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국내 조선해양 전문 서비스 기업인 말콘유한회사가 개발한 해상풍력발전소 전용 승객 및 화물 운송선(CTV, Crew Transfer Vessel)을 개념승인(AIP)했다고 밝혔다.
CTV는 유럽에서 해상풍력발전소 시공 초기부터 유지보수까지 작업 인력과 필요 장비를 운송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대부분 디젤엔진을 사용해 탄소 배출 문제가 제기돼 왔다.
개념 승인을 취득한 CTV는 배터리를 이용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환경 규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핵심 기자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유신HR가 공급하는 리니어 젯(Linear Jet) 추진기와 하이브리드 CTV용 전력 변환 장치, 통합 PEMS(Power & Energy Management System), 발전기 등이 쓰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한 액침형 ESS는 절연액 액침 방식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타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절연 내력 강화, 냉각 효과 상승, 열폭주 전이 방지와 질식 소화 기능을 갖춰 화재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한 배터리다.
유신HR가 제공하는 리니어젯은 최대 70%의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친환경 추진 시스템으로, 최대 25 노트(Knot)의 속도로 운항할 있다. 이 시스템의 도입은 한국 추진기 시장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말콘 관계자는 전기 추진 하이브리드 CTV는 기존 내연기관 추진 방식에 비해 운전시간을 약 34%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70%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친환경 CTV 프로젝트는 환경은 물론 운영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이점이 크다.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 시장에서의 수주 가능성을 확대하고,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확보함으로써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KR는 말콘이 개발한 CTV를 국내외 규정을 검토해 설계 안전성과 적합성을 검증했다. KR 김대헌 연구본부장은“이번 개념승인을 통해 CTV에 친환경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방식을 적용하는 사례를 만드는데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하며 “해당 선박이 향후 건조되어 진수함에 있어 KR의 기술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선박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사업’에 선정된 첫 해상풍력발전소 전용 선박으로,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아 이달 중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하고 내년 중 진수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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