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30 13:29
조선기업 대거 수출탑 수상
무역의날 행사서 15곳 1억불 이상 수출탑 받아
한국 수출순위 세계 10위, 무역수지 400억弗 사상최대
제46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30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업계 기업인과 근로자, 정부와 수출유관기관 관계자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이번 기념식은 작년 하반기에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세계경제 불황에 따라 세계교역이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이 상대적으로 선전해 세계 수출랭킹 10위에 오르게 된 것을 기념하는 뜻 깊은 행사로 치러졌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1~10월동안 29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7% 줄었고 연말까지는 3620억달러를 기록해, -14.2%의 감소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 같은 감소폭은 주요 수출국보다 작은 것이어서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는 러시아,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10위권으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 된다. 무역수지는 지난 1~10월 338억달러에 달했고 연말까지는 400억달러에 육박함으로써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무역의 날은 수출 1억달러를 처음으로 달성한 1964년 11월30일을 기념하기 위해 수출의 날로 최초 제정됐으며 1987년부터 수출입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취지에서 무역의 날로 개칭됐다.
오늘 기념식에선 수출환경이 유달리 어려운 가운데 각고의 노력을 통해 무역을 증진하거나 무역확대에 기여한 유공자 876명이 훈·포장 및 정부 표창을 받았다. 또 현대중공업이 150억불탑, 대우조선해양이 100억불탑, 현대오일뱅크가 50억불탑을 각각 수상한 것을 비롯해 무역기업 1504곳이 100만불에서 150억불탑에 이르기까지 여러 규모의 수출탑을 수상했다.
올해 개인 포상자는 작년의 834명에 비해 42명이 늘어났고 수출탑 수상업체는 작년 1403개에 비해 101개사가 늘었다. 수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수출탑을 수상업체가 늘어난 것은 ‘수출액 달성 최초 연도’로 돼 있던 수출탑 대상업체 선정 요건을 완화하여 과거에 수출탑 수상 자격을 갖추었으나 미처 신청을 하지 못해 수상기회를 놓친 기업이 금년에 이에 상응하는 실적을 유지하는 경우 신청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에서 조선업계는 해운업 불황에 따른 수주취소, 연기 등의 악재 속에서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STX조선해양(30억불탑), 한진중공업·성동조선해양(10억불탑), SPP해양조선(8억불탑), SLS조선(6억불탑), STX중공업·SPP조선(5억불탑), 삼호조선(4억불탑), 세광중공업(3억불탑), STX엔파코(2억불탑), 세광조선(1억불탑) 등 15개 조선사 및 조선관련기업이 수출탑을 수상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또 STX조선해양 강덕수 회장(금탑산업훈장),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부사장(은탑산업훈장), 현대중공업 양재식 상무(동탑산업훈장), 삼성중공업 손상락 상무(석탑산업훈장) 등 조선기업 임원들이 수출에 기여한 공로로 각종 훈장을 수여받아 조선업계의 높은 수출실적을 반영했다.
이밖에 물류기기 생산업체인 클라크가 1억불탑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10곳의 수상기업을 배출했던 해운업계는 올해는 세계 해운산업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팬스타라인닷컴이 2천만달러 수출탑에 이름을 올렸다.
무역협회 사공일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경제가 1930년 대공황 이래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고 있는 가운데 세계무역량이 줄어드는 여건 속에서 우리 무역업계가 세계 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1990년대 말 환란 이후부터 시작된 피땀나는 구조조정 노력, 불굴의 시장 개척 그리고 적극적인 상품개발에 힘입은 바가 크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근로자들과 기업인들이 있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순위는 작년 12위에서 올해엔 사상처음으로 1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상품 수출은 대기업과 함께 그동안 다져온 높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에 힘입은 바 크다” 고 강조했다. 사공 회장은 향후 수출 전망과 관련, “G20 정상회의를 통한 국제공조에 힘입어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굳어지고 우리 수출도 두 자릿수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밝게 전망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올해 무역의 날을 전후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특히 오는 7일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공동으로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UNCTAD 사무총장, 앤 크루거 전 IMF 부총재 등 국제 무역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및 전문가들을 초청해 <위기 이후의 새로운 국제무역질서>라는 주제로 국제무역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와 DDA(도하개발어젠다) 및 FTA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11월말 WTO 통상장관 회의를 한 뒤 내한하는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간 DDA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한 시점에서 내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무역협회는 지난 18~20일 빅바이어 초청 한국상품구매대전을 개최한데 이어 다음달 2일에는 해외녹색바이어 초청 구매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상담회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녹색기업 40개사 내한해 신재생에너지, LED, 2차전지, 환경산업 분야에서 국내기업과 상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또 12월 8~1일 일본의 대규모 기계부품업체 4개사를 초청해 국내 수출메이커 60개사를 대상으로 역견본시를 개최한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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