 장보고를 롤모델로 삼았다. 

최중호  저희 학교 교내에 늠름하게 서 있는 이순신 장군님을 롤모델이다. 최근 명량대첩을 주제로 다룬 영화 ‘명량’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을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이다. 이순신은 그의 나이 22세에 무과 공부를 시작해 32세에 무과시험을 치르던 중 낙마해 다리가 부러진다. 하지만 벌떡 일어나 옆에 있던 나무를 꺾어 부목을 대고 완주를 한다. 저도 제가 발을 담군 이 분야에서 중도에 흐지부지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두 번째는 잘 사귄 친구다. 이순신 장군은 여러 차례 모함을 받아 총 두 번의 ‘백의종군’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절친한 친구인 유성룡의 도움으로 사형을 면한다. 저도 유성룡과 같은 친구를 적어도 다섯 명은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순신 장군은 남성다운 면모, 선공후사정신, 이타지리정신 등 여러 면에서 완벽한 분이다. 이순신 장군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셨듯이 저도 대한민국의 해운물류업계를 책임지겠다. 

Q 일반고등학교 달리 전문교과목이 눈에 띈다. 특별히 좋아하는 과목이 있다면?

김현우  저는 ‘항해’ 과목과 ‘항해사 실무’ 과목을 가장 좋아한다. 항해는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하고 생활해야하는 바다에 대한 기초를 알려주고 안전한 항해를 위한 각종항법과 항해기기 등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항해사 실무는 항해사의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리더십, 항해를 할 때 필요한 계획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최중호  처음 항해라는 과목이름을 보면 괜히 두려웠지만 지금은 가장 좋아한다. 항해과목은 지도하는 선생님도 세 명 이상 계시고 일주일에 네 시간 동안 수업한다. 이 과목은 단순히 이론에서 끝나는 게 아닌, 한 시간 동안 이론을 배웠으면 직접 항해 시스템을 해본다. 시뮬레이션실은 선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실제 항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항해 시간에는 이런 시뮬레이션수업도 자주해서 재밌고, 항해 시 필요한 각종 항해장비들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많은 돈을 투자해 항해실습관을 새로 지었는데 이제 곧 그곳에서 수업이 진행될 텐데 상당히 기대된다. 

Q 마지막으로 지면을 통해 하고 싶은 말.

김현우  저는 지금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학생여러분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교육방식은 사교육에 의존한 수능맞춤형 교육이라 생각한다. 남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남들과 똑같은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고 부모님의 권유로 인문계에 진학하는 것보다 자신의 적성을 찾고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길 바란다. 

최중호  인천해사고등학교는 해기사를 양성하는 곳이다. 다른 학교와 달리 규율과 체계에 따라 생활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영향으로 억지로 입학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명확한 의지와 목표가 있다면 저희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입학 전에 충분한 정보를 얻고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들어봤으면 좋겠다. 입학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어인데,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토익점수를 보기 때문이다. 또 실제 근무환경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영어회하는 필수라고 볼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저희 학교에 오셔서 마음껏 날개를 펼치시길 바란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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