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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포장산업, 규모 작지만 전망 ‘밝다’
친환경경영, 글로벌경영, 상생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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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B업체로부터 주문한 물품을 배송 받고 크게 실망
했다. 이유는 내용물이 심하게 파손됐기 때문이었다. A씨는 판매업체에 전화를 걸어
교환을 요청했다. 아무 하자 없던 완제품을 보낸 업체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새 제품
을 다시 보냈다. 이유는 배송되는 과정에서 제품이 손상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에 사는 C씨는 한국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김장김치 및 음식
물을 받아 볼 수 있었다. 김장김치전용 포장팩에 담겨온 김장김치는 맛은 물론 형체
도 그대로 유지돼 있었으며, 조금의 누출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특수 포장팩을 사용
한 덕분이었다.
●●●이 두 사례는 제품의 수배송에 있어 포장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사례들이다. 물류산업에서 포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
다. 포장은 단순히 제품을 보호하는 기능을 떠나 다양한 의미로 재해석되고 있
다.
포장의 사전적 의미는 “물품을 수송·보관함에 있어서 가치 및 상태를 보호
하기 위하여 적절한 재료나 용기 등을 물품에 시장(施裝)하는 기술 및 상태”를 말한
다. 다시 말해 제품의 물적 흐름, 즉 제품의 수배송을 책임지는 물류산업과는 밀접
한 관계를 가진 업종인 것. 최근 물류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포장산업도 꾸준히 발전
해 오고 있으며,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특수 재질의 다양한 포장제품들도 나오고 있
다.
하지만 물류산업에서 포장산업의 비중은 전체물류관련산업의 10% 이내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물류종사들도 물류에서 포장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지만 최소의 비용으로 제품을 포장하다 보니 포장산업의 비중이 커지지 못하
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제품을 고려한 합리적인 포장보다는 기존에 미리 설계된 규
격포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제품만 보고 설계된
팔레트나 컨테이너 등에 제품을 적재하는 것보다 제품의 특성과 규격에 맞춰 정확하
게 제품을 포장한 경우 비용을 고려한 측면에서 20%까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포장산업은 크게 포장재 생산업과 포장재 사용업, 그리고 포장기술 전문업으로 나눌
수 있다. 더 나아가 포장재 생산업은 연포장 및 경포장 재료 생산업과 포장기계 생산
업으로 나눌 수 있다.
한편, 포장재 사용업은 크게 식품포장분야와 유통포장분야
로 나눌 수 있다. 각 기업들의 포장부서가 이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포장기술 전
문업은 한국포장시스템연구소, 포장기술사회, 포장학회, 포장기술인협회, 포장협회
등 포장관련 전문단체나 컨설팅 업체 등 지식을 기반으로 한 포장종사 업체를 의미한
다.
국내포장업체 규모, 매출 타산업에 비해 낮은 수준
포장기술지원센터가 2007년 조사한 자료에 따른면 국내포장업체수는 종업원 수 1 인 이상 업체수가 약 1만여개사, 전체 종사자수는 13만명, 종업원 수 5인 이상은 7,386개사, 전체 종사자수는 약 13만오천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포장산업의 고용비율은 1인 이상 업체를 기준으로 전체 산업 고용의
4.8%를 차지했으며, 5인 이상의 업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4.3% 수준이었다. 이를 타
산업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분포 현황을 보면 주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전체 업체의 63.7%
가 집중돼 있었으며 특히, 업체들이 경기도의 안산·시화공단 서울의 구로공단에 집
중적으로 분포돼 있었다. 수도권에 이어 경상권이 24.2% 중부권이 7.7% 순이다.
다음으로 포장산업 종업원 수를 기준으로 한 규모별 현황을 보면 아래 그림과 같
이 종업원 5~19명이하가 76.9%를 차지하고 있어 영세한 업체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
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현황을 살펴보면 10억원 미만
의 업체가 45.4%로 가장 높고, 10억원~50억원 미만인 업체가 39.9%로 그 뒤를 이었
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국내포장산업 시장은 다른 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
며 대부분이 영세업체들로 구성돼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수도권에 편중
돼 있었다.
포장업체는 다양한 분야로 구분되는데 지, 판지, 골판지 분야의 경우
태림포장과 한국수출포장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연포장 분야에
선 율촌화학과 이생, 아이팩 등이 업계에 알려져 있다. 한편 유리포장분야에선 두산
테크팩이, 캔분야에선 한일제관이, 포장기계분야에선 리팩 등이 활발한 영업을 펼치
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포장시장에서 최전방에서 서있는 포장업체들은 국내포장업의 현황 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 국내 골판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 는 태림포장의 정흥섭 상무를 만나보았다.
