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8 11:12

국내 빅3 조선사, 세계 발주선박의 50%이상 차지

한국의 조선 산업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선박의 해체 산업도 최고일까. 전혀 아니다. 한국의 선박 해체 산업은 통계가 제대로 잡히기 힘들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7일 조선업계와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등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조선시장에서 선박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등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 5월까지 수주량만 보더라도 한국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빅3’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은 647만5489CGT(표준화물환산 톤·171척)로 전 세계 수주량 1201만4143CGT(447척)의 53.9%에 이른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한때 중국에 빼앗겼던 세계 1위 자리의 탈환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세계 최강이던 일본을 추월, 정상에 올랐으나 2009~2010년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한국 조선사들은 같은 기간 수주 금액에서도 233억9000만 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 요구돼 부가가치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드릴쉽 등을 한국이 ‘싹쓸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수주잔량(6월 현재 4273만5274CGT), 지난해 건조량(1584만CGT)에선 중국에 뒤처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은 기술력이 중국에 비해 5~7년 앞서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1위 탈환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은 최고 수준인 선박 건조와는 달리 선박의 해체산업 부문은 미미하다. 국내 선박 해체산업에는 부산과 경남, 목포 등 지방에 있는 소수의 중소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와 달리 해체는 통계도 제대로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없다”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선박 해체산업이 국내에서 부실한 것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이면서 후진국형 사업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선박 건조와 달리 해체는 특별한 기술력이나 노하우 등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선박 해체산업 강국은 인도와 방글라데시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최대 선박해체국으로 전 세계 선박해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한다. 이어 방글라데시가 약 30%, 파키스탄 등 제3세계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 한 해 세계적으로 해체된 선박은 2660만DWT(화물적재량톤수·847척) 규모이며 올해는 3500만DWT가 해체될 것으로 전망된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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