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13:03

라이베리아기국, HD현대 자동차선·한화오션 로터세일등 기본승인

美 휴스턴 가스텍전시회서 인증서 4건 수여
 

 
세계 최대 선박 등록기관인 라이베리아기국은 지난 9월 휴스턴에서 열린 2024년 가스텍(GasTech) 전시회에 참가해 3건의 기본승인(AIP)과 1건의 일반인증(GASA)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기국은 노르웨이선급(DNV)과 함께 HD현대미포조선이 전기자동차(EV) 운송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화재 안전 대책을 반영한 자동차 운반선(PCTC) 설계에 AIP를 부여했다. HD현대미포조선은 2026년 1월1일부터 발효되는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 개정안에 대비해 화재 발생 시 전기차에 대한 안전 조치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새로운 자동차선을 개발했다. 

전기차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배기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차량 배터리팩 손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자동차운반선에 전기차를 안전하게 적재하기 위해 2026년에 개정된 솔라스를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규정은 전기차의 화재 특성을 반영해 적재·하역 공간에 화재 안전 설비를 설치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라이베리아기국은 또 HD현대미포조선이 영국선급(LR)과 협력해 개발한 2만3000CBM급 암모니아 연료공급 선박과 한화오션과 프랑스선급(BV)이 공동 개발한 LNG 운반선에 장착하는 로터세일(원통형 돛)을 기본승인했다. 한화오션은 국제해사 규정을 검토해 보조 추진 장치인 로터세일 시스템을 표준 LNG 운반선에 설치하는 설계를 완성했다. 

이 밖에 기국 측은 HD현대중공업의 차세대 LNG선에 노르웨이선급(DNV)이 발급한 일반인증을 보완하는 인증서를 부여했다. HD현대중공업은 화물 적재능력을 향상시키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LNG선 설계를 개발했다.

새로운 LNG 운반선엔 화물 적재 용량을 극대화하고 냉각 장비의 효율성을 높여 유지보수 등의 비용 절감 효과를 꾀하는 설계가 반영됐다. 화물창을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이고 이에 맞춰 펌프타워, 액체·가스 돔, 밸브, 배관 등 냉각 장비 개수를 간소화했다. 

라이베리아기국 한국등록처 김정식 대표(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는 “HD현대중공업 등의 선박 개발 프로젝트는 국제적 협력이 혁신적인 선박 설계를 이끌어 내고 해운 조선 분야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라이베리아기국이 성공적인 프로젝트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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