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물운송 트렌드 변화가 수입 컨테이너 화물의 트랜스로딩(Transloading)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신속한 운송수단 대신 느리지만 저렴한 운송수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고착화되는 추세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항만들의 경우 수입 화물의 67%를 철도 수송을 통해 동부지역으로 운송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06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철도 운송시장의 성장과 함께 운송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트랜스로딩을 통한 내륙 운송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트랜스로딩을 통해 서부에서 동부로 운송되는 철도 화물은 2006년 이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랜스로딩 비중의 증가로 인해 서부에서 동부로 직접 운송되는 수입 해운 컨테이너의 양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컨테이너 수입 물동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LA와 롱비치 항만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동부 지역으로 직접 운송되는 수입 해운컨테이너의 양이 23%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물류업계는 4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할 만한 미국 내 적절한 내륙 운송수단의 감소와 해운업계의 효율성 개선 노력이 트랜스로딩을 더욱 가속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해운업계도 컨테이너 적재량과 관계없이 하역 후 리로딩(re-loading) 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트랜스로딩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활용성 측면에서 복합운송 트레일러가 40피트 컨테이너보다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업계의 트레일러 사용률은 늘어나는 추세다.
트레일러는 항만 내 이동이 자유로운 반면, 컨테이너의 경우 반드시 트레이드레인(trade lane) 등 특정 장소에 위치해야하는 불편함을 안고 있다. 또 트레일러가 40피트 컨테이너보다 복합 운송 수단 확보에 있어 수월한 측면이 있다.
미국 내륙 항만에서 컨테이너 운반에 필요한 섀시(Chassis) 확보가 쉽지 않은 것도 트랜스로딩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기선(steamship) 업체가 점차 섀시 공급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는 추세다. 운전자 안전규정 강화지침(CSA Driver Safety regulation)에 따라 노후화된 섀시 사용을 거부하는 트럭 운송업계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 수입 컨테이너의 내륙 운송이 난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내륙 항만에서 컨테이너 수송환경이 점차 불리해지자 해운업계도 항만 대 항만의 직접 운영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로 시장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컨테이너 내륙 운송시장은 계속해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수입 컨테이너에 대한 서부 항만들의 트랜스로딩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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