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2 09:56

조선업체 선물환매도 충격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시장참가자·정책당국, 외환시장 기반 확충 노력 강화해야
세계 조선경기는 2003년부터 신규 수주량 등에서 종전에 최고의 호황기였던 1970년대 초반 수준을 경신하면서 2008년 상반기까지 호황을 지속했다. 이런 세계 조선경기의 호조와 1990년대 이후 대규모로 이뤄진 국내 조선업체의 설비투자 및 기술개발등을 통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 확보에 힘입어 국내 조선경기도 2003년 이후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출실적 호조로 조선업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높아졌으며 수출 및 성장에 대한 기여도도 상승했다.

한편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수주 호조로 장래에 받을 외화가 크게 늘어나면서 조선업체들이 환율 하락위험을 본격적으로 관리함에 따라 이러한 변화가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늘었다. 조선업체들은 수주 이후 선박건조 공정단계에 따라 영수할 선박수출대금에 대한 환위험 헤지에 소극적이었던 종전의 모습에서 벗어나 2004년 이후에는 선물환 매도 규모를 크게 늘려 적극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했다.

한국은행 외환분석팀의 박용민과장과 권경호 조사역은 조선경기 변동과 국내 조선업체들의 환헤지 변화가 선물환 거래를 통해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세계 조선경기는 2003년부터 수주량이 종전 호황기였던 1970년대 초반 수준을 경신하며 본격적인 호황 국면에 진입한 후 2008년 상반기까지 활황을 지속하였다. 세계 조선 수주량이 2003년에 7천4백만톤으로 전고점인 1973년 수준(7천3백만톤)을 경신한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2007년에는 165백만톤으로 2003년의 약 2.3배 수준에 달했다. 2008년 상반기까지는 5천6백만톤 규모의 수주가 지속됐다.

세계 조선 수주잔량도 이처럼 수주량이 건조량보다 더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2003년말 1억1천2백만톤에서
2008년 6월말 3억6천3백만톤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 들어 세계 조선경기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여파 등으로 급속히 둔화됐고 동년 4분기 이후에는 리먼사태 및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과 이에 따른 세계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진입했다.

2008년 하반기중 세계 조선 수주량은 3천만톤으로 2007년 하반기 대비 66% 감소했으며, 2009년 1~9월중에는 1천8백만톤으로 급속히 위축됐다. 특히 2009년에는 세계 조선 수주량이 건조량보다 더욱 축소됨에 따라 수주잔량이 9월말 기준 3억2천3백만톤으로 줄어들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국내 조선경기는 2003년부터 세계 조선경기의 대호황에 힘입어 수주량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해 2007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수주하는 등 2008년 상반기까지 호황을 지속했다.

2000~2002년중 연평균 1천4백만톤(GT) 수준이던 국내 조선 수주량(100톤 이상 상업용 선박 기준)이 2003년에는 3천2백만톤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2007년에는 사상 최고치인 6천8백만톤을 기록해 2008년 상반기까지는 2천6백만톤 규모의 수주가 지속됐다.

또 국내 조선 수주잔량도 설비증설 등에 따른 건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주량이 더 많이 증가함에 따라 2003년말 4천5백만톤에서 2008년 6월말 1억4천만톤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2008년 6월말 수주잔량 1억4천만톤 환산시 6천7백만CGT은 국내 조선사가 4년 7개월 동안 건조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되는 규모였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 이후 국내 조선경기는 세계 조선경기의 급격한 둔화에 따른 신규발주량의 대폭 감소와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 2008년 하반기중 국내 조선 수주량은 9백만톤으로 동년 상반기(2천6백만톤) 대비 1/3수준으로 감소했으며 2009년 1~9월중에는 3백만톤으로 급감했다.

국내 조선업체는 세계 1위의 조선 경쟁력에 힘입어 2003년부터 수주금액이 큰 폭의 가세를 지속했으며 2007년중에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금액을 수주하게 됐다. 8대 국내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선박수주액은 2002년의 100억달러에서 2003년에는 239억달러로 전년대비 1.4배 증가한 후 증가규모가 더욱 확대됐고
2006년 및 2007년에는 각각 617억달러, 975억달러로 급증했다.

