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동남아항로는 지난달보다 물동량 호전세를 보이며 비교적 괜찮았다. 8월 중순 이후 물동량 부진에 빠졌던 동남아지역은 추석 전주인 9월 셋째 주부터 수출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시황이 10월까지 이어지면서 10월 셋째 주까지 물동량은 전달대비 5~ 7% 늘어났다.
물동량은 회복됐지만 운임은 거의 모든 동남아 지역에서 지난달과 동일하게 부과돼 운임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2011년 유럽발 불황으로 바닥권을 맴돌던 동남아항로 운임은 지난 4월 기점으로 물동량 증가와 함께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8월 물동량 약세로 운임이 전반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 하락했고 이 운임이 10월까지 지속됐다. 물동량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의 경우 4월 GRR 당시의 운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물동량 부진을 보인 태국항로의 경우 100달러 가량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동남아 지역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이 다시 살아나면서 분위기는 좋지만 GRR로 연결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 꾸준한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자동차, 전자제품, 비철금속제품 등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도 물동량 견조세가 예상되고 운임 인상으로 연결돼 수익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언급했다.
올해 동남아지역의 물동량 강세로 선사들의 서비스 개설 등이 이어졌다. 지난 4월에는 양밍해운이 서일본-한국-중국·인니항로를, 5월에는 하이난PO쉬핑이 인천-남중국·동남아 항로를, 9월에는 고려해운, 장금상선, 천경해운이 한국-베트남·태국항로를 신규 서비스했다.
한편 지난해 유럽발 경제 위기에도 선방했던 싱가포르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기점 3분기까지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13% 이상 증가하며 여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전년동기대비 21% 증가)와 함께 전체 동남아항로의 물동량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11월 동남아항로 유류할증료(FAF)는 10월과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달러를, 수입은 TEU당 150~155달러, FEU당 300~310달러를 부과할 계획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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