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9 10:11

“해양생태계 복원에 힘 싣는다”

인터뷰/ 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이사장
해양환경측정 전용선 건조로 전문성 강화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지난해 경신호 잔존유 제거, 해양환경교육개발원 본격적인 가동, 해양쓰레기대응센터 개소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로 주목을 받았다. 곽인섭 이사장은 기자와 만나 지난해 사업 평가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올해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생태계 조사를 통한 해양생태계 복원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또 해양환경측정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측정조사 전용선을 건조할 계획이기도 하다.

곽 이사장은 지난해 공단이 해양생태계의 보호를 위한 해양생태계 기본조사와 연안습지기초조사를 국토해양부로부터 위탁받아 인천지사에 해양생태조사센터를 개소하고, 동아시아 최초의 해양쓰레기 관련 전문기구인 해양쓰레기대응센터를 공단 내에 설치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단은 지난해 1월 부산 영도구 동삼동 혁신지구의 해양환경개발교육원에 측정분석센터를 설립했다. 전국 연·근해의 해양환경 상태를 정기적, 연속적으로 조사해 해양환경 관리 및 보전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조사 자료는 국가해양환경 정보 통합 시스템(www.meis.go.kr)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공개 서비스하고 있다.

또 7월엔 인천지사 건물에 해양조사센터를 개소했다. 해양조사센터는 최신의 연구·실험 장비와 해양생태계 전공 박사를 포함한 다수의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亞 최초 해양쓰레기대응센터 오픈

11월엔 매년 증가하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을 위해 해양쓰레기 전문 연구와 정책제안을 담당하는 동아시아 최초의 해양쓰레기 관련 전문기구 해양쓰레기대응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는 국토부가 수립한 제1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2009~2013)에 따라 해양환경관리공단 내 별도 기구로 설치됐다.

센터는 어업활동과 선박항행 등으로 인한 해상 기인 쓰레기와 강·하천이나 해안가로부터 유입되는 육상 기인 쓰레기등 연간 약 16만t에 이르는 해양쓰레기를 데이타베이스(DB)화해 계획적이고 능동적인 해양쓰레기 관리체계를 수립하게 된다.

또 향후 체계적인 해양쓰레기 정책추진을 위한 해양쓰레기 정책개발 및 자문, 해양쓰레기 관련 조사·연구 및 모니터링, 각종 해양쓰레기 통계관리 및 정보취합, 대국민 홍보, 동아시아 국제협력 등의 중추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해양쓰레기에 대한 국제협력 및 공조활동을 강화해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NOWPAP) 지역인 한·중·일·러는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해양쓰레기 관리에 대한 정부 역할 보조와 민간협력 강화 전략을 모색한다.

곽 이사장은 지난해를 침몰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 제거로 대형 기름오염사고를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시작하는 원년이 됐다고 평가했다. “1988년 포항 앞바다에 침몰한 995t 유조선 <경신>호는 부식된 선체로부터 언제 기름이 유출될지 모를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공단은 국토해양부의 예산을 받아 수심 98M 해저의 경신호 선체 내에 남아 있던 기름 634㎘를 모두 회수해 기름유출에 대한 위험을 사전에 방지했어요.”

곽 이사장은 부산에 건립된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의 활동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2010년 11월25일 부산 동삼동 혁신지구내에 건립된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은 세계 최초로 인공해안과 파도를 일으키는 조파수조를 일체화시킨 훈련용 수조와 체험형 전시교육 프로그램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좀더 쉽고 재미있게 체험하는 해양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원은 지난 한 해 해양오염방지관리인과 전문방제교육 1785명, 초등학생 해양환경교육 1436명 등 총 3221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또 부산항 축제 때 교육원을 개방해 1만명의 관람객이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또 한-미(NOAA) 협력사업, 한-와덴해(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협력사업, 세계자연보전총회(IUCN) 지원활동 등 국제교류를 통한 능력향상과 대외위상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엔 ‘한마음경영, 청렴윤리경영, 현장중심경영, 가치창출경영’이라는 4대 경영방침을 선포하고 이를 실천해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0년간 해양생태계 기본 조사 실시

곽 이사장은 올해 3대 사업과제 ▲해양환경 보전·관리 ▲해양환경 개선 ▲해양오염 방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우선 해양환경 보전·관리 계획에 따라 해양생태계 복원 사업을 시작해 생태계 축을 연결하는 등 새로운 해양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태계 기본조사는 전 해역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10년 동안 진행하게 된다. 올해엔 동해 남부 연안 1개 권역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11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정밀조사 1개소, 기본조사 18개소, 모니터링 1개소, 긴급조사 1개소에서 연안습지 기초조사를 벌이고 전남 신안군 증도의 해양생태계 개선 복원을 시작해 국토개발로 인해 훼손된 해양생태계 서식처를 생태계 기능에 기반해 개선·복원할 계획이다.

곽 이사장은 국가해양환경측정망 확대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말했다. 지난해 영산강, 낙동강 4개소에서 진행됐던 하구역 수질자동측정소를 올해에는 추가로 한강과 금강(4개소)에 각각 신설할 예정이다. 또 광양만 2개소에 수질자동측정소가 신설되며, 이를 통해 더 넓은 지역의 해양수질 변화에 대한 과학적 기초자료를 제공할 계획.

곽 이사장은 체계적인 해양환경 조사를 위한 65t급 해양환경전용조사선 1척을 신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양환경조사선은 전처리 장치를 구비해 안정적인 방법으로 청정시료를 채취하는 것은 물론 기존 일반 어선을 통한 시료채취과정 중 발생했던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선박내에 현장실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해양환경 측정과 분석을 위해 자체예산 20억원을 투입해 10월 말까지 유해물질 분석장비를 구입해 공단 소속기관인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의 측정분석센터에 설치할 겁니다. 작년부터 측정분석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제인증절차가 마무리되는 올 연말에는,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측정조사기관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밖에 해양폐기물 수거, 오염퇴적물 정화 등도 올해 계획하고 있는 주요 추진 사업들이다. “현재 12개 무역항에 19척의 청방선(해양청소 및 기름오염방제를 겸하는 선박)을 배치해 바다에 부유하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오염사고가 발생하면 방제작업을 하고 있어요. 올해엔 폐어망 수거장치를 추가 설치해 바다 밑에 가라앉은 쓰레기도 수거함으로써 해상에서 해저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대규모 해양오염사고를 대비한 기동방제팀과 해안평가팀(SCAT팀)을 구축해 신속한 방제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자원봉사자 관리운영 체계를 마련, 오염사고에 대비해 국내외 방제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와 마산에 방제대응센터를 추가로 건립하고, 방제장비 성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공단의 방제기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곽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해양오염방지관리인 교육, 전문방제교육을 강화하고, 해양환경교육을 확대 시행헤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을 환경교육진흥법에 따른 해양환경교육센터로 지정받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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