하지만 2008년 4분 이후 선박수주액이 세계 조선경기의 급속한 냉각 여파로 급감하면서 2009년에는 183억달러에 그쳐 2003년의 239억달러 규모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환헤지 전략 변화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액이 2003년 이후 크게 증가하면서 조선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환위험을 헤지하기 시작했다.

첫째, 조선업체들의 측면에서는 장래에 선박 건조 공정단계별로 받게 될 수출선수금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향후 선박수출선수금 영수시점의 환율이 하락할 경우 환손실을 입을 리스크가 증대됐다.

수출선수금은 선박수주에 따른 거액의 선박수출대금은 3년 이상의 중장기에 걸쳐 통상 계약금과 건조 공정단계별 중도금(1~3차) 및 인도시 잔금으로 분할돼 입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박수출선수금은 선박수출대금(2001~2009년중 98%이상이 미달러화)중 조선업체가 조선기자재 수입대금 등으로 운용할 일부 외화대금결제액은 환변동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 반면 대부분의 금액은 환변동 위험이 발생하는데 이를 환위험노출규모 또는 純익스포져라 지칭한다. 즉, 국내 조선업체의 환위험노출규모 ≒ 선박수출대금 - 수입대금 등의 외화결제액인 셈.

2003년의 경우 조선업체들이 받은 선박수출선수금이 155억달러로 2002년의 109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사전에 환위험을 적극적으로 헤지하지 않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상당한 환평가손실 및 실현손실을 경험했다.

이에 따라 2004년 이후에도 원화환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향후 영수할 대규모 선박수출선수금에서 발생하게 될 환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했다.

둘째, 국내 조선업체가 선박 건조시 사용하는 국산 기자재 사용비중과 인건비 투입비중이 높아지면서 순익스포져(exposure) 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미래 원화환율 하락에 대비한 환헤지 유인이 증대됐다.

국산 기자재 사용비중은 ‘국산중간재투입액/총투입액’으로 산업연관표의 선박제조업 기준으로 2003년의 45.5%에서 2005년에는 46.1%로 상승했다. 인건비 투입비중은 산업연관표의 선박제조업 기준으로 ‘피용자보수/총투입액’으로 2003년의 19.2%에서 2005년에는 21.4%로 상승했다.

셋째, 이처럼 환손실 리스크와 환헤지 유인이 증대된 가운데 미달러화 약세의 본격화,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 직·간접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시장참가자들 간에 환율하락에 대한 일방적인 기대심리가 형성됐다.

미달러화는 대규모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 적자 지속, IT버블 붕괴와 9.11사태 등의 영향으로 2002년 이후 약세기조를 지속함에 따라 2002~2004년중 유로화(평균환율기준)에 대해 연평균 10.4%가 절하되고 엔화(평균환율기준)에 대해서는 같은 기간중 연평균 3.8%가 절하됐다.

원/달러 기준환율(평균환율기준)은 2002년 이후 미달러화 약세, 경상수지 및 외국인 직·간접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2002년 및 2003년중 각각 3.2%, 5.0% 절상되면서 2001년의 1,291원에서 2003년에는 1,192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2004년 및 2005년중에도 각각 4.1%, 11.8%가 절상돼005년에는 1,024원으로 하락했다.

조선업체들은 2004년 이후 선박수주금액에 대한 환헤지 전략을 강화해 경쟁적으로 환위험을 헤지하기 시작했다. 상당수의 조선업체들이 2004년 이후 선박수주 계약체결 당일 또는 2주일 이내에 수주물량 전액(100%)을 헤지했고 나머지 기업들도 수주물량중 원자재 수입분을 제외한 순익스포져(50~70%)에 대해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헤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주요 조선업체의 환헤지 비율 모니터링 결과, 환위험 노출규모의 100%를 헤지하는 기업이 2개, 100% 헤지를 목표로하는 기업이 1개, 50~70% 헤지하는 기업이 1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선업체들의 환헤지 수단으로는 선물환, 통화선물, 환변동보험, 통화옵션 등이 활용됐으며 이중 조선업체는 환위험 회피가 확실하고 사후관리가 용이한 선물환(outright forward) 거래를 가장 선호했다.

