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럽(구주)항로는 상반기 심한 부진을 겪다가 하반기부터 상승 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비수기에 접어든 지난해 12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500달러의 인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올해 들어서도 많은 선사들은 운임 인상을 실시했다.
지난해 유럽항로는 기본운임인상(GRI) 실시 이후 얼마 못가 다시 운임이 제자리로 되돌아갔지만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운임은 인상 이후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북유럽·지중해 항로 모두 운임이 전달보다 약 300달러 가량 인상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0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운임이 세 자릿대까지 떨어지며 극심한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상당부분 회복이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운임이 TEU당 1000달러에서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유럽항로의 출발은 좋은 편이다.
전반적인 해운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럽항로가 선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임시 휴항 등 선복 감축을 적극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다. 유럽항로를 기항하는 대형 선사들은 지난해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교체해 수급 문제를 우려했지만, 감편 운항 등으로 유연하게 대치했다.
각 선사들마다 매달 한 주차 이상 선복을 빼면서 화물적재율(소석률)은 95%를 넘나들며 등 타이트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의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절이 시작된 1월말까지 막바지 수요가 나타나면서 1월 물동량은 전반적으로 꾸준했다.
유럽지역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연휴 이후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2월에도 한 항차 정도 감편을 실시할 것으로 계획했다”면서 “이미 유럽 지역을 서비스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럽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KMI는 올해 유럽항로 물동량이 전년대비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그리스도 재정위기서 점차 벗어나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재건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P3네트워크와 G6얼라이언스의 대응, 독일 선사인 하파그로이드와 칠레 선사인 CSAV의 컨테이너 사업부문 합병 등으로 인해 앞으로의 어떻게 영업전략을 설정해야 할지 힘들다고 선사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KMI는 P3네트워크 출범과 선사들의 운임방어 전략으로 운임이 현재보다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1월20일 동유럽 흑해 연안국 조지아와 해운협정을 체결했다, 우리 해운물류기업이 조지아를 거점으로 흑해와 카스피해 지역의 해상운송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1월 유럽항로의 유가할증료(BAF)는 북유럽·지중해항로 모두 TEU당 720달러였고, 통화할증료(CAF)는 16.44%를 적용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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