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는 한국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에게 기회이자 위기의 시기였다. 국제물류주선업 진입장벽 철폐는 산업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포워더 난립으로 시장악화를 부채질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양존한다. 게다가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는 물류업계에 시련의 시기였다.
이런 배경이 있기에 국보해운의 20돌 생일이 더욱 값지게 여겨진다. 국보해운은 지난달 29일 무주리조트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갖고 약관의 나이를 맞은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국보해운은 1991년 10월28일 박희준 회장이 행복회사를 슬로건으로 설립했다. 흥아해운 포워딩부와 내륙운송 전문회사인 국보의 해외영업부가 이 회사의 모태가 됐다.
발빠른 해외파트너 발굴 발전 원동력
국보해운은 창립 이후 유수의 해외 파트너들과 물류계약을 맺고 회사 발전을 꾀했다. 견실한 해외 파트너 유치는 국보해운이 물류사업 다각화를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국보해운은 창립 이듬해인 1992년 일본 오사카 지역에 기반을 둔 창고물류 전문기업 노히로지스틱스(Nohhi Logistics)와 파트너 계약을 맺었으며 1994년 4월엔 말레이시아 정기선사인 허브라인을 유치해 국제해운대리점에 진출했다.
3년 뒤엔 네덜란드 컨테이너 선사인 나일더치아프리카라인(NDS라인)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의 틈새시장 서비스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00년대 들어선 사업다각화에 한층 더 몰두했다. 2000년 7월 홍콩 상장회사인 루엔타이텍스타일의 자회사인 CTSI와 한국합작투자법인인 CTSI로지스틱스코리아를 설립했다. 미국계 탱크컨테이너 엑시프(Exsif)에 이어 2001년 9월 일본 NRS그룹의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ISO탱크 컨테이너업체인 인터플로(Interflow)의 국내 대리점을 맡아 위험물수송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3월엔 남북해운해운합의서를 바탕으로 북한 해운회사사인 개선총공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부산-나진 간 화물선 서비스로 남북교류에 일조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해외 물류기업과의 제휴는 계속 이어졌다. 7월 프랑스 컨테이너임대업체인 골드컨테이너, 8월 인도 특수컨테이너 취급업체인 사르자크컨테이너라인과 각각 총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장비임대 시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화물이나 플랜트 기계류 수송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르자크(Sarjak)와의 제휴는 국보해운에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희준 회장은 해외 네트워크 확대는 곧 국보해운의 방향성이라고 힘줘 말했다. “포워딩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에도 한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한정되고 제한된 시장에서 많은 회사들이 다투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특별한 전략이 필요했어요. 어렵고 힘들지만 해외 파트너 개발을 시작으로 세계 물류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공략과 서비스 확대에 주력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어느 정도 적중했다고 자부합니다.”
|
창립 행사에 이어 진행된 체육행사에서 선수 대표들이 기찬 경기 진행을 선서하고 있다. |
3개 자회사 체제로 종합물류 기틀 마련
국보해운은 지난 20년 간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95년 내륙운송을 목적으로 국보물류(옛 구봉통운)을 설립하며 회사 확장의 첫발을 뗀 뒤 1999년 6월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CASS에 등록하고 본격적인 항공화물 영업을 시작했다. 2003년 9월엔 특송 전문회사인 KBF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국보해운은 국보물류 CTSI코리아 KBF를 자회사로 두고 다층적인 물류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궤를 같이 해 세계의 생산기지로 떠오른 중국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었다. 1995년과 97년 중국 칭다오와 다롄 사무소를 개설한 뒤 2005년 8월엔 1급 대리공사가 아니면 자체적인 물류수송을 할 수 없는 중국시장 여건을 반영해 상하이에 중보물류(Sinobo)의 분공사 형식으로 1급 대리공사를 설립했다. 이후 2007년 중국 칭다오사무소, 2010년 다롄과 옌타이 사무소도 중보물류 1급 대리공사 체제를 갖추고 중국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박 회장은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기업 목표인 행복회사에 걸맞게 회사 임직원 모두에게 리스크가 없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공격적이기 보다는 신중하게 투자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하고 직원에게도 국제화능력 배양, 고객감동서비스 등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특히 “경쟁사와 다른 탱크 컨테이너나 특수 컨테이너 등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운송은 물론 물류컨설팅까지 사업범위를 넓혀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엔 일본 노히로지스틱스와 NRS 등 해외 파트너사도 참석해 국보해운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묵직한 발전을 일군 데 대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노히로지스틱스의 가와모토 고문은 “국보해운의 20주년은 곧 노히가 NVOCC(무선박운송인)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20년 전) 국보와 노히가 부산-모지 셔틀서비스를 시작했다”며 “NVOCC 업무에 익숙치 못했을 때 박희준 회장과 박동술 사장의 도움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풀 수 있었다. 그 신뢰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국보해운과의 끈끈한 인연을 소개했다.
창립기념식에선 장기근속자와 우수사원에 대한 포상도 함께 진행됐다.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 수상자 명단
- 5년 근속 : 서혜원 대리, 염지현 대리, 김경주 계장, 김진옥 사원
- 10년 근속 : 이원준 부장, 조성원 부장, 이지영 과장, 김미숙 과장, 이상은 대리, 이지연 대리
- 20년 근속 : 육종원 상무, 윤광열 상무, 박동술 사장
- 최우수사원상 : 마채원 과장
- 인기상 : 홍주표 과장
- 우정상 : 이정실 대리, 곽은식 계장, 박일만 사원
- 우수사원상 : 곽상은 과장, 이석훈 대리, 김신자 사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