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5 10:20

인터뷰/ “평택항 경쟁력 갖춘 융복합 항만 만들 터”

경기평택항만공사 최홍철 사장
평택항, 개항 26년만에 일궈낸 경이로운 성장
전국 항만 중 최단기 총 화물량 1억t 돌파

경기평택항만공사 최홍철 사장

“평택항은 지난해 1986년 개항 이후 26년 만에 총 물동량 1억t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개항 이래 최고기록이며 국내 31개 무역항 중 최단기간 내 1억t 이상을 처리한 유일한 항만인 것입니다.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평택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지역주민이 행복한 복지와 문화, 관광의 융복합 항만으로 변화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최홍철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평택항의 물류 경쟁력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동반성장위원회가 후원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단기간 내 1억t 달성과 자동차 수출입처리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항만 경쟁력 강화와 평택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평택항 마린센터 공사 집무실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대담을 통해 향후 계획과 비전을 들었다.

KSG 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최홍철 사장 “평택항은 지난 1986년에 개항을 해서 26년 만에 총 물동량 1억t을 달성했다. 부산항이 금년에 개항 137주년 인천항이 130년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 비해서 그야말로 100년도 더 모자라는 젊은 평택항이 26년 만에 이렇게 1억t을 달성했다는 것은 분명히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 자부하고 있다.

이로써 평택항은 국내 31개 무역항 중에서 최단기간 내에 1억t 이상을 달성한 유일한 항만이 됐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입장에선 경기도 소유의 평택시 포승물류부지가 공사로 현물출자돼 항만 경쟁력 및 재무능력 강화 등 공사가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부분을 성과로 꼽을 수 있겠다.

또 지역주민과 항만근로자들의 문화,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문화소외지역인 평택항에서 최초로 무료 음악회인 ‘2012 평택항 음악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공사는 경기도의료원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각각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무역상인 항만근로자의 복지 증진을 위해 ‘무료 의료 검진’을 실시하고, 항만 인근에 문화시설이 전무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소외계층의 문화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평택항 홍보관을 활용해 ‘무료 영화 상영’을 실시했다.

이러한 조그만 사회공헌 노력이 동반성장위원회가 후원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대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KSG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최홍철 사장 “평택항의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반열에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질적성장을 위해 평택항을 지탱하는 근로자와 소무역상인, 지역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들을 만나보니 인근에 병원·약국 인프라가 부족해 의료 서비스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의료시설이 있는 시내까지는 거리가 멀어 일과 중에 진료를 받으려면 장시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그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공사는 경기도의료원과 평택항의 의료소외 계층과 지역주민 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복지 서비스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매월 두 차례 정기적으로 진료 서비스를 실시해 현재까지 1000명의 소무역상인과 항만근로자 등이 무료진료 혜택을 받았다.

앞으로도 항만 근로자와 소무역상인, 인근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무료로 내과·치과·혈액검사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평택항에 사람이 모이고, 관광객이 찾아오고, 항만근로자와 지역주민이 행복한 복지·문화·관광의 융·복합 항만으로 새롭게 변신하는 원년의 해로 삼고자 한다.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을 위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나눔경영을 실천해 가겠다. 또 경기권역 중소 수출입기업을 위한 평택항 공동물류센터와 항만종사자 및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주거시설의 건립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사업 기반을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

평택항 인근 주거여건이 열악한 상황으로 항만 종사자와 지역주민의 편의를 증대하기 위해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주거시설 건립을 통해 항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삭막한 이미지의 평택항을 아름다운 항만거리로 탈바꿈 시키고자 한다. 평택항 인근 산업단지 및 공장 벽면에 벽화 그리기를 실시해 평택항을 ‘즐거운 일터’, ‘예술공간’으로 사람과 감성이 넘치는 아름다운 평택항으로 조성해 나가겠다.”


KSG 평택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면…

최홍철 사장 “지난해 12월15일 평택대학교에서 열린 평택항 항만관리제도에 관한 전문가 워크숍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평택항 등을 국가가 관리해 항만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국가관리에서 지방정부 또는 공사로 변경되면 의사결정시스템의 변혁과 고객·기업유치 경쟁, 규제업무와 상업업무의 분리로 항만이 경쟁력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항만공사(PA)가 아니다.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지방공기업법에 의해서 지방공사를 만들어서 이렇게 운영을 하고 있는데 국가에서 할 일을 우리가 대행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국책항만이지 않나. 국책항만이라는 건 국가가 경비를 대고 국가가 관리를 해야 하는데, 경기도가 나서서 그야말로 국가의 짐을 덜어주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너희들 잘하고 있으니 우리는 손 뗀다’ 이러한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 잘하는 부분에서 더 격려를 해주고 더 지원을 해주고 도와줘야 한다.

더군다나 지금 현재는 지방분권화 시대다. 예로 중국·일본·미국·유럽 등도 항만 관리주체를 국가에서 지방정부와 민간으로 옮겨갔다.

많은 국가들이 항만관리 사무를 국가가 독점해서 국가사무로 하고 있는 데가 없다. 외국은 정부의 항만관리 형태에서 벗어나 신속한 의사결정과 재정운영으로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헌데 우리나라 PA제도의 현실은 모든 것이 국가가 직접 임명을 하고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항만을 국가 독점 사업으로 가지고 있지 않나.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지방분권화 대세 추세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관리운영권, 권한은 넘기고 국가는 재정지원, 예산지원을 해야 된다.

더군다나 평택항이 국책항만으로 지정돼 있으면서도 지방공사가 평택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방분권화 추세에 맞추어서 많이 실질적인 권한 관리권을 넘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홍철 사장은 올해 자동차 9%, 카페리 6%, 총물량 5% 증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SG 앞으로의 운영계획과 방향은…

최홍철 사장 “올해에도 고객유치와 화물창출을 위해 국내외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한 포트세일즈를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의 도서, 해양, 관광자원을 새롭게 발굴해 지역주민과 항만근로자, 이용자들이 행복해 하고 이용에 불편이 없는 복지, 문화, 관광의 융복합 항만으로 변신시켜 나가겠다. 평택항 물동량 증대를 위한 선제적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중국 연안 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위치하고 중국향발 화물처리 최적지인 평택항의 장점을 살려 중국 및 동남아시아 화물증대를 위한 현지 포트세일즈를 강화하겠다.

올해 자동차 부문 9%, 카페리 여객 부문 6%, 총 화물 및 컨테이너 5%의 물동량 증가를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나가고 경기 서해안, 남·북부 지역의 신규 화주 발굴과 물동량 창출을 위해 해당 시·군, 상공회의소, 유관단체와 공동 마케팅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새 화주 발굴 및 신규 노선 유치, 품목별 물동량 증대, 배후단지 투자유치를 위해 국내 수출입기업, 선사, 포워더, 물류기업과 주한외국인투자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타깃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항로 다변화를 위해 신규 항로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KSG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홍철 사장 “항만을 이용하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지원과 고민을 찾아볼 수가 없다.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항만 근로자와 항만 이용자, 소무역상인 등을 위한 지원 인프라 측면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고 부두만 지으며 뭐하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공사는 항만 지원서비스 개선에 더욱 고심하고 이용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정책수립의 방향을 항만이용자, 근로자, 시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지원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쏟고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추진해 평택항이 무역항뿐 아니라 관광과 문화항만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끝으로 항상 고객과 시민에게 사랑받는 평택항, 경기평택항만공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아가겠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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