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8 14:21
현대중공업이 국내 대형 조선사들 중 처음으로 선박 공급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추가적인 계약 해지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오후 4802억원 가량의 유조선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물량은 지난 2008년 6월 수주한 물량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선주사의 자금난으로 정상적인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 기발생 비용과 취소 보상금을 징구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했다"며 "아직 건조를 시작하지 않았으므로 취소에 따른 금전적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계약 해지 상대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상세 내용은 확인할 수 없지만 업계는 이번 계약 해지가 그리스 선사 퀘스트 마리타임(Quest Maritime)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이번 계약은 조선 업황이 꺾이기 시작하는 2008년 6월경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취소 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2%에 불과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발주 취소 사태는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주가에 기반영된 위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인 UBS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추가적인 수주 취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전체 수주 잔량의 18% 정도가 잠재적 위험고객과 맺은 물량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계약 해지는 매출액의 2%에 불과하지만 추가적인 취소와 인도 지연, 가격 하락 등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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