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9 14:24

신조 ‘컨’ 시장, 친환경 붐 …‘수성도료 사용’ 확산

COA 컨테이너 기술 세미나 열려
올해 신조 '컨' 300만TEU전망



컨테이너 용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 수량은 약 3천만TEU에 이르며 매년 7~10%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컨테이너 가격도 1개당 2000년도 1400달러에서 2011년 봄 현재 3100달러 선까지 상승해 선사 및 임대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15일 오후 명동 이비스 호텔 19층에서 컨테이너소유주협의회(COA) 한국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선 컨테이너 관련 최신 기술 동향 발표되며 국적선사와 컨테이너 임대 및 수리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흥아해운, STX팬오션, 한진해운, 장금상선, 고려해운, 양해해운 등 많은 선사들이 참석해 컨테이너 신조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회의는 컨테이너 산업 동향과 컨테이너 신기술 2가지 주제로 나눠 발표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는 한진해운의 정무연 부장이 ‘컨테이너 신조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현대상선의 정성훈 부장은 '컨테이너 잔존가(DRV)의 표준화'에 대해 발표했다.

컨테이너 신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생산된 컨테이너는 상반기 컨테이너 부족현상으로 생산량이 폭주해 278만TEU가량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컨테이너의 수요는 높아 300만TEU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정기선사 및 컨테이너 리스업체들은 세계 컨테이너 선대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용기 신규 수요와 노후 컨테이너에 대한 대체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에 대비해 컨테이너 도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제조사인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CIMC)와 신가마스, 창저우신화창(CXIC)의 시장비중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공급시장의 94%이상을 중국이 독점하며 컨테이너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으로 선사 및 리스업체들은 컨테이너 신조 동향에 민감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의 정무연 부장은 “40피트 컨테이너는 점차 사양화되고 있는 반면, 40피트 하이큐브 컨테이너는 점차 늘어나고 있어 10년 후 매각시점에서 하이큐브의 활용도를 검토해 발주에 참고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생산된 미국 내수용 컨테이너의 경우 하이큐브가 1만TEU를 넘어서고, 냉동컨테이너도 하이큐브 생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3~9월은 컨테이너 제조사들의 최대 성수기로 10~2월인 비수기에 발주한다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상선의 정성훈 부장은 컨테이너 가격이 인상되며 DRV(컨테이너 잔존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선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RV가격을 협의를 요청했다.

컨테이너 신기술에 대한 기술로는 영진글로지택의 석창부 대표가 ‘컨테이너의 전자봉인 기술(e-seal)’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퓨쳐 컨테이너의 남상우 대표가 ‘슬라이딩 도어&하이브리드 오픈 톱 컨테이너’를, 박스조인의 전병진 대표가 ‘COA의 플렉시탱크 코드 상용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COA는 친환경 전략으로 ▲수성페인트 사용 ▲컨테이너 바닥 대체재 사용 ▲고장력, 초경량 철판 사용에 따른 컨테이너의 경량화 ▲비대체 프레온 가스 발포제 및 냉매 사용(냉동컨테이너) ▲탄소배출 감소 위한 냉동전력 소모량 축소를 소개했다.

최대 컨테이너 제조사인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CIMC)는 올해 3월부터 대련공장에서 전량 수성페인트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교통운수부에서도 수성페인트 자재를 규격화하는 방안에 대해 한중 물류표준화 회의에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도 올해 냉동컨테이너 10대에 수성페인트를 시범 적용해 기술테스트를 마쳤으며, 3~4년 이후 수성페인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선사들은 기존페인트보다 20%이상 비싼 수성페인트를 사용해 컨테이너를 제작하는 것에 회의적인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10~15년 후 컨테이너를 매각할 때는 유럽의 경우 친환경화를 이끌고 있는 만큼 시장이 축소될 수 있어 이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후에는 참석자들 간의 자유로운 질의가 이어졌다. 발표자 외에도 참석자들이 질의에 답변하며 적극적인 회의가 진행됐다.

COA의 한국대표인 STX팬오션의 권오인 상무는 “최근 컨테이너 부족으로 도난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냉동컨테이너와 신조 드라이박스의 도난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COA는 최근 컨테이너 도난문제와 방사능에 노출된 컨테이너 처리문제에 대해 논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11월 설립된 COA는 유럽선사와 컨테이너 임대사들을 주축으로 컨테이너 사양과 보수관리의 표준화 작업, 국제 로비활동, 전 세계 전문지식 제공, 회원사들과 해운산업단체들 간의 협력 강화를 위한 비영리 국제 단체다.

COA는 현재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운영과 임대를 하는 선사와 임대사 47곳을 비롯해, 컨테이너사업과 관련된 컨테이너 제조 및 부품업체 등 준회원이 100곳, 그룹회원사 2곳 등 총 149개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회원사에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 팬오션, 박스 조인 등 8곳이 가입해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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