이는 통화선물(currency futures)의 경우 계약조건이 정형화돼 있어서 중장기에 걸쳐 비정기적으로 입금되는 조선업체의 선박수출대금을 헤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환변동보험은 최근 1년간 수출실적의 60%이내에서 재무상황 등을 고려하여 환헤지 금액이 책정됨으로써 거액의 선박수출대금을 헤지하는 데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환변동보험은 수출기업이 수출을 통해 외화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익을 제거해 사전에 수출금액을 원화로 확정해주기 위해 수출보험공사가 운영하는 정책보험으로서 환율 하락시 공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고 환율상승시에는 환수금을 수취하는 구조이다.

또한 통화옵션(currency option)은 선물환 거래에 비해 거래비용(옵션프리미엄)이 높거나 환율수준에 따라 더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었다.

풋옵션이나 콜옵션을 단순매매하는 통화옵션(vanilla option)의 경우 옵션매입에 따른 권리만 존재하고 의무는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거래비용이 선물환 거래에 비해 높았고, 둘 이상의 옵션을 합성하는 방식 등으로 거래구조가 복잡한 통화옵션(exotic option)의 경우는 환율수준에 따라 대규모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상존해 환변동에 대해 내재된 위험이 선물환 거래에 비해 더 높았다.

일례로 기업이 은행과 동일 만기, 동일 행사가격의 풋옵션(기업 매입) 및 콜옵션(기업 매도, 풋옵션의 배수)을 동시매매하는 통화옵션 거래는 환율상승세가 지속되는 경우에 기업이 옵션만기시 수출대금의 2배 이상을 시장환율보다 낮은 행사환율로 은행에 매도해야 하기 때문에 거액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조선업체가 환헤지를 본격화함에 따라 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액은 2004년 이후 큰폭의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액은 2004년 4분기중 71억달러로 2003년의 연간 순매도액(45억달러)을 크게 상회한 후 2007년에는 533억달러로 대폭 증가하였으며 2008년에는 417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조선업체의 환헤지 비율(선물환 순매도액/선박수주액)은 2003년의 19% 수준에서 2004년 4분기중에는 77%로 크
게 상승한 후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54%~58%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2009년중에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액이 161억달러로 대폭 감소했으나 조선업체의 환헤지 비율은 88%로 상승했다. 이는 신규 선박수주액이 급격히 감소했으나 2009년 3월 이후 국내 외환사정의 급속한 호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진정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함에 따라 조선업체가 기존에 미헤지한 선박수출대금의
선물환 매도를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액을 만기별로 구분해 보면 2003년부터 2004년까지는 조선업체가 1년 이내 선물환을 주로 매도하다가 2005년 이후에는 주로 1년 초과 선물환을 순매도함에 따라 2003년중 69%에 달했던 1년이내 선물환 매도비중이 2005년이후 30%대로 하락하였다.

이는 2004년 이후 선물환 매도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환헤지 전략을 변화시킨 조선업체들이 2005년부터는 매도 선물환의 만기구조를 미래 선박수출대금의 영수시점에 맞추는 방식으로 장기화시킨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는 1년 이내 선물환 매도 비중이 다시 67%로 상승하였는데 이는 그동안 환율급등 등에 따라 미헤지하여 영수 예정기간이 단축된 선박수출대금을 조선업체가 헤지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선박수주 관련 거래단계별로 외환부문에 어떤 과정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제는 우선 조선업체는 선박수주계약시점에서 수주액의 60%를 선물환으로 매도한다.

