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8 10:15

커버스토리/교통안전공단 정일영 이사장

“국민 행복 위해 교통사고 줄이기에 총력 쏟을 것”
사업용 화물자동차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져
과학적 기법으로 운수업체 사고 감소 해야

교통안전공단 정일영 이사장.

●●● ‘물류’란 화주가 정성스럽게 만든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운송해주는 작업으로 최근 운송 시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화물차로 운송을 할 경우 불의의 교통사고를 막는 것이 인적ㆍ물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교통안전공단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교통사고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 ‘에코드라이브’를 통해 이산화탄소 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이에 교통안전공단의 정일영 이사장을 만나 교통안전공단의 2014년 나아갈 길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Q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목표가 있다면?

공단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행복을 지키고 보호하는데 있습니다. 행복은 주관적인 가치판단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지만 ‘생명’은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2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5392명으로 하루 평균 약 14명입니다. 우리 공단은 국민행복을 위한 첫걸음으로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공단 모든 직원이 국민의 눈에서 바라보라보고 국민의 입장에서 들으며, 국민의 발이 돼 직접 교통현장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우리 공단은 과거에도 그래왔듯 2014년도에도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비단 올해 뿐 아니라 매년 우리 공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Q 많은 국민들이 교통사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요?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피해 비용은 2011년 기준으로 GDP의 1% 수준인 12조7000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같은 금액은 신분당선 공사비 1조1690억 원과 비교해 11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또 2011년 화재피해액인 2565억 원과 비교해 50배나 많은 경제적 손실액이며, 4인 가족 기준으로 약 71만 가구의 연간 최저생계비와 같은 규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량적인 수치보다 더 중요한 점은 ‘생명’을 앗아간다는 것입니다. 교통사고는 한 가정의 황폐화를 일으키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불행을 초래합니다. 더구나 피해 당사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평생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며, 이는 고스란히 사회 전체의 불행과 고통으로 연결됩니다.

Q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2년 연속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을 선두에서 이끌어 온 이사장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우리 공단과 같은 공공기관은 국민생활에 꼭 필요한 기관이라는 국민의 인정이 뒤따를 때 비로소 존립가치가 섭니다. 우리 공단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국민을 행복하고 즐겁게 모시는 최고의 기업을 구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창조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창조와 혁신을 통해 그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에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 공단 임직원들에게 과감하게 기존 통념을 깨고 대담한 발상으로 새로운 미래를 선도할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반복되는 업무라고 할지라도 더 나은 변화를 가져올 여지가 없는지 창의적인 시각으로 검토하고 또 검토해야 합니다. 또 활발한 소통과 배려를 통해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적극적인 교류와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경영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우리 공단 임직원이 같은 마음으로 변화와 창조적 혁신을 이루어갈 때 비로소 우리 공단이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안전기법 도입해 운수업체 교통사고 감소 총력

Q 물류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에코드라이브’를 비롯해 교통안전과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공단은 국민행복과 안전기법을 통한 사업용자동차 교통사고 감소 활동, 국민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섬이나 깊은 산골에 위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서 자동차를 점검해 주는 ‘찾아가는 이동식검사 서비스’ 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업용자동차는 한 번의 교통사고만으로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사업용자동차는 비사업용자동차에 비해 교통사고율이 높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공단은 교통사고 다발 1000개 운수회사, 사고위험운전자 1000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안전관리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운전습관의 근본적 교정을 위한 교통안전체험교육 및 디지털 운행기록 분석서비스를 운수회사에 조공하는 등 과학적 기법을 도입해 사고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안전운전 및 경제운전 체험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습니다. 체험교육은 운전자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교통사고상황을 체험하여 교육 후 안전운전이 습관화되고, 위기상황 시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방식입니다.

또 우리 공단은 업체별·업종별 맞춤형 교육 및 에코드라이브 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교육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체험교육을 받은 3800명의 수강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전·후 교통사고감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약 50%의 교통사고 감소효과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까지 1만5795명의 교육생이 우리 공단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디지털운행기록 분석시스템 활용도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디지털운행기록 분석시스템은 운전자의 과속, 급감속 등의 운행기록을 분석하여 운전자의 과속이나 난폭운전 등의 운전행태 교정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운행기록분석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며 2012년 160개 업체에 운전자 운전행태 교정서비스 제공을 해 약 72%의 교통사고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2013년에는 200개 운수업체 1000여명의 운전자로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교통안전공단은 물류업계와 포럼 개최, 녹색물류 세미나 개최 등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교통사고는 어느 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식, 도로환경, 자동차성능, 교통문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어느 한 기관의 힘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그리고 연구기관 등 모두의 힘과 노력이 더해져야 합니다.

