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베트남에 중형선을 건조할 수 있는 시설투자를 진행한다면 상선부문에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그룹이 베트남에 5억달러를 투자해 신규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 “삼성측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조선사업부문 투자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박대영 대표이사가 일반 상선 건조능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조선소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 관련 보도가 나왔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그룹이 조선부문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삼성그룹의 조선소 신규건설이 진행될 경우 상선사업 부문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정 연구원은 “최근 삼성측이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극히 일부 선종만 수주해 왔는데 중형선 건조시설 투자가 진행되면 다양한 선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일본 오시마조선소가 건설면허를 획득한 카인호아성조선소 건설프로젝트를 넘겨받아 신규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오시마조선소는 해당 부지에 3만8천DWT(재화중량톤수)와 5만6천DWT급 선박을 연간 24척 건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예정이었으나 부지 개간작업 지연 등의 이유로 계획이 무산됐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 5월말 베트남 정부가 국영 조선소인 베트남조선산업총공사(구 비나신그룹) 산하 자회사인 깜라인만 소재 조선소의 지분 최대 50%를 삼성중공업이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는 현지보도가 나오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삼성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진정된 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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