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 대표이사 |
●●●세바로지스틱스코리아는 지난 2007년 EGL과 TNT로지스틱스가 합병해 설립한 글로벌 해상·항공 종합운송회사로, 전 세계 170여개국 1천여 곳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저력 있는 물류기업이다. 한국에는 마포본사, 인천공항사무소, 부산사무소, 거제사무소, 김포공항 물류센터, 안성 물류센터, 진해 신항 물류센터가 있다.
세바로지스틱스는 지난 4년간 연평균 20% 이상씩 지속성장 해왔다. 한국 지점의 경우 작년에만 14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본사에서 지정하는 ‘센추리 오브 더 이어’ 어워드를 차지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바로지스틱스는 도요타자동차가 착안한 ‘LEAN’(린)생산방식을 업무 모든 부문에 적용, 효율성 극대화를 실현하고 있다. 주요 업무인 운송서비스 단계라는 큰 부분부터 사무실의 공간 배치나 직원 책상의 물건 배치라는 작은 부분까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구성돼 있다.
예컨대 ‘LCL 콘솔을 짤 땐 어디서 어떻게 누가 하는 게 가장 빠를까’에서부터 ‘사무실의 어디에 복사기를 둬야 가장 동선이 짧은가’까지 업무에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 해 시간은 빠르게, 작업은 정확하게, 비용은 적게 하는 것이다. 김명 대표이사는 이와 같은 방식을 도입한 건 물류업계에서 세바가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해상, 항공, 내륙을 아우르는 운송 서비스는 물론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계약물류도 세바의 자랑거리다. 계약물류를 통해 창고보관 및 배송, 유통, 재고관리, VMI(밴더 마케팅 인벤토리)허브 운영 등을 시행하는 세바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적으로 제품의 재포장, 조립, 24시간대기 출고서비스, 생산지원 등의 서비스까지도 제공한다.
특히 VMI는 제품의 생산 공장 바로 인근에 물류창고를 둬 수많은 관련 부품을 모아 조립 직전 상태로 패키징, 공장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로써 시간과 공간, 비용을 최적화 하고 고객의 만족도까지 올릴 수 있다고 세바는 믿고 있다. 김명 대표에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도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비결을 묻자 ‘완벽운영’(Operation Excellence)을 모토로 들었다.
세바는 신규 고객과의 계약에 앞서 해당 고객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파악하기 위해 세바만의 무결점개시 프로그램을 도입, 50개의 업무관련 항목으로 고객을 분석한다. 이는 세바의 핵심적인 운영 체계다. 이런 노하우와 자료가 쌓여 전 세계 고객들의 표준 수치가 도출되고, 이를 통해 또 문제점을 고쳐간다. 특히 이 무결점개시 프로그램은 항공 부문 일관 수송 전 과정에도 접목시켜 고객들이 먼저 찾는 특화 서비스라고 김 대표는 귀띔했다.
한편 직원 간의 일치단결과 적극적인 소통·참여가 세바를 움직이는 진정한 힘이다. 매일 아침 시프트미팅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여는 세바 직원들은 어제의 문제점, 생산성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개선점을 오늘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그로 인해 오늘의 생산성은 어떨지를 계획한다. 그리고 부서별, 직원 개인별로 업무 성과를 본사에서 지정한 프로그램에 입력,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매일 체크한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이 체계를 처음 접하면 다소 어려워하거나 소화해내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를 통해 결국엔 직원 자신의 성과도 올라가고 회사 전체의 능률도 높아지는 걸 인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세바는 센츄리어카운트(CA)라는 고객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 나라별·국가별 주요 고객사를 선정해 각 사의 C레벨 관계자들을 더욱 심층적으로 관리한다.
기존 서비스 더 섬세하게 갈고 닦아 올해에도 ‘도약’
올해에도 세바는 주력 사업인 자동차 관련 부문의 영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FTA 발효를 비롯해 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커지고 태국, 일본 등의 자연재해가 복구돼 완성차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보여 올해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중남미, 중동, 인도 등으로의 네트워크 확장도 꾀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세바는 본사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표준서비스 정착에도 더욱 힘쓸 것을 예고했다. 준비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 김포공항사무소는 TAPA(기술자산보호협회)인증갱신을 마무리했고 AEO인증취득 역시 2년간의 결실을 맺어 3월내로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약물류에 24시간 서비스, 긴급배송, 특별화물 운송 서비스 등을 더해 보다 섬세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 강화에 집중해 CA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직원들의 교육, 승진, 보상 등 인사관리를 더 각별히 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존경받는 기업, 일 하고 싶은 회사, 신바람 나는 일터가 목표
이 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정확하게 짜인 체계로 돌아가는 세바의 업무는 어찌 보면 직원 입장에서는 ‘피곤한’ 과정이지 않을까 싶어 이로 인한 고충은 없는지 김 대표에게 살짝 물어봤다. 이에 김 대표는 “그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로 세바를 떠난 직원들도 당연히 있다”고 시원하게 답하면서도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그에 보람을 느끼고 스스로의 발전으로 전환시키는 직원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조직 자체가 자유롭게 물 흐르듯 소통되는 분위기를 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각 부서 직원 사이, 부서와 부서 사이, 부서와 대표, 심지어 직원과 대표 사이에서도 건의사항, 애로점이 공유되면 이를 즉시 개선시키려 노력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직원 한명 한명의 속마음까지 알게 되고, 직원들 역시 개선된 부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주체가 되는 비즈니스 실현’, ‘젊은 에너지를 통한 무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세바는 직원들에게 투자하고 교육하고 보상한다. 이로써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서로 신뢰하는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일례로 김 대표는 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매출액 신장, 영업이익 증가가 아닌 “직원들로부터 마음의 선물을 받을 때”라고 대답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요거트 하나를 돌리더라도 그에 대해 감사를 느끼는 직원들의 메시지를 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니 김 대표의 직원들과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돋보인다.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 물류 아웃소싱 부족해 “답답해”
한편 김 대표에게 우리나라 물류 시장에 대한 견해를 물으니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은 물류 시장에 있어서 좋은 지리적 여건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에 한계가 있고, 국내 고객들의 인식이 아직까지도 보수적이어서 발전에 제동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단편적으로 인천공항에 있는 경제 자유 지역 내 물류단지만 보더라도 굉장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 부족과 자유무역지대로서의 인프라 구축 미흡으로 동북아 물류 허브로써의 제 기능을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것.
한편 김 대표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물류아웃소싱에 대해 개방적이지 않은 것 역시 답답하다고 의중을 드러냈다. 유럽의 경우 50% 이상의 기업이 물류 아웃소싱을 하고 있어 이를 통해 비용절감은 물론 부가적 이익을 창출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를 고려해 하루 빨리 아웃소싱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고객들과 물류 서비스제공업체가 ‘갑-을’ 관계가 아닌 ‘윈윈(Win-Win) 파트너 관계’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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