두 번째, 선박수출대금의 영수기간 및 비율은 수주계약후 2개월 이내 계약금 15%, 1년후 1차 중도금 15%, 2년후 2차 중도금 15%, 2.5년후 3차 중도금 15%, 3년후 선박 인도시 잔금 40%로 한다.

세 번째로 조선업체로부터 선물환을 매입한 은행은 포지션 조정(현물환 매도)을 위해 필요한 현물외화를 해외차입 50%, Buy&Sell스왑 15%, CRSreceive 35%로 각각 조달한다.

마지막 선물환 매입은행과 스왑계약을 체결한 은행은 해외차입으로 스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선박수주에 따른 선물환 매도시

조선업체는 선박수주액(100)의 환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환을 매도(60)하고, 이를매입한 선물환 매입은행은 포지션 조정을 위해 필요한 외화를 조달(해외차입 30, Buy&Sell스왑 9, CRS receive 21)하여 현물환으로 매도(△60)한다.

이 때 선물환 매입은행이 포지션 조정용 외화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스왑은행이 Buy&Sell스왑과 CRS receive 거래(선물환 매입은행 입장) 이행을 위해 필요한 외화를 조달(해외차입 30)하여 선물환 매입은행에 인도하는 거래가 수반된다.

이같은 거래과정에서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거래발생순으로 살펴보면, 먼저 선물환매입은행(30)과 스왑은행(30)의 해외차입(60) 과정에서 외화자금이 유입(60)되고 은행부문의 외채(60)가 증가한다. 다음으로 선물환 매입은행이 Buy&Sell스왑(9) 및 CRSreceive(21) 거래를 통해 외화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스왑레이트 및 CRS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마지막으로 선물환 매입은행이 Buy&Sell스왑(9) 및 CRS receive(21) 거래와 해외차입(30)으로 조달한 외화를 외환시장에 현물환 매도(△60)하는 과정에서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계약금, 중도금, 잔금 영수시

조선업체는 계약금(15), 중도금(45, 1~3차 각 15씩) 및 잔금(40)을 영수하는 시점에서 선물환 매입은행과 기 체결한 선물환을 각각 만기결제(△60)한 후 나머지(40)를 현물환으로 매도(△40)20)한다. 선물환 매입은행은 조선업체로부터 수취한 선물환 만기결제 자금(60)으로 해외차입금을 상환(△30)하고 스왑은행과 기 체결한 Buy&Sell스왑(△9) 및CRS receive(△21)를 결제한 다음, 조선업체로부터 매입한 현물환(40)을 외환시장에 매도(△40)한다.

마지막으로 스왑은행은 선물환 매입은행으로부터 수취한 스왑결제 자금(30=9+21)으로 해외차입금을 상환(△30)한다.

상기 거래과정에서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거래발생순으로 살펴보면, 먼저 조선업체가 선박인도 전에 선주로부터 선박수출선수금(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수취(100)하는 과정에서 외화자금이 유입(100)되고 기타부문(기업 등)의 외채(100)가 증가한다.

이러한 기타부문 외채로 편제되는 선박수출선수금은 미래의 수입을 미리 받은 것으로서 해외 수입업체의 상환요구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일정기간 경과후에 수출이 이행되면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외채이므로 상환부담이 거의 없는 외채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선물환 매입은행(△30)과 스왑은행(△30)이 기존 해외차입금을 상환(△60)하는 과정에서 외화자금이 유출(△60)되고 은행부문 외채(△60)가 감소한다. 마지막으로 조선업체의 선박수출선수금 영수액(100)중 수입대금 결제 등을 위한 미헤지물량(40)이 은행에의해 외환시장에 현물환으로 매도(△40)되는 과정에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이 과정에서 신규 스왑거래는 발생하지 않으므로 스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선박 인도시 조선업체가 통상 잔금을 영수하면서 선박을 인도함에 따라 조선업체의 잔금 영수와 선박 인도시 외환수급, 외채, 외환시장 등의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동시에 발생하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분리하여 보면, 조선업체는 잔금(40)을 수취하고 기 수취한 선박대금에 대한 수출이행을 위해 선박을 인도(100)한다.