교통안전은 각 기관별로 수행하고 있는 교통안전기능을 창의력과 혁신을 바탕으로 융합하고 비전을 공유해 국민행복이 중심이 되는 정책을 이끌어내는 창조적 협업관계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 교통관련 유관기관, 학계, 그리고 운수업체는 물론 해외 교통선진국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운수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범정부적 포럼이 필요합니다. 유관기관이나 학계는 물론 운수업체와도 교통안전을 위한 장벽 없는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5월 7일 운수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안전한 여객·화물 운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리츠칼튼호텔에서 전국 운수산업 CEO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2001년부터 매년 운수회사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포럼을 개최해 왔으며, 지난 12년간 1만295명의 최고경영자가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지역별로 실시되던 포럼을 전국 규모로 통합해 확대 개최했으며 국토교통부, 공단, 지자체 및 운수연합회, 100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운수회사 CEO 270여명 등 정부 정책 담당자와 현장 최고경영자간 심도 깊은 토론을 실시했습니다.

또 국토교통부 및 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교통안전을 위한 공동 홍보협의체를 만들어 안전운전 요령, 교통사고 피해의 심각성 등을 알리는 홍보 문안 및 영상 등의 제작과 배포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11일에는 물류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미래물류포럼을 개최해 새 정부의 새로운 국정철학 및 국정과제에 부응하여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 강화 및 친환경물류 확산을 위해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미래물류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우리나라 물류부문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20년까지 1619만톤으로 전세계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물류산업의 친환경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물류관계자 약 200여명이 참석해 창조경제를 향한 물류정책 추진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또 「물류정책기본법」개정에 따라 민·관·산·학·연 물류 관계자와 함께 녹색물류협의기구를 발족해 우리나라 물류산업이 친환경물류로 전환되는 정책방향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친환경물류로의 전환 및 온실가스 감축이 우수한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녹색물류기업으로 인증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총 11개 기업을 녹색물류기업으로 인증하고 인증서 및 인증마크 사용권을 부여했습니다. 또 인증기업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녹색물류 전환사업 보조금을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녹색물류 전환사업은 물류기업이 추진하는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대해 총 사업비의 50% 이내에서 지원하는 보조금 지원제도입니다.

2014년부터는 「물류정책기본법」개정에 따라 ‘우수 녹색물류 실천기업’ 지정제도가 신설돼 우수 녹색물류 실천기업으로 지정된 물류기업은 법률에 규정된 지정증 발급 및 지정표시 사용권 부여, 녹색물류 전환사업 보조금 신청 시 우선지원 혜택,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물류시설에 우선 입주 및 일반 물류시설 우선 입주를 권고, 물류시설 확충 및 물류 정보화 등 사업에 융자 또는 부지확보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합니다.

Q 교통안전공단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기 위해 교통안전공단은 주위에 소외받는 이웃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지속적으로 노숙인/독거노인 무료급식, 다문화지역 아동복지시설 봉사활동, 사랑의 김장나누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일손 돕기, 종합사회복지관 봉사활동 등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따뜻한 정을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저하되는 명절에는 전국 공단 임직원이 참여하는 릴레이 사회공헌 활동(장애아동 복지시설, 독거노인, 중증자애요양시설 등)을 전개하기도 합니다. 또 공단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도서·산간벽지 등 자동차 무상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외계층에 대한 임직원 사회공헌활동을 더 강화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정일영 이사장님께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국민행복을 위한 첫 번째 요인으로 교통안전이 꼽히는 이유는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그 피해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한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교통안전의 확보는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달성하기는 어렵고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 등 사회 공동체의 연합된 힘에 의해서만 확보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정부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를 통해 효과적인 교통안전 정책이 수립되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언론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사고 없는 밝은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국민행복을 위한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이끌어가는 창조적인 자세로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이 국민의 행복을 지키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이며, 공공기관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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