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9 09:31

한중카훼리항로 획기적 물류체계 개선 기대크다

올해로 한국과 중국간 카훼리항로 개설 20주년을 맞았다.


역사적인 한중 양국간 수교가 맺어진 92년 8월 24일 이전에 카훼리항로가 열렸으니 카훼리업계는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한중 양국의 새로운 외교사(外交史)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한 것은 물론이고 수출입화물 수송에 있어서도 카훼리업계의 역할은 한중간 물류사(物流史)에 새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세계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중국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다. 세계 해운시황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 해운시장은 우리 해운기업이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공략처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시 한중 카훼리항로 개설 20주년을 기해 양국간 물류협력을 더욱 활성화시켜 획기적인 물류체계개선을 적극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관련 한중 양국정부는 최근 한중물류협력회의를 개최하고 카훼리업계에 대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합의 협정내용을 발표해 관심이 집중됐다.

국토해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중간 수출입 화물에 대해 ‘갈아타기’를 없앤다는 타이틀을 내보내 더욱 시선이 모아졌다.

소위 한국과 중국 수출입 물류에 획기적 변화가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국 화물차(피견인 트레일러)가 수출입화물을 탑재한 채로 카훼리 선박에 실려 해상운송한 후 상대국 내 최종 목적지까지 직접 운송하는 문전(door-to-door) 복합운송 시스템 , 즉 해상·육상화물 자동차 복합운송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 복합운송방식은 기존 로로(Ro-Ro) 방식인 카훼리운송과는 달리 양쪽 항만에서 수출입화물을 운송용 트레일러에 옮겨 실을 필요가 없어 하역시간 단축에 따른 신속성 확보는 물론이고 항만처리비용 그리고 화물파손 위험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운송시간은 약 3.5~12시간이 단축되고 처리비용은 20피트 컨테이너당 49.5달러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체결한 한중 양국정부간 협정은 약 한달후 발효될 예정으로 빠르면 내달부터 인천항, 평택항과 중국 산동성의 위해, 청도, 석도 등 6개항 사이 주요항로에서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선사 등 해운 관련업계에선 이 협정이 시행되면 한중간 수출입 활어, 전자부품, 자동차 부품 등 긴급화물과 고가화물 운송에 있어 그야말로 획기적인 운송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협정은 단계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이번 1단계에선 견인차(트랙터)를 제외한 피견인차량(트레일러)의 운행만 허용되지만 향후 운행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견인차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협정체결로 한중 수출입 물류에 있어 문전서비스에 근접한 수단을 제공하고 해상운송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아져 양국간 막힘없는 물류체계 구현과 함께 교역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중카훼리항로 개설 2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정부가 카훼리시장의 물류체계에 새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선물을 선사한 셈이다. 한중 카훼리시장은 오는 2012년 완전개방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지만 공급과잉으로 그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우리 카훼리업계에선 연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개방의 시류는 거스를 수 없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같은 물류체계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다 내실을 다져 대고객 서비스에 임하는 자세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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