선박 인도(100)시 조선업체의 선박수출(100)로 경상수지 흑자(100)가 발생되고, 선박수출선수금 이행(△100)으로 자본거래 유출(△100)이 편제되며 기타부문(기업 등)의 외채(△100) 감소가 발생한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우선적으로 국내 조선업체가 2004년 이전에는 환헤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선박수주시점에서의 선물환 매도가 크지 않았기 때문됐다.

예를 들면 선박수출대금이 계약금과 1~3차 중도금 및 선박 인도시 잔금의 5차로 분할되어 입금되고 그 영수기간 및 비율이 각각 수주계약후 2개월 이내 15%, 1년후 15%, 2년후 15%, 2.5년후 15%, 3년후 40%이고, 선물환 매도가 없다고 전제할 경우 조선업체의 선박수출대금 100은 수주계약시점에서는 별도로 유입되지 않고 계약후 2개월 이내에 계약금으로 15가, 2개월 후부터 2.5년 이내에 중도금으로 45(1~3차 각 15씩)가, 3년후 선박 인도시 잔금으로 40이 각각 유입되게 된다.

그러나 2004년 이후에는 조선업체의 환헤지 본격화로 선박수주시점에서의 선물환 매도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선박수출대금의 절반 이상이 선박수주 계약체결 시점에 집중유입되는 방식으로 외환수급이 변화하게 됐다.

조선업체의 선물환을 매입한 은행이 포지션 조정을 위해 해외차입 등을 통해 현물외화를 조달함에 따라 선박수주시점에서 수주액의 상당부분(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에 상응하는 금액)이 집중적으로 선유입됐고, 선박수출선수금이 입금되는 시점별로는 조선업체로부터 인도받은 선물환 만기결제 자금으로 은행이 해외차입금을 분할해 상환함에 따라 외화자금 유입 규모가 축소됐다.

가령 선물환 매도비율을 60%로 전제할 경우 조선업체의 선박수주액 100중 60이 수주시점에서 미리 집중 유입되고 나머지 40은 계약금(t+2개월 이내), 중도금(t+2개월~2.5년 이내, 1~3차), 잔금(t+2.5년~3년 이내) 수취시에 유입된다.

조선업체의 선박수주 관련 외환수급 추이를 시산해 보면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환헤지를 위한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2004년 이후 크게 늘어나면서 종전에 비해 선박수주시점에서 외화자금이 선유입(외국환은행의 해외차입금)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선박수주시점의 외화자금 유입비중이 2002년 15%에서 2004년에는 54%로, 2007년에는 79%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했고, 이에 따라 선박수주시점의 외화유입액도 2002년의 19억달러에서 2004년에는 125억달러로, 2007년에는 533억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에는 선박수주액의 감소 영향으로 선박수주시점의 외화유입액이 2008년 417억달러, 2009년 161억달러로 크게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업체의 환헤지 전략이 강화된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 증가가 은행의 선물환 매입 증가에 의한 포지션 조정용 외자유입 확대와 현물환 매도 증가로 이어짐에 따라 지속적으로 환율 하락(절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에 2008년 2분기 이후에는 동 선물환 매도규모가 감소하면서 국내은행 및 외은지점의 외자유입을 통한 현물환 공급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환율하락 압력은 크게 완화됐다.

그러나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 큰 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디레버리징에 따른 외국 금융기관의 대출금 회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환율은 크게 상승했다가 2009년 3월 중순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점진적 안정, 경상수지 큰 폭 흑자,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지속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스왑레이트는 내외금리차, 선물환 매도·매입규모, 리스크 프리미엄, 외화차입여건 등의 영향을 받아 변동하는데 2004년부터 2005년까지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 증가에 따른 하락 압력이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에 의한 원활한 외화자금사정과 CDS 프리미엄 하락으로 상쇄되면서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변동했다.

