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9 10:13

대우조선해양, 대형 상선용 친환경 선박 엔진 공동 개발

덴마크 코펜하겐서 시연회 개최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남상태)이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

지난 18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인 선박용 엔진메이커인 만 디젤&터보社와 함께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대대적인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이 엔진에 고압의 천연가스 연료를 공급하는 장치(HP-FGS)를 독자 개발해 발표했으며 만 디젤&터보는 차세대 가스분사식 엔진(ME-GI)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벙커C유가 아닌 LNG를 주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동급 출력의 디젤엔진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이산화탄소(CO₂)는 23%, 질소화합물(NOx)은 80%, 황화합물(SOx)은 9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존 벙커C유의 단위열량당 가격이 약 16달러인 것에 비해 LNG는 8달러 수준(유럽가격 기준)으로 2배 이상 저렴하다”면서, “LNG는 기존 연료유와 비교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LNG 엔진은 앞으로 선박 추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시스템은 이미 기존에 개발된 여타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과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은 중소형의 가스엔진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발생한 전기로 추진력을 얻는 간접 방식이다. 때문에 추진 효율이 낮고 엔진 출력도 적어 여러 대의 엔진과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등 일반 대형 상선에는 적합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ME-GI 엔진은 고출력 ∙ 고효율의 직접 추진 방식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공급 장치는 유럽 주요 기자재 업체들의 기존 제품들과 비교할 때 약 5%의 동력만으로도 가스공급이 가능하다. 때문에 고압의 가스공급이 필요한 ME-GI 엔진에 가장 적합한 장치로 평가 받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이 핵심기술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국에서 8건의 특허를 획득한 상황이다.

이번 시연회에서도 A.P묄러 머스크, MSC, CMA/CGM, VELA, KOTC 등의 세계 굴지의 대형 선사들은 물론이고 엑슨-모빌, 셸, 쉐브론 등 유력 오일메이저와 ABS(미국 선급), BV(프랑스 선급), DNV(덴마크 선급) 등의 주요 선급들을 포함한 업계 핵심 관계자 등 수백 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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