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2-29 13:36

데스크 대담-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李潤載 회장

대담: 본지 鄭昌勳 편집부장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설립 韓國海運의 질적 성장 주도”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이 설립되고 지난 2월 20일부터 갱신 보험에 대한 영
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진해운국의 입지를 굳히고 국내 중소선사를 비롯
한 해운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한국 P&I클럽의 설립은 우리나라 해
운업계의 대 과제였다. 이에 조직이나 요율·제반 관련규정의 정비에 한창
이면서 영업력을 제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흥아해운의 李潤載 회장을 만나 동조합의 현안 및 앞
으로의 발전구상에 대해 들어보았다.



―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orea P&I Club)이 설립 이후 현재까지의 사업 추
진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李 회장: 작년 2월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설립의 근간인 한국선주상호보험
법이 특별법으로 제정, 공포된이후 Korea P&I Club을 국내 선주들이 자발적
으로 결성하기 위해 수차례 선주단체 임원 간담회, 설명회 등을 개최하면서
동 조합의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10일, 12월 15일 각각 두차례 발기인 대회를 거쳐 같은해 12월
30일 외항선사 15개사, 내항선사 20개사, 어선 선사 12개사 등 총 47개선
사가 모여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창립총회 이후 그간은 동조
합의 조직구성과 사업계획에 주력했습니다만 이제는 지난 2월 20일 보험 갱
신시점부터 보험업무가 본격화 될 수 있도록 요율산정 작업, 조합원 확보
및 조합원 보유선박 가입 유도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으며 사무실 확보,
인력확충, 제반 규정제정 작업등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제 7위의 선주국으로 성장, 발전했으나 선박금융·해상보
험·해운중개 등 질적 성장은 부진해 이들 서비스를 대부분 외국업체에 의
존해야 하는 국내 선주들로선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한국선주상
호보험조합의 설립에 대한 절실함이 대두되었고 일부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
구하고 동조합의 설립을 적극 추진한 것에 대해 현시점에서 보면 매우 잘된
일이라고 봅니다.


― 지난 2월 20일 현재 보험 계약 결과는 어떠한지요.

李 회장: 기존의 외국 P&I Club에 속해 있던 150여척과 보험계약을 체결했
고 3월중에 70여척과 신규계약 체결이 예상되어 금년중 3백여척은 무난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P&I보험이 국내선주들과 외국 보험회사간의 오랜 거래 등에 의한 밀접한 관
계 유지로 생각보다 보험 유치는 쉬운 편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
다. 경쟁자의 시장침입을 막기 위한 외국 클럽 및 이들과 거래하고 있는 국
내 브로커들의 극심한 견제속에서 사업개시 20일만에 외항선, 내항선, 원양
어선 등 다양한 선종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외국 클럽에 가입하고 있
는 한국의 전 선대를 국내에 유치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
고 있으며 이는 한국 P&I Club에 대한 선주들의 자부심과 신뢰의 표현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위해선 지
급보증능력을 보유하고 각종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우선돼야 한다고 보는
데요.

李 회장: 로이드 신디케이트인 JL Jones & Others 및 대한재보험(주)와 재
보험 계약을 체결해 지급능력보장이 된 셈입니다. 로이드는 Standard & Poo
r’s 신용등급 A+ 이고 대한재보험(주)는 국내 보험회사 중에서 신용등급
최상위 회사입니다. 대형손해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누적손해에 대해서도
모두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현재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이와 함께 보험계약자가 청구인인 제 3자에게 지급보증서를 제공해야 할 경
우 보험계약자를 대신해 로이드에서 지급보증서를 신속히 병행해 주고 있습
니다. 미국 및 미국령에 입항하는 선박들에게 요구되는 COFR(재정책임증명
서)과 관련해 COFR제공 보험자들(SIGCO, Arvaek 등)은 해당선박이 일정 P&I
Club에 가입해야만 보험을 받아주는데, 이를 보험자가 한국 P&I Club을
인정키로 해 COFR발급에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한편 유조선의 경우에 CLC(유류오염민사책임협약)에 따른 재정책임증서를
본선에 비치해야 하는데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은 이에 필요한 Blue Certifi
cate(CLC증서)를 해양수산부장관 승인하에 발급하고 있으며 선주의 요구시
재보험자인 로이드의 이름으로도 이를 발급합니다. 한편 주로 로이드대리점
또는 법률사무소로 구성된 연락사무소를 세계 7백여 도시에 확보, 대부분
해상클레임 유경험자이거나 다른 P&I Club의 연락사무소 경험자여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현지에서 선장이나 선주의 사고처리를 도와주게 될 것이
며 대형 외항선사 또는 보험회사에서 해상보험 및 해상클레임에 관해 10년
이상의 실무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인력을 이미 확보했고 이들이 클레임
처리방법이나 클레임 예방방안 등을 조언할 것입니다. 필요한 경우 국내외
변호사의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의 그밖의 특징 및 운영계획,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李 회장: 사건이든 일반 사항이든 모든 것을 우리말로 협의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보험계약자로선 대단히 중요한 장점입니다.
또 중소선주로서 사내에 별도의 법무보험전문조직을 갖출 수 없는 경우라면
한국 P&I Club에 가입함으로써 사고처리에 대한 업무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고처리도 훨씬 신속하면서도 상호 이해하에 진행될수
있을 것입니다.
KOREA P&I CLUB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조합원 확보 및 가입선박 확보
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조합원 확보에 있어선 중소형선사를 우선으로
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P&I CLUB이 이제 갓 태어난 신생 클럽인 만큼 올해에는 조직기반
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데 무엇보다 역점을 둘 계획이며 무리한 가입선박
확보 등 세력확장은 자제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그동안 외국 클럽에 고율의 보험료를 납부해 왔던 국내 중소형선사에게는
커다란 보험료 인하 혜택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요율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정확한 요율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간 대형 원양선사에 비해 고액의 보
험료 납부를 감수해햐 했던 중소선사들은 보험료 인하로 인해 경영에 상당
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이번 KOREA P&I CLUB 설
립으로 그동안 양적 성장에 치우친 우리나라 해양산업을 질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는 점도 하나의 중요한 효과라고 할 수 있겠습
니다. 한국 P&I Club의 탄생을 계기로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세계해운의 중
심으로 성장토록 확충해나가 발판을 마련한 셈으로 향후 한국선주상호보험
조합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봅니다. 에이전트 시스템의 도입 등 영업력 향
상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가 가시화 될 경우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의 입
지 굳히기는 가속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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