“업체 간 과당경쟁 포장산업 발전 저해”
태림포장 정흥섭 상무
태림포장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태림포장은 1962년 서울 성수동에
서 골판지상자 전문업체로 시작한 업체입니다.
태림포장은 현재 골판지용제지,
골판지, 골판지상자 등을 생산해 삼성 및 현대, LG 등 국내유수의 그룹에 포장용 골
판지 상자를 공급하고 있으며 감귤 및 사과, 배 등 전국의 주요농수산물의 포장도 태
림포장이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골판지포장의 중요성과 특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골판지포장산업은 국내
총 종이생산량의 30~35%를 차지하는 산업으로 그 특징을 요약하면 우선 골판지는 외
부의 충격으로부터 상품을 보호하는 우수한 완충성이 뛰어나고 내용물의 분실이나 이
물질의 혼입을 방지하는데 탁월한 제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볍고 견고하기 때문에
최적의 포장설계가 가능하고 인쇄범위도 다양해 제품의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골판지는 리사이클이 가능해 국내에서도 95%이상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부각되는 친환경소재인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전자, 섬유,
식품, 생활용품 등 전 제품에 걸쳐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류와 포장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
상거래는 제품을 사고파는 것인데 물류가 제품을 수송, 보관, 배달하는 일체를 담당
한다면 포장은 거래되는 제품을 여러 가지 소재를 이용해 그 가치와 상태를 보호하
는 것으로 물류와는 매우 밀접한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포장의 기본 기능
인 보호성, 상품성, 심리성과 함께 배송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포장의 형
상, 치수, 중량 등이 수송과 보관, 하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면 됩니
다.
국내 골판지 포장업의 문제점은?
우선 업체의 난립을 들 수 있습니다. 비단 골
판지 포장의 문제점만은 아닙니다. 현재 골판지 제조업체수는 약 120여 곳으로 골판
지상자제조업체 600여 곳을 합치면 거의 800여 곳입니다. 자연히 경쟁이 심할 수 밖
에 없습니다.
또 생산설비과잉과 출혈과당경쟁도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대기
업의 구매단가인하정책으로 업계 간 과당경쟁이 심해 적정가격을 고수하기가 어렵습
니다.
이와 함께 저임금구조의 고착화로 인한 우수인력확보도 큰 문제입니다. 또
원재료 수급이 불확실성과 가격 변동폭이 큰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점입니다. 이
런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어려워지고 그 결과 국내골판지산업이 정체돼
글로벌 경쟁력의 부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타 포장업도 마찬
가지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포장산업 발전을 위해 한 말씀 하신다면?
우선 과잉설비의 해외
이전이나 매각을 통해 제품의 적정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대기업과 중
소기업과의 상생에 의한 안정적 연구개발풍토를 고착시켜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
자들에게 포장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수인력양성과 확보를 통
해 신소재, 신기술개발 등이 이뤄져야겠습니다.
다음으로 플라스틱 연포장업체인 소프트팩앤텍의 유하경 대표를 만나보았다.
“첨단포장, 에코포장에 초점 맞춰”
소프트팩앤텍 유하경 대표
다양한 산업 중 포장산업에 뛰어들게 된 동기는?
처음에는 지인의 소개로 포장
산업에 뛰어들게 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분야에 매력을 갖게 됐습니다. 국내 포
장산업이 발전하고 젊은 인재들이 많이 나와 우리나라가 포장강국이 됐으면 합니다.
아직도 개척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소프트팩앤텍이 걸어온 길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1992년부터 포장산업
분야에서 근무해온 본인은 2006년 소프트팩앤텍을 창업했습니다. 저희 업체는 글로
벌 경쟁력을 갖춘 기능성포장재 생산업체입니다. 저희는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포장
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용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셜 디자인
과 배리어프리포장을 제품설계의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RFID TAG, 레이
저 스크라이빙, 산업용제품, 커피 식품, 제약 등의 각종 포장분야에서 편안한 포장
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주력상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친환경포장재 크라프트지를 활용한 커피포장
재 개발로 친환경적이면서도 커피보관에 탁월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
다. 저희 제품의 장점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과 산소차단성을 갖는 것 그리고 아로
마밸브 대체효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향후 포장산업의 키워드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우선 포장디자인에서부터
리사이클 즉, 재활용을 고려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장의 한 요소
요소마다 재활용을 고려해 환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포장분야는 최첨단분야라
고 할 수 있습니다. 고분자공학, 전자공학, 인문학 등이 유기적으로 복합된 분야인
것입니다. 앞으로 첨단기술을 도입해 인간에게 편의와 행복을 주는 포장산업이 키워
드가 될 것입니다.
