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만 정통관료출신이면서 폭넓은 친화력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백옥인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이사장.
해운항만청을 거쳐 케이엘넷 사장,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한 백옥인 이사장은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이사장을 맡으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포부도 많다고 밝혔다.
백옥인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이사장 |
Q. 이사장으로 취임하신지 이제 한 달 정도 되셨습니다. 소감과 함께 연구원 발전을 위한 중점 추진사업 구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이사장 취임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라는 소명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지난 2004년 당시 초대 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임명돼 개청 당시 어려운 여건에서도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중앙부처, 국회 등 관련기관의 지원을 이끌어내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5개 지구 22개 단지 개발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또 산업단지, 관광단지, 배후도시 조성 등 단지별 특성에 맞는 역동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여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을 광양만권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 바 있습니다.
광양만권은 동북아 물류중심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는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와 세계 제일의 POSCO 광양제철소, 국내 제일의 여수석유화학단지가 인접해 있어 연관산업들의 클러스터 구축이 용이합니다.
아울러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인지도 상승과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등에 따른 친환경 이미지 등은 이 지역발전을 보다 가속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와함께 새로운 고속도로의 개통, 철도의 고속화, 공항시설 확충 등 SOC가 대폭 개선되면서 최고의 투자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같이 천혜의 자연경관과 대규모 산업단지를 갖춘 우리지역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관계기관들 간의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을 위한 받침돌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광양항 활성화를 비롯해 광양만권에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투자하여 우리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재직하시면서 광양만권발전연구원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양만권발전연구원의 발족 배경과 성장과정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많은데요?
지난 1997년에 설립한 (사)광양만권발전연구원은 이제 광양만권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지역개발과 관련된 전문연구기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또 광양만권 지역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대안을 개발하고, 시민교육 및 간행물 발간 등 많은 활동을 추진해 궁극적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 종합연구기관입니다.
현재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와 교수진을 연구위원으로 위촉해 각 자치단체, 기업체, 공공단체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과 연구과제에 대한 책임 있는 연구결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광양만권의 바람직한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개발과 보존의 균형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함으로써 선진적인 지역개발 모델을 창안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항만의 효율적 운영, 경쟁의 관건
Q. 해운물류 정통 관료출신으로서 광양항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신다면…
항로의 다양성과 적시성 부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광양항의 문제점입니다. 이로 인해 인근 호남권 화주의 상당수가 부산항 등 타지역 항만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즉, 항만에 수출입 되는 화물이 많아야 선사는 선박을 투입할 것이며, 항만에 다양한 항로가 구축돼야 화주는 화물을 투입할 것입니다.
따라서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항만이용자들 간의 필요충분조건을 분석하여 이들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항만간의 경쟁은 주로 물리적인 시설확장 측면에서 이뤄졌으나, 이제는 규모의 경쟁이 아닌 누가 더 항만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나고 있습니다.
즉, 항만의 효율적 운영이 항만간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광양항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 의미가 절실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광양항을 이용하고 있는 선·화주를 대상으로 광양항 이용 만족도와 애로사항을 분석해 광양항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또 한편으론 태평양 항로에서의 컨테이너화된 양곡이나 Recycle 자원들, 즉 고지(古紙), 고(古)니켈, 고(古)알루미늄, 폐(廢)스테인레스 등의 자원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해 나갈 예정입니다.
Q. 해운항만청, 해양수산부로 이어진 해운, 항만 정책이 이명박 정부 들어 해양부의 폐지로 인해 그 비중도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차기정부에는 해양수산부 또는 운수성과 같은 부처의 부활이 있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작은 정부’를 구현한다는 국정목표 아래 해양수산부가 해체돼 해운·항만·수산 분야의 해양정책 기능이 여러 부처로 흩어져 효율성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양관할권 강화와 글로벌 해양영토 확보 경쟁에도 상당히 뒤처지게 됐습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치열한 해양주도권 경쟁에서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양 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강력한 해양정책을 통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중앙 정부 조직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Q. 끝으로 해운항만업계나 국토해양부 등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금까지 국토해양부의 많은 지원이 있었으나 적기지원 즉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해 기회를 놓쳐버린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항만은 건설 되었으나 이를 연계하는 배후 수송로는 10여년이 지나서야 준공되었고 철도수송능력 또한 항만 능력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가 최근에야 용량이 확충 되는 등의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시행착오가 없도록 중앙정부, 지방정부, 관련업계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그 역할을 우리 연구원이 해 나가려고 합니다.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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