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3 10:24

“취항 1년 소기 성과 달성했다”

인터뷰/ 일조국제훼리 박대용 사장
여객 실적 호조, 3대 메이저 화주와 운송계약
향후 中 남방항로 화물 공략 강화…연료비 절감 화두

●●●우리나라 평택항과 중국 르자오항을 잇는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가 취항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2월 첫 항해에 나선 일조국제훼리는  주위의 우려섞인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꿋꿋이 한 항해 두 항해를 일궈왔다.
1년 전 취항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일조국제훼리 박대용 사장은 과거 씨앤훼리가 중단했던 노선을 재취항하는데 의미를 두고 서비스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사장의 전략은 주효했다. 씨앤훼리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효과를 거두면서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항로는 이제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큰 항로로 탈바꿈했다. 1년 만에 박 사장을 다시 만났다.

Q. 취항한 지 1년이 지났다.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없이 뛰어오다 보니 벌써 1년이 흘렀다. 1년을 돌이켜보면 크게 3가지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항로의 운영 부분이다. 월요일 평택항 선석 문제를 빼고는 시스템은 지난 1년 동안 상당히 안정화됐다. 두 번째는 영업이다. 여객은 승선수를 기준으로 씨앤훼리가 예전에 수송했던 수준만큼 실적을 올렸다. 화물은 국내에 3대 메이저 화주인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전자, LG 등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당한 실적을 거양했다. 마지막으로 사업의 채산성 부분이다. 사업 첫해에도 불구하고 여객과 화물 실적이 선전했다고 보지만 국제유가 문제로 채산성은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평택-르자오항로의 1차년도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본다. 올해와 내년에도 향후 발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취항 1년 만에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안다. 여객 및 화물실적은?
“여객은 지난해 12만3600여명을 달성했다. 평택에 기항하는 4개 (카페리) 선사 실적이 50만9천명 정도였다. 일조국제훼리가 25%를 점유한 것이다. (평택항 여객 실적이) 2010년도 대비 2011년에 10만명 정도 늘어났는데 일조국제훼리에 의해서 달성된 셈이다. 씨앤훼리 중단 이후 2년간의 공백을 일조훼리가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복구했다고 본다. 씨앤훼리를 이용하던 상인들이 대부분 돌아왔다.
화물은 작년에 2만4511TEU를 수송했다. 4개 선사 물동량 13만3221TEU 중 18%를 점유했다. 2010년 대비 지난해 평택 (카페리) 물동량은 3만8431TEU가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져 31%다. 증가분의 66%를 일조훼리에서 기여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물동량 증가 폭이 컸다. 이 기간에 한 항차당 평균 260TEU를 취급했다. 월간 3500TEU의 높은 실적이다. 첫해 치고는 화물부문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본다.”

Q. 취항을 앞두고 평택-르자오 항로 재취항에 의미를 두고 과거 씨앤훼리의 화물유치시스템이나 여객유치전략을 계승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평가하나?
“처녀 취항하는 형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여객이나 화물 유치전략을 구사했던 건 사실이다. 씨앤훼리가 과거 5년간 닦아놨던 화주 여객 운영부분을 복원하는 게 전략이었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서 어느 항로보다 빠르게 (씨앤훼리 때의 실적을) 복원할 수 있었고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편도기준 550~560명의 여객을 수송할 수 있었던 것도 씨앤훼리의 종전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통하지 않았나 한다. 화물도 마찬가지다.
올해도 씨앤훼리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서 시장상황과 여건에 맞는 영업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작년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릴 계획이며 그렇게 되리라 예상한다. 현재 중국 남방 화물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쑤저우(蘇州) 인근과 난징(南京)의 전자제품과 이우(義烏) 근처의 소상품 등이다. 이를 위해선 통관과 (내륙)운송, 빈 컨테이너 수급 등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Q. 경쟁항만과 차별화한 평택-르자오 노선의 장점 또는 특징이 있다면?
평택-르자오 항로는 (중국측에서) 르자오항무국이란 공기업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고 한국에선 동방이란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항로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르자오를 기준으로 이남지역 항로에 비해 주 3항차를 취항하고 있으며 이북지역인 산둥성 항로와 비교해선 남방화물 유치에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최적의 항로가 아닌가 생각한다. 산둥 지방에 있는 카페리항로의 수입화물 30~40%가 남방화물이다. 롄윈강을 제외하고는 남방화물을 유치하는데 르자오 항로가 최적의 조건이다.  이우 지역의 소상품을 한국에 반입할 때 당일통관이 가능한 항로가 바로 르자오 항로다.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