그간 포장업계에 종사하시면 힘드셨던 부분은?
포장인들이 단순한 제품을 가지
고 출혈경쟁을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개별기업만
의 몫이 아닙니다. 기술지원센터를 통한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좀더 많은 연구기관
이 나와 신기술를 빨리 습득하고 기술개발에 앞장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포장산업발전을 위해 한 말씀 하신다면?
국내 포장업 발전의
로드맵을 거시적 차원에서 수립했으면 합니다. 이해관계를 떠나 전문가들이 모여 세
계동향과 국내현실에 맞는 포장산업 화두를 심도 있게 논의해 적절한 로드맵을 구축
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친환경 포장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포장전문업체 (주)홍지림의 유영선 연구소장을 만나봤다.
“친환경 포장산업 미래 밝다”
(주)홍지림 유영선 연구소장
(주)홍지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주)홍지림은 (주)홍지의 자회사로
(주)홍지에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해 완제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주요 생
산품으로는 친환경 화장품용 완충 트레이, 친환경 식품용기, 일회용품, 분해성 비
닐, 자연분해 멀칭필름, 바이오필름, 친환경 전분 문구화일, 생분해 우편 창봉투 등
각종 친환경 포장제품을 제조, 생산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포장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포장 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 산
업의 특성을 모두 지닌 2.5차 산업이라고 할 수 있고, 현재 선진국이 주도하는 고부
가가치 산업입니다. 포장 산업과 관련해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 소비 취향 변화, 건
강에 대한 관심 등으로 포장 산업에 대한 소형화, 경량화, 이동 용이성 등과 같은 포
장 기능의 고도화 및 이를 위한 기술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 환경오염, 교토의
정서 이후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지구온난화, 환경호르몬 등 인체 유해성에 대한 우
려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친환경 포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친환경 포장 산업의 미래에 대해 전망하신다면?
최근 전 산업에 걸쳐 자연친화
적 재료 및 천연물을 이용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원유
가격 상승 및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
업발달 및 인간의 편리성 추구에 따른 자연환경의 반란으로 여겨지고 있는 해양오
염, 토양오염, 대기오염, 쓰레기처리문제 등 인간은 자연환경에 대한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자연환경보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이와 관련해 친환경 포장 제품 추
세 또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약한 강도, 고가라는 단점, 약
한 내열성, 유통 중 분해되는 단점 등을 극복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친환경 제품을 출시할 기회가 더
욱 늘어날 것입니다.
향후 사업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당사는 친환경성 플라스틱 제품뿐 아니라
자연분해 멀칭필름, 화장품 용기, 휴대전화 케이스 기능성 식품 포장재, 친환경 유
사 생체막 제품 등의 자연 분해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영역을 확장할 것입니다.
국내 포장산업발전을 위해 한 말씀 하신다면?
친환경 에코 포장과 관련한 업계
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의 신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연구개발
을 통해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의 규제 정책, 소비자의 지
구 사랑 마인드 정착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입장을 탈피해야 합니다.
또한 “친
환경 제품은 품질이 나빠도 소비자가 써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친환경적 요소는 기본으로 갖추고 품질이나 디자인에서 앞선 우수한 제품을 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국내 포장종사자들은 포장이 물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
고 있다는 데 동의하며 포장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입장에선 가장 큰 애로점
은 기업 간 과당경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도 없는 단순 제품만 가지고 경쟁하는
현실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친환경 포장
이 갈수록 위상을 더해할 것”고 강조했다. 전 산업에 걸쳐 불어 닥치고 있는 ‘친환
경’은 포장업계에서도 피해갈수 없는, 아니 의무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인식 되고 있
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접적으로 포장산업에 종사하기 보다는 포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 하는 전문기관들은 국내 포장현실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국내포장산업 의 글로벌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한국시스템연구소의 이명훈 박사를 만나봤 다.
