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0 10:34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순탄할까

운영사들, 물동량 감소와 낮은 하역료로 ‘고통’
인천항 내항 전경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이 추진된다.

현재 인천항 내항은 10개의 부두운영사들이 48개의 선석을 각각 나눠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크지 않은 규모에 많은 부두운영사들이 난립하고 있고 물동량 감소와 낮은 하역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사료, 곡물 등의 벌크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이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1억1842만t이었던 인천항의 수출입 벌크 물동량은 2012년 1억1076만t, 지난해엔 1억951만t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에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항만청은 연초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관련 계획을 세웠다.

IPA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을 위해 대체부두 마련 등 선결조건의 해결이 필요한 상황에서 부두운영사 통합에 관한 방안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적자가 나고 있는 부두운영사 입장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부두통합이 최고의 대안이라고 생각해 통합 방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통합에 관해 인천 내항의 일부 부두운영사는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 관계자는 “통합을 한다는 얘기가 전부터 흘러나왔는데 어떤식으로 통합이 진행될지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다”며 “통합을 할지 안할지에 대해선 아직 얘기를 꺼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인천 내항 통합에 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인 업체들도 있었다. 내항 부두운영사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통합이 진행될지가 관건이겠지만 통합이 되면 회사 이름으로 운영하는 근거가 없어진다”며 “통합에 대해 굳이 찬성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업계의 입장이 고려된 통합안이 나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이 진행되면 부두운영사의 경영난을 해소시킬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는 업체도 있었다. 통합에 찬성하는 부두운영사 관계자는 “여러 경쟁사들이 많다보니 하역료가 상당히 떨어졌다”며 “통합시 인건비를 줄이는 것도 있지만 요율을 조금이라도 올려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인천항 부두운영사 관계자는 “찬성과 반대를 나타내고 있는 업체들의 의견을 잘 조율해 해당 통합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밝히며 “타의적이 아닌 자의적으로  통합이 진행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인천항 기능 재배치 및 항만근로자 고용방안 마련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10월에 해당용역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연구용역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IPA 관계자는 “전체 통합이 될 지, 부두별 통합이 이뤄질 지에 대해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통합을 찬성하는 업체에 한해 통합계획을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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