Q. 낮은 운임, 연료비 상승 등은 최근 한중카페리시장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된다.
운임은 매출이고 연료비는 비용이다. 운임은 수출·수입 기준으로 사업 초기였던 작년 초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평택항에 기항하면서 내세웠던 영업 전략은 적정한 운임을 받자는 것이었다. 그 목표는 지켜졌다고 본다. 운임은 선복량 및 화물과 절대적인 관계에 있다. 선복량이 늘어나면 운임이 낮아지고 화물이 늘어나면 운임이 올라가는 식의 수요공급에 의한 시장가격이 형성된다. 다행스럽게도 카페리는 특화된 물동량이 있기 때문에 선복량이 늘어나더라도 크게 운임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업계가 경쟁과 협조를 통해서 운임을 적정한 선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업계의 공동대응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연료비, 즉 벙커C유 비용 이 부분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모두의 문제고 우리 해운업계 모두의 문제다. 국제유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통제 불가능한 것이지만 우리 경영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벙커C유 가격은 IFO 180 기준으로 작년 1월 기준 580~600달러대였다가 올해 3월 중순 760~8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35%의 비용 인상 요인이 있었다. 르자오항로에선 한달에 5억원 연간 60억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카페리업계 뿐 아니라 우리 해운업계에 벙커C유의 고공행진이 경영의 화두이자 최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가를 절감하기 위해 용선형태를 바꾼다든지 접안시간을 줄이고 운항시간을 늘려서 비용을 줄인다든지 하는 식의 비용절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Q. 협소한 평택항 여객선부두 문제로 항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모회사인 동방측에서 짓고 있는 폰툰부두 이용을 검토하고 있나?
지금 현재 평택항에서 선석이 문제가 되는 날은 월요일과 목요일이다. 이 날엔 대룡훼리 일조국제훼리 연운항훼리 등 3척이 들어온다. 선석이 2개이기 때문에 운영상 문제가 발생한다. 일조훼리는 월요일의 경우 오전 8시30분에 입항해서 오후 3시에 출항하다보니 한국에서 수출되는 화물 유치에 제약이 크다. 오후 5시는 돼야 화주 공장에서 실은 화물이 항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동방에서 PNCT(평택신컨테이너터미널) 1개 선석을 비관리청항만공사로 폰툰부두로 건설하고 있다. 올해 9월에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상황에선 폰툰 완공 후에 여러 상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부두를 통과하는 시간이나 교각의 안정성, 유류소모, CIQ 시설이 바로 서비스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 등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주3항차가 가능한지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중극측 파트너인 르자오항무국과 의견을 조율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Q. 관계당국과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택해양항만청을 비롯해 세관 법무부 기타 검역소 등 CIQ 기관들의 지원과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 또 여객분들과 화주들의 도움도 컸다.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평택에 기항하고 있는 기존 3개 (카페리) 선사의 협조 또한 많았다.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요일별로 한정된 시설로 운영하다보니 경쟁력 측면에서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없지 않은데, 관계 관청에서 관심을 갖고 형평성이나 기준을 설정해서 운영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하는 조언도 드리고 싶다.
카페리선사는 취항 3년까진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배려를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경영을 정상화하면 대외경쟁력 제고와 국위 선양, 무역활성화, 지역발전 등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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