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1 10:02
한-페루 FTA 최대수혜는 '자동차'
항만개발 등 자원개발 관련 분야도 유망
한-페루 FTA 체결의 가장 큰 혜택을 볼 품목으로 자동차가 꼽혔다. 항만개발 등의 자원개발 분야도 유망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일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한국산 자동차는 페루시장에서 약 23%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일본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페루 FTA가 발효되면 현재 9%에 달하는 관세가 상용차의 경우 즉시 철폐되고 3천cc 미만 승용차의 경우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이럴 경우 일본차와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며 큰 폭의 수출 증가율이 기대된다. 특히 최근 한국차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7월말까지 1억9700만달러를 수출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36%의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 수출비중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한국차 현지딜러 관계자는 한-페루 FTA로 10% 이상의 판매증가를 예상했다.
또 전자제품의 경우는 LCD(액정표시장치) TV 등 고가 제품 위주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 TV에는 9%, 세탁기와 냉장고에는 17%의 고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이 멕시코 브라질 등 제3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수출확대 효과는 한국에서 직접 생산해서 수출 중인 고가 가전제품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진출 국내 가전업체들은 FTA 체결로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가 크게 높아지고 이는 중장기적인 매출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장비부품, 철강판 등 건설 관련 품목의 수출증가도 예상된다. 페루는 2003년부터 매년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이에 힘입어 현지 건설시장 역시 매년 2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비의 경우는 이미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9%의 관세가 철폐되는 중장비부품과 철강판의 수출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현지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밖에 자동차용 배터리, 직물, 플라스틱제품, 농약 및 의약품 등의 수출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
페루의 자원개발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의 진출전망이 밝다. 특히 페루 내에서 개발된 자원의 운송과 관련된 가스파이프라인 설치공사나 항구개발 분야가 유망하다.
코트라 박종근 리마 KBC 센터장은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페루에서도 한국을 배워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역시 덩달아 치솟고 있다.”고 밝히며, 한-페루 FTA 체결은 우리 상품의 페루시장 진출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 9위의 교역대상국으로 작년 우리나라는 6억4100만달러를 수출했고 9억1900만달러를 수입해 2억78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페루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인터내셔널, SK에너지, 대원수산 등 모두 27개에 달한다.
페루는 일본계 이민2세인 알베르토 후지모리가 대통령으로 있었던 나라로 일본기업의 진출이 매우 활발한 국가다. 현재 페루는 일본과도 FTA 협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중국과는 이미 FTA를 발효시킨 바 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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