그러나 2006년부터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에 따른 자산운용사의 선물환 매도가 가세함에 따라 스왑레이트가 내외금리차를 하회하기 시작했고 2007년 들어서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가 급증하면서 스왑레이트의 하락폭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2007년 하반기에는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외화차입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스왑레이트가 급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8년 들어서는 2분기부터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규모 축소로 스왑레이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다가 9월 이후에는 동 선물환의 매도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리먼사태 및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국내외화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면서 스왑레이트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2009년 이후에는 조선업체의 기존 미헤지한 물량의 선물환 매도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큰 폭 흑자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 개선 등으로 스왑레이트는 리먼사태 이후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됐다.

CRS금리는 국고채 금리, 선물환 매도·매입규모, 리스크 프리미엄, 외화차입여건 등에 영향을 받아 변동하는데 2004년부터 2005년까지는 조선업체 선물환 순매도 증가에 따른 하락 압력이 원활한 외화자금사정 및 CDS 프리미엄 하락으로 거의 상쇄되면서 CRS금리가 국고채 금리의 움직임을 반영해 변동했다.

2006년부터는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규모가 더욱 확대됐지만 양호한 해외차입여건 및 CDS 프리미엄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CRS금리는 상승했다. 그러나 2007년에는 하반기부터 국고채 금리의 상승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조선업체의 선물환 순매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CRS금리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8년에는 2분기부터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규모가 축소되면서 CRS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다가 9월 이후에는 동 선물환 매도규모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리먼사태의 영향 등으로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외화차입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CRS금리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작년에는 1분기까지 국내 중장기 외화자금사정이 어려움에 따라 CRS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2분기 이후에는 국제금융시장의 안정 등으로 공기업 및 은행의 중장기 해외차입이 큰 폭 증가하면서 통화스왑시장에 외화자금 공급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CRS금리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2004년부터 조선업체로부터 선물환을 매입한 은행의 포지션 조정용 외화차입 및 선박수출선수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채가 큰 폭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06년과 2007년중에는 그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2006년 및 2007년의 선박수주 관련 외채 증가액은 각각 316억달러 및 454억달러로 추정돼 전체 은행 및 기타부문(기업 등) 외채 증가액의 각각 47% 및 51%를 차지했다.

2008년 들어서는 신규 선박수주에 따른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줄어든 반면, 기존 선물환의 만기결제가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해 외채 증가규모가 크게 축소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2009년에는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외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의 선박수주 관련 외채 증가액은 2007년(454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168억달러로 추정되고 2009년에는 동 선박수주 관련 헤지부분(△175억달러) 및 선박수출 순이행분(△43억달러) 만큼 외채 감소(△219억달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4년 이후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증가는 이를 매입한 국내 외국환은행들의 포지션 조정을 위한 해외차입 및 스왑거래 증가, 현물환 공급 등을 통해 외환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부문에 미친 영향을 파급경로별로 보면, 첫째, 외환수급면에서는 조선업체 선물환매도 급증으로 종전에 비해 선박수주시점에 외화자금이 선유입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즉, 외국환은행이 조선업체들로부터 매입한 대규모 선물환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필요한 외화를 해외에서 직접 차입하거나 국내에서 스왑시장을 통해 차입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외채가 크게 증가했다.

둘째, 선물환 매입은행이 스왑시장에서 필요한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Buy&Sell 스왑거래 또는 CRS receive 거래를 크게 늘림에 따라 스왑시장의 불균형이 초래돼 스왑레이트 및 CRS금리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해외차입 및 스왑시장을 통해 조달한 대규모 외화를 선물환 매입은행이 포지션 조정을 위해 현물환 시장에 매도함으로써 외환시장에 공급초과 현상을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세계 조선경기의 침체로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수주가 급격한 감소를 보여 왔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압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외채, 스왑시장, 외환시장 등 외환부문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세계 조선경기의 회복으로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다시 급증하면 2008년 이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외환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에 따른 충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등 시장참가자들과 정책당국이 외환시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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