국내 포장업계의 현실은 어떠하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내포
장업계는 오랜 기간 동안 정체기를 겪으면서 아시아에서 조차 2류로 전락하고 있습니
다. 포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비해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는 것도 이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포장산업계 자체도 활력이 없으며, 단합이 잘 되지 않고 있습
니다. 스스로 자구노력이 거의 없으면서 누군가가 나서서 잘 해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만 팽배해 있는 상황입니다.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포장업계가 어떻게 변해야 하며 시급히 추진해야 할 선과제
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일본의 경우 일본포장기술협회(JPI)와 같은 민간 주도
의 영향력 있는 단체가 설립되어 주도 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포장업
계는 각 분야별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인사들이 단합해 하며 일부 형편이 나은 기
업들이 재정적인 후원을 하여 중심단체의 설립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한편, 수도
권 4년제 대학에 포장학과를 설립, 일정 인원 이상의 전문 인력을 육성해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볼 땐 유럽연합 주도의 친환경포장 국제규격화에 적극 동참해 포장산
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포장기술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녹색물류와 관련해 포장업계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사단법인 자원
순환포장기술원을 통해 환경관련 포장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 수행, 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대정부 건의, 기타 친환경포장 관련 정책 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류
와 환경이 만나는 교차점은 회수용기 사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부
품 운반용 철제 표준용기가 개발 완료되었고, 플라스틱 용기 개발 중에 있으며 향후
각 산업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국가 표준 회수용기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편 ‘EU Directives 2004’에 대응하는 아시아친환경표준규격 제정과 올해 신
설된 ISO TC 122(Packaging) SC4(Packaging and Environment)에 대응하는 전담 연구
회 설립 추진이 필요합니다.
2010년 물류산업과 관련해 국내 포장업계의 화두는 무엇입니까?
전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 한파가 어느 정도 회복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포장산업도 새로운 도약
을 준비해야 하며 핵심은 친환경포장입니다.
제조업 자체가 친환경적인 기업체질
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포장산업도 변화추이를 직시하면서 친환경포장으로의
자발적인 전환해야 합니다. 올해 모든 산업분야에서 회수용기 사용이 적극 장려될 것
입니다. 심지어 수출에 있어서도 회수용기가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다국적 유
통업체의 국내 진출이 예상되며 제 3의 풀업체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각종 회수
용 표준용기가 개발되고 국내 표준화 혹은 물류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됩니
다.
물류에서 포장의 역할이 어떻게 변모해 갈까요?
포장은 물류과정의 첫 단추를
꿰는 역할이므로 물류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근래에는 녹색물류
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회수 시스템의 발전과 회수 재사용
용기의 급증이 예상되며 포장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수송에서의 이산
화탄소의 저감과 함께 포장용기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도 넓은 의미
에서 녹색물류의 범주에 해당하는 만큼, 포장은 물류의 첨병으로서 더 큰 시대적 역
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RFID, GPS 등 물류정보 시스템의 급격한 발전
으로 물자 유통 시간과 거리가 단축돼 물류비 절감이 큰 폭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
다. 주요 물류정보시스템의 적용은 주로 포장재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향후 이 분야
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국내 포장업계 발전을 위
해 조언 한마디?
물류와 환경에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는 포장의 중요성이 강조되
고 있는 만큼, 포장산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자체적인 발전을 획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며, 이는 민간주도의 중심단
체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국내 산업에 심각
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친환경포장 국제규격( ISO TC 122 SC4에서 논의 중)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국내 실태조사 분석 및 관련 R&D 수행을 지원해야
합니다.
환경부에서 친환경포장 가이드라인 등을 제정하려고 하는데, 위의 친환
경포장 국제규격 제정과 연계시키도록 국내 관련법 정비가 필요합니다.
또 규제보
다는 자발적인 유도를 기본으로 하는 환경포장법안이 되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
다. 포장진흥법도 부활해야 합니다.
포장의 진흥이 디자인의 진흥 못지않게 중
요 한 시점이므로, 1996년 개정된 ‘디자인포장진흥법’이 현재 ‘디자인진흥법’으
로만 존재하므로 ‘포장진흥법’도 하루빨리 부활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포장산업은 결코 3D산업이 아닙니다. 시대적 흐름을 주시하고 적극적으로 대
처해나가면 얼마든지 첨단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비하에 빠져있지 말
고, 남이 알아서 해줄 것으로 기대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시대 흐름에 한발
앞서 대처해나가면 큰 길이 열릴 것입니다.
한편, 중량물을 포장하는 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한국공업포장협회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형빈 부회장은 국내포장산업의 발전을 위해 “물류의 혁신이란 전 과정
의 물류 기업들이 상호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가능하다고 판단 한다”며
“포장, 하역, 보관, 수송 등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각 분야의 전문 기술을 접목
한 포장 가인드 라인을 제정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항만이나
철도역 인근에 조성되는 물류단지에 포장업체를 적극 유치하는 것도 물류비 절감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고 조언했다.
이렇듯 국내포장업계는 아직까
지 시장의 규모도 타 산업에 비해 작은 편이고 떠안고 있는 문제점도 많다. 하지만
물류산업에서 갈수록 포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 포장산
업의 미래는 밝고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문제는 세계의 흐름에 뒤떨어지
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각 종사자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무
조건적인 지원만 바랄 것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포장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할
때 국내 포장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배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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