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4 10:43

인터뷰/ 케이엘넷 민영화, 공공성 부문 비중둬야

국가기간물류정보망 사업 정부지원 절실
정유섭 케이엘넷 대표이사

케이엘넷의 민영화를 위한 매각은 해운물류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국가기간 물류정보망 사업을 이끌고 있는 케이엘넷 정유섭 사장을 만나 바람직한 민영화 방향 등 현안과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케이엘넷 대표이사 취임 이후 가장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사업부문은?

A. 무엇보다 케이엘넷 핵심사업인 전자물류사업의 수익 다각화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수출입화주를 위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지원과 기존 전자물류서비스와 연계 통합한 스마트기반의 화물운송서비스 등 현장밀착형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교통과 물류를 연계·통합한 교통물류융·복합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는 그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해외사업과 신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인데, 해외지사의 현지영업력 강화와 함께 전자정부 플랫폼 기반으로 솔루션을 재정비,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여 해외수주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Q. 세 번씩이나 실패한 대주주 지분 매각에 대한 사장님의 견해는?

A. 케이엘넷은 5,000여 물류관련 기업과 연계돼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간전산망의 하나인 종합물류정보망사업자입니다.

케이엘넷이 제공하는 정부 관련 B2G 서비스(국토해양부 Port-MIS, 관세청 Uni-Pass, 철도공사 KROIS 등)로 보유한 공공정보가 외부업체로 노출되거나 불법적으로 활용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케이엘넷 민영화 추진과 관련 국토해양부에서는 당사가 지닌 이러한 서비스의 공공성에 대해 깊이 고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케이엘넷 매각 추진작업이 컨테이너부두공단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갔습니다. 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요.

A.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케이엘넷 서비스가 지닌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혜롭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물류정보망을 선주협회 등 고객이 매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보다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최근 B2G에 이어 B2B서비스가 활성화 되는 단계에서는 터미널운영사, 선사, 운송사, 하역사 등 다양한 주체들에게 제공되는 EDI VAN 서비스의 독립성이 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공공성이 보장되지 않는 특정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기업정보 유출과 정보공동 활용측면에서 기존고객 이탈이 발생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EDI 사업 지속성 여부문제로 확대 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케이엘넷은 설립 당시부터 선주협회와 컨테이너부두공단의 지분참여를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민간기업이 다수 참여하여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기업을 설립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취지의 근간에서 선주협회 등 고객이 주주사로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케이엘넷이 글로벌 물류 IT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풀어야 할 당면과제는?

A. 현재 케이엘넷은 종합물류정보망사업자로서의 EDI서비스 제공에만 만족하지 말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물류IT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해야 할 시기입니다. 지난 3년간의 매출 정체, 이익 저조에 대한 위기의식 제고와 함께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내부 역량강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케이엘넷의 핵심사업인 전자물류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가 3~4개 이상은 확보돼야 합니다. 기존의 국내 항만물류에서의 영역을 탈피하여 다양한 분야로의 서비스 영역 확장과 함께 국내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의 제휴도 활발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Q. 신성장 동력확보, 해외 솔루션 시장 개척과 관련 추진하고 있는 시책은?

A. 앞으로는 화물의 흐름과 안정성을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는 RFID 기술 도입을 통한 물류정보화 및 보안 등이 통합된 물류정보체계의 구축이 추진될 것이고 이와 관련 물류IT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 업계, 학계 등이 공동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물류IT기술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세계표준 제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며, 케이엘넷은 다양한 IT기술을 물류산업 영역 안에서 집적화시키는 노력들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서는 최근 5년 동안 해외에 항만 및 물류관련 솔루션 판매망 구축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미주지역 국가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말레이시아에 설립된 해외지사를 통한 현지영업력 강화를 통해 반드시 해외수출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입니다.

Q. 교통안전공단과 제휴해 교통물류 융복합 서비스 등을 새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희 회사와 교통안전공단은 작년 7월 화물자동차 교통안전을 위한 정보공유 및 서비스 기술개발, 교통, 물류정보를 활용한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 그리고 기타 교통, 자동차, 물류정보 등의 융·복합을 통한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해 ‘교통 및 물류분야 융·복합을 통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전략적 기술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상기 협약에 의거 TAGO(대중교통정보) 및 ALGOGA(수도권대중교통정보), 기타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교통안전 정보 등을 일반 국민들의 정보 접근이 용이하도록 국제 표준 규격을 준수한 Open API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1차 사업으로는 TAGO(대중교통정보) 및 ALGOGA(수도권 대중교통정보) API 개발 및 데이터 검증을 거쳐 금년 4분기에 1차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차 사업으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무탄소(도보/자전거), 저탄소(대중교통), 경제운전(승용차 에코 드라이빙) 등을 실현하는 도로부문 녹색교통포인트 서비스를 오는 8월부터 시범 서비스 실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케이엘넷은 자가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특화시켜 집중공략할 예정입니다.

3차 사업으로는 상기 1, 2차 사업의 본격 가동 시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확장 등을 고려하고 기타 교통·물류 융·복합 서비스관련 API서비스 등을 추가 구축해 나갈 방침입니다.

Q. 끝으로 관계당국 및 해운물류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해운선사나 화주들은 케이엘넷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컨테이너화물 추적 물류전산시스템을 개발해 줄 것을 요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에 우선적으로 국내 컨테이너화물이 항만에서 내륙지역으로 이동시 이 화물을 추적할 수 있는 물류전산망 구축에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한편 정부의 케이엘넷에 대한 예산지원이 절실합니다. 국가기간 물류정보 사업자인 케이엘넷의 전산장비 교체나 유지보수와 관련해 정부에서 예산지원을 해주시면 공공기능을 갖고 있는 케이엘넷의 역할수행이 배가될 것입니다.

사실 케이티넷과 케이엘넷이 비교될 때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지난해 4,700만원의 이익에 그친 것도 노후화된 전산장비를 대거 교체했기 때문입니다. 케이엘넷 전산망이 몇 시간이라도 다운될 경우 우리나라 물류전산시스템이 마비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여유 자금을 장비 등에 투자하게 된 것입니다. 케이티넷은 무역협회에서 연간 상당한 액수의 지원이 있기에 자금압박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봅니다.

해운업계, 정부측이 공공기능의 국가기간 물류정보망 구축 사업체인 케이엘넷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만난사람= 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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